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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 지능은 어떻게 키우나 : 거울 뉴런

January 13th, 2009 1 comment

SQ 사회지능이란 책을 읽고 글을 쓴 적이 있다. 그 당시에도 거울신경세포에 대해 감명을 받아 포스팅을 했었는데 마침 미투캠프에도 거울 뉴런에 대해 언급된 글이 있어.. 25개월 간의 생각 변화를 정리하여 사회 지능을 키우는 방법을 이야기하겠다.

 

먼저 거울신경세포(거울 뉴런과 동일하게 사용)가 무엇인지 살펴보자. SQ 사회지능 책에서 이 키워드를 만났었는데 지금 검색해보니 거울신경세포에 대한 도 팔고 구글 책에도 있고 자료가 넘쳐난다. (그런데 무슨 책값이 20만원이 넘어!!!) 나는 내가 생각한대로 쓸테니 자세한 것은 위키피디아를 진입점으로 살펴보라.

mirror neuron 에 대한 자료가 넘쳐나는데 이를 아무렇게나 인용하고 오용하면 쇼펜하우어한테 쳐맞을 것 같으니 과거에 내가 썼던 글을 옮기겠다.

 

우리가 어떠한 상황이나 감정을 볼 때,
전전두엽은 이것을 의식적으로 판단하고 분석하지만,
편도체는 (여기에 거울 뉴런이 있던거였나?) 이를 바로 받아들인다는 것이다.
책에서는 전전두엽의 과정을 하이 로드(high road)라고 말하며
편도체가 해석하는 과정을 로 로드(low road)라고 하는데,
하이 로드의 과정은 일어나고 있는 일에 대해 의식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것이고,
로 로드의 과정은 다른 사람의 감정을 여과없이 받아들이는 과정이다.
음.. 책을 요약하려고 했던 의도는 없었는데 —

high road를 통해 내게 도착한 외부의 감정은 의식적으로 분석하고
미화시키고 내 나름대로 해석하여 소각시킬수도 있고 발전시킬 수도 있는 반면
low road를 통해 내게 도착한 외부의 감정은 내가 선택할 수 없다.
게다가 나의 low road는 성능이 좋지 않기 때문에
선택할 수도 없는 (의식적으로 제어할 수 없는) 감정들이
구린 accuracy로 인해 오해까지 되는 것이다!
그렇게 생긴 오해는 되돌릴 수도 없다.
의식적으로 즉시 변경할 수 있는 것은 high road 뿐이니..

 

하이로드, 로우로드, 이건 뭐 다테마에와 혼네도 아니고.. 이것이 거울인 이유는 각 개체들마다 하이로드와 로우로드가 있는데, 로우로드는 의식적인 필터링이 가능하지 않은 부분이라 여과없이 정보를 주고 받게 된다는 것이다. 그러면 로우로드 입장에서는 다른 개체를 마주할 때 거울처럼 느껴지지 않겠는가. 그래서 뉴런의 이름에 거울을 붙인거란다.

 

거울 뉴런에서 얻을 수 있는 교훈은, 우리 인간의 뉴런 중에는 원래 그렇게 생겨먹은 녀석이 있으니 마음을 곱게 쓰든지 아니면 표정 연기 연습을 밤새도록 하라는 것이다. 그러지 않고 나쁜 짓 하려고 하면 딱 걸린다는 말이다. 여기서 중요한 정보를 하나 뽑아낼 수 있겠는데 도와주세요 팀장이 됐어요! 류의 책을 읽을 때 머리로만 열심히 외우고 마음을 곱게 쓰지 않으면 좋은 책 읽어봐야 도루묵이 된다는 것이다. 기억하라. 나중에 걸린다는 게 아니다. 처음부터 딱 걸린다는 것이다. 거울 뉴런을 단련시키는 것은 리더십 관련 책의 정보 덩어리들만으로는 절대로 교정될 수 없다. 마음으로 느껴라. 느낄 수 있는 감정을 학습한 적이 없다면 마음을 열고 신나게 경험하여 내적 성장을 이룩해야만 한다. 그런 뒤에야 사회적 기술에 대한 정보가 자기 것으로 만들 수 있는 것이다. 로우로드는 로우로드로 단련시켜야지 그렇지 않고 하이로드를 통해 로우로드를 정복하려는 것은 마치 한국 사람이 영어 스피킹을 할 때 한글 문장을 만들고 머리속에서 번역하려고 하는 것과 같다. 이런 접근법의 최후는 뻔하다.

 

SQ 사회지능에서는 로우로드를 단련시키기 위한 프로그램들을 소개한다. 여러 상황에 쳐한 사람들의 표정을 0.2~0.5초 정도 보여주고 그 사람이 어떤 기분인지 맞추도록 하는 것이다. 이 과정을 반복 하면 단련이 된다고 하는데.. 내 생각에 이것은 피상적인 접근법이라고 생각한다. ROI를 고려하여 이런 프로그램에 집중하는 것보다는 실제로 여러 상황에 자신의 몸을 던져서 몸으로 체득하는 것이 더 좋다고 생각한다.

 

사회 지능을 어떻게 키울까.

소심함을 버리고 마음을 열고 사람들과 다양한 이벤트들을 함께 접하는 것 뿐이다. 진정한 친구들이 생기는 보너스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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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용연애전서

January 12th, 2009 3 comment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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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3년에 출간된 이 책. 읽어본 사람이 있는지 모르겠다. 실용주의 프로그래머 같은 책을 좋아하는 사람이라면 마음에 들어할 지도 모르겠다. 왜 인용을 하는가에서 언급했듯이 ‘나 이 책 읽고 있어요.’ 혹은 ‘나 이 책 읽어본 적 있어요’ 류의 자랑용 멘트를 도와주는 책은 아니다. 그러나 이 책을 구입하기 전인 2004년 여름 이전에는 여자친구가 없었고 (라고 쓰고 마법사라 읽는다) 그 이후에는 소개팅 성공률도 높아지고 여자친구도 생겼다. 하지만 나 또한 어리버리 good boy 였기 때문에 이 책의 정보들을 머리로는 이해할 수 있었지만 마음으로는 납득하기 싫어서 행동으로 옮기기 못하였고 이후 사귄 여자친구들한테도 신나게 욕을 들어먹었다. 많은 사람들이 이런 류의 책을 읽고 연애를 하는 사람들에게 돌을 던지려 들지 모른다. 뭐 던져라. 나는 갑옷이 튼튼하다. 나는 이 책이 조금도 나쁘지 않다고 생각한다.

 

senux님에게 빌려줬다가 오늘 받은 책, 기시다 슈가 쓴 게으름뱅이 정신분석 1권에 나오는 다테마에와 혼네를 기억하는가? 클릭이 귀찮거나 RSS 리더를 통해 읽는 사람들을 위해 내용의 일부를 다시 보여주겠다. 일단 다테마와 혼네에 대한 차이점이다.

 

세상은 ‘다테마에’로 움직이고 있다. 부모는 자식을 사랑해야 되고, 자녀는 부모에게 감사해야 된다. 학생은 교사를 존경해야 하며, 교사는 여학생에 대해서 성욕을 갖으면 안 된다. 친구끼리는 서로 돕고, 공무원은 공복으로서 국민을 위해 이바지하고, 신문은 진실을 보도해야 한다고 되어 있다.

이 같은 ‘다테마에’는 자주 ‘혼네’와 어긋난다. 이 경우, 다테마에는 기만이며 그런 것은 내팽개치고 혼네대로, 각각의 인간성대로 진실에 충실히 살면 된다고 단언할 정도로 사태는 단순치가 않다.
진실을 말하건대, 부모라고 해서 자식에게 반드시 애정을 가질 수 있다고는 할 수 없다. 바보 같은 교사도 우굴우굴한데 그들을 존경하라고 말해 봤자 억지일 뿐이다. 예쁜 여학생을 보면, 교사도 성욕을 자극받는다. 혼네(진심)대로 행동했다가는, 방해가 되는 갓난아기는 죽여서 코인로커에 집어넣게 된다. 이것은 극단적인 사례라고 칠지라도, 인간관계는 어떤 공통된 겉으로 하는 표현(다테마에)를 서로 지키는 것으로 성립되는 부분이 크므로, 다테마에가 무너지면 인간관계도 허물어진다.

 

실용연애전서를 읽고 효과를 보기 위해서는 아래 기시다 슈의 다테마에와 혼네 분류 글에서 첫번째 유형을 탈피해야 한다. 두번째가 되든 세번째가 되든 신경쓰지 않는다. 아무튼 첫번째 유형일 경우 아무리 읽어봐야 소용없다.

 

어긋난 겉으로 하는 표현(다테마에)과 진심(혼네)를 어떻게 조정하느냐 하는 것이 인생의 큰 문제가 된다. 또, 원칙은 우리가 놓여 있는 사회적 입장에 맞물려 있어서, 우리는 국민으로서, 사원으로서, 남편으로서, 어버이로서 등등 갖가지 입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각기의 다테마에 사이에도 자주 모순이 생기고 그 조정도 문제다.

첫번째 방법은, 어떤 한 다테마에를 단호히 지키며 다른 것은 일체 무시하는 방법이다. 이 방식에 따르면 당사자는 적어도 주관적으로는 모순이 없는 삶을 가질 수 있지만, 한편으로눈 무리가 있다. 고지식해서 인간성에 여유가 없고 도무지 재미있는 데가 없는 말라 비틀어진 인간이 되기 쉽다. (중략) 어쩌다가는 성인이니 위인이니 군신 등으로 떠받들어지기도 한다.

두번째 방법은, 반대로, 다테마에를 버리고 정색하고 나서서 혼네를 좇아 사는 방법이다. 이것은 나쁘게 될 경우에는 범죄자로서 사회에서 베재될 위험이 있지만, 예술 등 어떤 영역에서 재능이 있는 경우는 이것도 어느 정도는 가능한 방법이다.
그 러나, 범죄자까지는 가지 않더라도 어느 정도는 아웃사이더로서 소외될 것을 각오해야 한다. 이 부류의 사람은 멀리서 보면 참으로 자유분방하게 행동하여 남들의 동경의 대상이 되기도 하지만, 가족등 직접적 접촉을 갖는 사람들에게는 폐스럽기 이만저만이 아닌 존재다.

세번째 방법은 겉으로는 어디까지나 다타마에를 따르고 뒤에 숨어서는 혼네를 만족시키는 방법이다. 위선자가 이에 속한다.

위의 셋이 전형적인 방법인데, 대개의 사람은 그 어느 하나가 아니라 때와 경우에 따라서 여러 방법을 구사해서 그럭저럭 다테마에와 혼네의 모순을 조정해 가는 듯하다.
인간은 누구나 어느 정도는 성인, 어느 정도는 범죄자, 어느 정도는 위선자다.

 

내가 여태까지 살아온 경험들에 의하면, 착한 남자들이 첫번째 유형에 속한다. 착하지 않더라도 애인이 잘 안생기는 유형의 사람은 다테마에를 따르는 경우가 많다. 이럴 경우 여자 만나기가 쉽지 않다. 내가 살면서 본 여자들은 대부분 두번째 혹은 세번째 유형이다. 이럴 경우 여성 개체 입장에서는 껍데기가 어떻든지 혼네는 확실히 있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의 혼네를 완전히 무시하고 사는 남자들과 대화하기가 쉽지 않기 때문이다. 남자들 중에도 혼네만을 좇는 사람이 많다는 것을 당신은 알고 있을 것이다. 이 말은 여자중에도 다테마에만을 따르는 사람이 있다는 얘기니 평생 혼자 살아야 되나.. 하는 고민을 할 필요는 없다. 하지만 이럴 경우 만날 수 있는 확률이 대단히 적다는 것을 감수해야 한다. 기시다 슈는 세번째 유형을 위선자라는, 많이 부정적인 표현을 하긴 했지만 현실적으로 세번째 유형이 많다. 하면 된다 안된다를 떠나서 대단히 안전하기 때문. 이들은 치팅 컬처를 생각나게 해준다. 반칙이다 반칙.

 

하지만 그게 무엇이든 비슷한 사람들끼리 맺어진다. 서로의 외모가 아무리 맘에 들더라도 다테마에와 혼네 비율이 서로 다른 커플이라면 절대로 오래가지 못한다. 오래 가더라도 무지 피곤할 것이다. 대화가 안통할테니까. 물론 몸으로만 대화를 한다면 할 말이 없다.

 

꽤 많은 줄을 다테마에와 혼네에 대해 썼다. 별 수 없었다. 내용은 좋지만 제목과 주제가 남사스러워 선택하지 못할 것 같은 노파심에 그랬다. 하지만… (실용연애전서 52쪽)

 

“성공의 열쇠는 제대로 된 정신 자세다.” 라는 말은 “성공의 열쇠는 성공이다.” 라고 하는 것만큼 무의미한 소리다. 사람들은 ‘정신 자세’라는 말을 너무 쉽게 쓰고 있다. 하지만 그 말은 그다지 도움되는 것이 못 된다. ‘정신 자세’와 성공은 모두 일관되게 어떤 일을 해서 나온 결과물이다. 운전에 대해 제대로 배우고,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 알면 저절로 제대로 된 ‘정신 자세’를 갖추게 되고 또 제대로 운전도 할 수 있다. 마찬가지로 연애와 사랑도 제대로 배우고, 언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하는지만 알면 연애에 딱 맞는 ‘정신 자세’를 갖출 수 있고 성공적인 연애도 할 수 있다. 

이 책에 나온 비법들을 공부하고 실전에 응용하기만 하면 여러분은 제대로 된 ‘정신 자세’를 갖추게 되고 그것은 바로 성공으로 이어질 것이다. 게다가 여러분은 제대로 된 ‘정신 자세’가 어떤 것인지 고민할 필요도 없다. 우리가 가르쳐 줄 테니까 말이다.

 

대부분의 책들에서는 남자는 어떻고 여자는 어떻고.. 만 써놓고 실제로 어떻게 해야하는지에 대한 내용을 제시하는 책은 많지 않다. 하지만 이 책은 제시해준다. 샘플을 몇 개 보여주겠다.

 

‘탐색전 데이트’ 에서 발생 가능한 10가지 문제.

  1. 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1. 자신에게 문제가 있어 여자가 나타나지 않은 것이라고 받아들여서는 안된다.
    2. 함부로 결론지으면 안된다.
    3. 여자가 나타나지 않는다. 어떻게 해야 하나?
      최대 15분까지만 기다린다. 20분, 30분, 40분 혹은 그 이상 늦어지는 여자를 기다리고 있으면 나중에 여자가 나타난다 해도 여러분을 여자 하나에 연연하는 못난 남자라고 생각할 것이다. 30분 이상 지각한 여자가 늦게 타나났다. 여러분은 이미 떠나고 없다. 그래야 여자에게 자신의 시간만큼 여러분의 시간도 존중해 주어야 한다는 것을 가르쳐 줄 수 있다. 일단 약속 시간 15분이 지나도록 나타나지 않는 여자는 안 온다고 보는 편이 낫다.
    4. 여자가 메시지를 남기지 않았는지 확인한다.
    5. 다음 날 전화해서 약속 장소에 나가지 않아서 미안하다고 말한다.
      결국 여자는 나타나지 않았다. 이 수치스러운 상황을 역전시키려면 그 ‘다음 날’ 전화해야 한다. 우리는 남자들에게 여자를 상대로 거짓말하지 말라고 가르치지만 여자에게 바람맞았을 때만큼은 예외다. 여자가 약속을 지키지 않은 바로 그날 전화해서는 안 된다. 다음의 두 가지 이유에서다. 첫째, 당일에 전화하면 안달하는 것처럼 보일 위험이 있다. 나도 바쁜 사람이다, 여자한테 바람맞은 것쯤은 대수롭지 않게 여긴다라는 것을 보여주어야 한다. 둘째, 어쩌면 여자가 먼저 전화해서 사과할 수도 있다. 물론 우리와 훈련생들의 경험으로는 그런 일이 단 한 번도 없었지만.
      다음 날 전화해서 ‘약속을 지키지 못해 미안하다’고 사과한다. 물론 여러분은 그 자리에 나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렇게 말해야 한다. “어제 약속을 못 지켜 정말 미안합니다. 갑자기 회사 일이 꼬여서 자리를 비울 수가 없었어요. 정말 미안합니다. 제대로 용서를 빌 수 있도록 다시 만날 기회를 주시지 않으시겠습니까?” 그러면 여자는…
  2. 여자가 또다시 나타나지 않는다.
  3. 여자가 친구를 데려왔다.
  4. 지루하거나 이상한 여자다. 그래도 이 여자와 섹스하고 싶다.
  5. 로맨틱한 질문과 대화 때문에 여자가 불편해한다.
  6. 여러분이 너무 서둘러 밀어붙였다.
  7. 여자의 아름다움에 압도당했다.
  8. 여자가 여러분의 화를 돋우거나 여러분이 여자의 의견에 절대 동의할 수 없다.
  9. 작고 사소한 일을 하지 않았다.
  10. 여자가 여러분의 품에 안겨 울고 싶은 생각은 있어도 여러분과 섹스할 생각은 없다.

 

이런식이다. 디테일에 약한 남자들에게 힘이 되어줄 책. 이름하야 실용연애전서.

 

여자가 일으키는 문제를 해결하는 8가지 비법

  1. 여자의 문제를 해결해 주려고 해서는 안된다.
    (중략).. 문제를 해결해 주면 여자는 여러분을 볼 때마다 그 문제를 떠올릴 것이고, 여러분을 ‘남자’가 아닌 ‘친구’로 생각할 것이다.
  2. 여자와 싸우는 것은 폭탄 제거와 같은 일이다.
  3. ‘무엇이 중요한가?’를 끊임없이 생각한다.
    (중략).. 싸우지 않고는 못 견딜 것 같다면 이것 하나만 생각하자. ‘여자가 여러분의 생각이 옳다고 인정하는 것이 더 중요한가, 아니면 그녀를 품에 안는 것이 더 중요한가?’ 여자와 싸우고 싶을 때는 항상 그 물음의 답에 따라 행동하기 바란다. (후략)..
  4. 화난 여자에게 논리적으로 설명해서는 안 된다.
    영화 <이보다 더 좋을 수 없다>에서 작가로 분한 잭 니콜슨은 “여성 등장 인물은 어떻게 만들어 냅니까?” 라는 질문에 이렇게 대답했다. “먼저 남자를 생각합니다. 그리고 거기서 논리와 책임감을 빼 버립니다.” (후략)… 
  5. 자기 개인에 대한 모욕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중략).. 여자가 다음과 같은 행동을 할 때 절대 자기 개인에 대한 모욕이나 공격으로 받아들여서는 안 된다.
    * 응답 전화를 안 한다.
    * 약속에 늦게 나타나거나 아예 나타나지 않는다.
    * 막판에 가서 약속 내용을 바꾸거나 약속을 아예 취소한다.
    * 여러분이 그녀를 위해 하는 모든 일을 전혀 고마워하지 않는다.
    * 냉정하고, 무관심하고, 모욕적인 행동을 일삼거나 가까이 가기 힘들게 군다.
    * 여러분의 유혹에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는다.
    * 인사를 해도 무시한다.
  6. 여자의 무례함에 우아하게 대처해야 한다.
  7. 여자의 말을 ‘적극적으로’ 듣는다.
    여자는 자기 이야기를 들어 주고 그 이야기를 되풀이 말해서 잘 들었음을 보여 주기만 해도 화가 가라앉는다.
  8. 변명해서는 안 된다.
    (중략) 여자는 행복하고 당당한 인생을 위한 하나의 조건일 뿐, 절대 인생 그 자체가 아니다. 이 원칙을 잊으면 화가난 여자 앞에서 구차한 변명을 늘어놓게 된다. 여자가 묻는 말에만 대답하면서 갈등에 당당하게 대처해야 한다.

 

 

세부 내용을 읽어보니 어떤가. 좋은 책이 맞다. 한창 이 책을 읽던 2003년, 2004년 시절, 만나던 여자들에게 이 책을 보여주면서 이 내용이 맞냐고 물어봤었다. 지금 생각해보면 정말 미친짓이지만.. (그래서 안됐나) 그녀들은 은은한 웃음을 날리며 열심히 공부하라고 했었다. 

 

오래전에 읽었지만 이 책에 대해 언급하는 것이 상당히 위험하기 때문에 ㄱ- 미루고 미루다가 유부남이 되어 당당하게 올린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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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외수가 쓴 글쓰기의 공중부양을 보고

January 10th, 2009 8 comments

몇주전 중학교 친구와 신천 한 포장마차에서 소주잔을 기울이며 세계정복 전략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온갖 가설뿐인 즉흥적인 이야기를 듣다 지친 친구가 내게 말하길.

 

  “책으로 써봐. 악용 소지가 있는 부분만 싹 빼고. 글로 정리하다보면 빠진 부분도 보이고 생각 정리가 잘되잖아.”

 

수일동안 내내 세계정복 이론에 대해 끊임없이 검토하고 응용해보던 내가 빼먹고 있던 부분이었다. 성문화할 생각이나 책으로 쓸 생각은 해보지도 못했다. 하지만 미리 생각한 게 없었던 것만큼 그저 술자리에서 나온 이야기로 막을 내렸다.

 

그리고 또 며칠이 지나서, kenu님과 식사를 할 일이 생겨서 이런 저런 이야기를 나누다가.. 집필 중인 책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뜬금없이 책이 쓰고 싶어졌다.

그날 집에 돌아가 출판사에 저자 신청서를 보냈다. 막 생각나는대로 썼다. 아.. 이제 일이 벌어졌구나.

 

요전 글에서도 밝혔듯이 개념 수술을 받은 경험이 있기에, 꽤 내공이 있는 지인들로부터 욕먹을까봐 입에 발린 글이나 혹은 방어 문체로 난무되어서 읽는 이를 지치게 하는 글을 쓰기는 싫었다. 그래서 돌려말하기라고는 일체 없는 쇼펜하우어와 이외수의 책을 읽으며 글쓰기 내공을 쌓기로 했다. 글쓰기의 공중부양은 쇼펜하우어의 문장론이 마음에 들었지만 너무 강력하여 스스로에게 비현실적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에게 추천할만한 서적이다. 소설가가 쓴 책이기 때문에 전문직에 종사하는 사람에게는 필요없는 것이 아니냐- 할 수도 있겠지만 이런 정신으로는 매쉬업도 못만들고 문서도 못쓴다. 그런 생각을 하는 사람은 혁신이란 무엇인지 더 생각해보고 이 글을 다시 읽기 바란다.

 

103쪽, 경계해야 할 병폐들에서 3개 내용중 일부를 옮겨본다.

 

  • 가식

    • 가식은 척하는 병이 만들어낸다. 인터넷에 들어가면 온갖 척하는 병들이 난무한다. 글쓰기에서 가장 많은 감염자를 거느리고 있는 풍토병도 그놈의 척하는 병이다. 감염되면 민간요법 정도로는 완치가 불가능하다. (중략) 글을 쓰기 전에 철저하게 가식을 경계하라. 가식은 여러 종류의 척하는 병들을 불러들일 뿐만 아니라 글쓴이의 인격을 격하시키고 글의 궁극적 목표인 감동이나 설득력을 깡그리 말살시킨다.
  • 욕심

    • 야구경기를 중계할 때 해설자들은 투수나 타자의 어깨에 힘이 들어가면 타격이나 투구를 망친다는 말을 자주 한다. 투수나 타자들도 그 사실을 알고 있다. 알고 있는데도 어깨에 힘이 들어간다. 욕심 때문이다. 경기를 주도하고 싶다는 욕심. 관중들의 환호를 받고 싶다는 욕심. 승리의 주역이 되고야 말겠다는 욕심.
    • 글을 쓸 때도 마찬가지다. 만인이 탄복해 마지않는 문장을 만들어 보겠다는 욕심. 지금 쓰고 있는 글을 통해 금세기 최고의 문장가로 추앙받고 싶다는 욕심. 이러한 욕심들이 응어리진 채로 의식을 메우고 있으면 절대로 경탄할 만한 글은 나오지 않는다.
    • 그대의 문장에서 욕심을 퇴출시키고 소망을 불러들이지 않으면 그대의 글쓰기가 공염불이 되고 만다는 사실을 명심하라.
  • 허영

    • 허영 중에서도 글쓰는 사람들이 특히 매력을 느끼는 허영이 지적(知的) 허영이다. 여기에 빠지게 되면 창작을 하더라도 보고서나 논문을 연상시키는 문장들을 구사하게 된다. 소화되지 않은 학문, 소화되지 않은 철학은 글쓴이를 위선자로 만들기도 하고 읽는 이를 청맹과니로 만들기도 한다. 허영은 국어사전 그대로 겉치레에 불과하다. 알맹이가 될 수는 없는 것이다.

 

비슷한 주제를 다루고 있는 쇼펜하우어의 글(98쪽)과 비교해보면 이외수씨는 참 유한 사람이 아닐 수 없다.

 

개중에는 간혹 읽을 만한 작품이 되는 경우도 있는데, 성실한 태도로 글을 대하고, 실제로 머릿속에서 사고한 평범한 생각들을 간략하게 정리한다면 예상 밖의 좋은 결과를 얻게 될 것이다. 또 그 대상이 자신들의 전문분야일 경우, 꽤 유익한 글을 남기게 될지도 모른다.

그러나 실정은 이와 정반대다. 대다수의 작가들은 도달할 수 없는 허황된 망상에 사로잡혀 글을 쓰고 있다. 실제로는 아무런 생각도 하지 않았으면서 마치 위대한 사색에 빠져 있었던 것처럼 연극을 꾸미는 것이다. 그들은 자신들의 거짓된 주장을 날조하는 데 적합하다고 생각되는 난해한 문체와 의미가 전달되지 않는 신조어를 섞어 장황한 문장을 만들어낸다. 독자들의 자신의 생각을 할 수 없도록 복잡한 문장 뒤에 숨어버리는 것이다.

그들은 대중에게 인정받고 싶다는 욕망과 대중에게 자신의 편협한 지식을 감춰야 한다는 은폐 사이에서 방황하고 있다. 자신의 미숙한 사상을 마음껏 덧칠한 후 위대한 철인의 그림자를 흉내내고자 몸부림친다. 이 같은 몸부림의 목적은 이 난해한 문장 뒤에 진실로 위대한 사상이 숨어 있을지도 모른다는 인상을 독자에게 각인시키는 데 있다.

 

만약 그대가 글쓰기에 자신감이 없고 소심한 성격의 소유자라면 쇼펜하우어의 책은 읽지 않는 것이 좋겠다. 문맥을 흐트리더라도 문장론의 글을 더 인용하고 싶었지만 글쓰기의 공중부양 279쪽의 ‘점검’을 지키기 위해 인용을 자제했다. 그럼 점검에 있는 내용 몇개를 옮겨보겠다.

 

  • 장대끝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라

    • 바꾸는 것이 낫다고 생각되면 당연히 바꾸어주어야 한다. 그것이 작가적 양심이다. 개발자의 양심이기도 하겠다.
  • 산만하지는 않은가

    • 집중력이 떨어진 상태로 글을 쓰면 문장이 산만해진다. 마음이 들 떠 있는 상태로 글을 쓰면 문장이 산만해진다. 과욕을 부리면 문장이 산만해진다 (후략)
  • 지루하지는 않은가

    • 독자들에게 재미없는 글을 끝까지 읽어주기를 바라지 말라. 그것은 자신의 문자고문을 끝까지 참아달라는 요구와 동일하다. 자신도 충분히 소화하지 못한 철학이나 지식을 독자들에게 전달하려는 어리석음을 범하지 말라.
  • 시종일관 긴장감을 유지하고 있는가

    • 용두사미(龍頭蛇尾)라는 말이 있다. 대가리는 용인데 꼬랑지는 뱀이라는 뜻으로, 처음은 좋은데 나중은 신통치 않음을 나타낼 때 쓰는 말이다.
  • 지나치게 이론을 의식하지 않았는가

    • 창작이 바다 속을 헤엄쳐 다니는 고등어라면 이론은 그 고등어를 잡아서 깡통 속의 통조림으로 제작하는 행위와 진배없다. 고등어의 대가리와 지느러미와 내장들을 제거하고 토막을 친 다음 깡통 속에 집어넣고 가열, 살균하면 통조림이 된다. 자신의 창작물이 통조림과 흡사해지기를 원한다면 이론의 틀에 맞추어 글을 써도 무방하다.
  • 독자를 지나치게 의식하지 않았는가

    • 청국장 맛이 나는 작품을 읽고 크림스프 맛이 나지 않는다고 비아냥거리는 독자들도 있고 햄버거 맛이 나는 작품을 읽고 해물탕 맛이 나지 않는다고 투덜거리는 독자들도 있다. 그러면서도 자신이 상당한 안목을 가지고 있다는 착각 속에 빠져 있는 독자들도 부지기수다. 물론 작가는 독자를 무시해서도 안 되고 독자를 신봉해서도 안 된다. 오로지 장인정신과 작가정신만으로 독창적인 문학의 길을 개척해야 한다. 그래서 진실한 작가는 독자가 많다고 하더라도 고독할 수 밖에 없는 존재다.

 

한 챕터의 초안이 완성될 때마다 점검해야할 내용이다. 잊지 말아야겠다.

이 글은 스프링노트에서 작성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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