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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중독에 대한 고찰

September 7th, 2007 12 comments

며칠 전에 방송국 작가로부터 메일을 한 통 받았다.
웹서핑 중 준비하고 있는 내용과 관련된 내용을 여기서 보게 되었다는 거였다.

최근 포스팅 했었던 회피성 성격장애가 아닌가 생각했으나 어제 작가와의 간단한 전화인터뷰를 통해 주제가 무엇인지 알 수 있었다. 일중독 이였다 -_-

아마도 작가가 검색한 포스팅인 이 글(문제점 자가분석)이였을 거다. 그런데 문제는 이 글을 포스팅 한 시점이다. 2005년 10월이다. 생각해보니 나의 일중독 성향은 2005년 11월 입사한 회사 이후로 많이 절제된 상태다.
뭔가 삐뚤어진 것 같긴 한데, 2005년에 여자친구가 한 번 생기고 난 이후부터 일중독의 고질적인 성향은 고쳐지지 않은 채 속으로 혼란스러워하며.. 더 이상 자기관리쪽이 아닌 이상심리학과 철학 같은 곳으로 관심이 돌려진 것만 같다.

하지만, 그때 포스팅했던 내용에서 내게 해당된다고 판단했던

– 쉬는 것이 견딜 수 없다.
–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을 한다.
– 언제 어디서든 필요하면 일할 자세가 돼 있다.
– 일이 많아 휴가 내기가 힘들다.
– 퇴근 후에도 내일 일을 걱정한다.

이것들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일터에서는 나를 접한 사람이라면 철저한 이미지관리 -_- 로 위의 5가지 항목이 내게 해당된다고 공감하기 어려울 것이다. 하지만 그거야말로 정말 이상심리학에서 해결할 문제고 ;; 5가지 항목은 근 2년이 지난 지금도 변함이 없었다.

쉬는 것이 견딜 수 없다.

주어진 일을 꼭 끝낸다거나 한 번 맡은 일은 꼭 끝낸다. 뭐 이런 것과 연관이 있는 것은 아니다. 그저 생산적이지 않은 어떤 것을 하고 있다는 내 자신의 모습을 스스로가 견디지 못하는 것이다. 사람과 어울리는 것을 좋아하지 않지만 (닭이 먼저인지 달걀이 먼저인지는 모름) 나 역시 좋아하는 사람과 유쾌한 시간을 보내고 있노라면 아주 즐거워진다. 다만 그것도 일인 것만 같다.

쉬면 쉴수록 난 더욱 의욕을 잃어버리고, 왠지 모를 두려움이 엄습해온다. 아마도 측근들이 ‘너무 일 열심히 하지마’ 라는 소리를 듣고 물리적으로 일을 안했지만 결국 두려움은 제거하지 못하여 이상심리학쪽으로 빠지게 된 것일 수도 있을 것이리라. 하여튼, 견딜 수 없다.

주말이나 휴일에도 일을 한다.

맘편히 아무런 방해도 받지 않고 일할 수 있는 날이다. 도대체 이런 날 왜 일을 안해야되는건가.
최근에는 주말이나 휴일에는 일을 하지 않는데, 그 이유로는 협업자들과의 진도 맞추기와 주위 사람들의 눈을 의식, 스스로 ‘난 주말이나 휴일에는 편히 놀 수 있는 사람이야’ 라는 생각을 가지고 싶어서 였을 것이리라.

언제 어디서든 필요하면 일할 자세가 돼 있다.

putty, gnome-terminal, Terminal 만 있으면 언제 어디서든 일할 수 있다.
언제 어디서든 일할 자세가 되어있는 내 자신을 자랑스럽게 여길 정도.

일이 많아 휴가 내기가 힘들다.

따지고 보면 전혀 생산적인 것이 아니다. 진정 휴식과 운동의 중요성을 아직도 완전히 깨닫지 못했기 때문에 이런 오류를 아직도 범하고 있다. 이번 여름에도 그럴싸한 휴가를 다녀오지 않았다. 그리고 그런 선택을 한 자신이 불쌍하다고 생각되거나 이런 환경을 만든 누군가를 탓하는 마음도 없다.
다만, 할 일이 많아 아직 휴가 갈 타이밍이 아니라고 느낄 뿐이다.
이러한 생각이 잘못된 이유는, 이것이 실제 업무 생산성에 도움이 되는 게 아니기 때문.

퇴근 후에도 내일 일을 걱정한다.

이것은 많이 고쳐진 것만 같다. 아무튼 이것도 상당히 좋은 게, 다음날 일어나서 업무 Context를 머리에 탑재하는 데 걸리는 시간을 획기적으로 줄일 수 있기 때문이다. 하지만 여전히 제대로 쉬지 못해 재충전을 할 수 없다는 관점에서는 여전히 실제로 ‘일’에는 큰 도움이 안되는 것만 같다.

일을 열심히 하는 것과, 많은 일을 성공적으로 수행하는 것, 혹은 자기 분야에서 뛰어난 사람이 되는 것들과 일중독은 전혀 관계가 없다.
2년전 포스팅에서 언급한 것처럼 일중독은 단지

몸 속에 있는 에너지가 한 곳으로 집중되면서 자율성을 침해, 정신적인 균형과 조절 능력을 잃게 하는 정신병인 것이다.

일중독이 위의 정의대로 라면 나의 일중독 성향은 여전히 고쳐지지 않았다.

집에 와서도 일하는 사람은 제1기 환자, 자기가 일중독증에 걸렸다고 자각하거나 일부러 여가를 즐기고 취미활동이나 봉사활동에 매달리면 제2기 환자, 어떤 일이든 환영하며 주말과 밤에도 일을 하고 약물에 중독된 것처럼 건강이 무너질 때까지 일에 매달리면 제3기 환자다.

쳇, 난 2기와 3기를 넘나드는 환자 -_- 그나마 무절제한 알콜 섭취가 일중독을 일시적으로 완화시켜주기에 신나게 술을 마시며 산다. 사람이 좋아서 술을 마시는 것도 아니고, 그저 이런 내가 너무나도 맘에 안들어서 그런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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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프링노트 Java API 0.7 릴리즈

September 6th, 2007 6 comments

스프링노트 API for Java 를 0.7로 릴리즈 하였습니다.

기능 변경은 없으며, 돌아오는 9월 17일부터 변경될 API Call 방식(SSL)을 지원합니다.
아니, 지원한다기보다 이전 방식(http)을 아예 사용하지 않고, 새로운 방식(https)를 사용하도록 변경했습니다.

rath.toys.springnote.SpringNote 클래스에 추가된 인터페이스는 없지만 삭제된 것은 있습니다.

  • setApplicationId
  • getApplicationId

더 쉬워진 스프링노트의 API Call 에서는 Application ID 개념이 없어지고
BASIC_AUTH 에 UserKey.ApplicationKey 만 넣으면 되기 때문입니다.

참, Application Key는 이제 API 센터에서 발급 받으시면 됩니다. 다들 아시죠 -ㅅ-?

[관련 영상]

질문은 댓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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딴 짓 하기 과정

September 4th, 2007 6 comments

이 책은 사놓고 2년째 보고 또 보고 또 봐도 질리지 않는다.
네 안의 적을 길들여라
그런데 3-4번을 봐도 별로 고쳐지지 않은걸 보니, 역시 다독은 자해일까?

다음은 78 페이지에 있는 플로우차트다.

이 책을 보고 또 보게 되는 이유는, 내 안의 악마가 너무나도 크기 때문에 볼 때마다 ‘뜨끔’ 하기 때문.
가장 인기 있는 딴 짓은 다음과 같다고 한다.

– 딴 생각, 빈둥거리기, 커피 마시기, 전화 걸기(문자 메시지 보내기), 쇼핑, 신문 읽기, 방바닥 긁기, 아무 서류나 뒤적이기, 기분 전환, 낮잠, 텔레비전 보기, 우편물 훑어보기, 이메일 확인(웹서핑), 읽은 책 또 읽기, 잡담 (IT 인은 다른 것들이겠지만)

마지막으로 79 페이지에 적혀있는 철학자 세네카가 한 말

일이 어려워서 감행하지 않는게 아니라 감행하지 않기 때문에 일이 어려운 것이다. 다른 말로 하자면 우리를 피곤하게 하는 것은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아니라 제쳐놓은 일이다. 아무일도 하지 않는 것만큼 우리의 활력을 빼앗아가는 것은 없다.

뜨끔. 뜨끔. 뜨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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