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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이드라인에 대한 단상

April 7th, 2009 1 comment

가이드라인이란 무엇인가.

부딪혀보기를 싫어하는 사람들을 위한 패스트 푸드이다.

 

패스트 푸드란 무엇인가. 그것에 대한 필요를 느끼고 주문이 들어간 뒤 바로 얻을 수 있는 식품이다.   

패스트 푸드가 필요한 사람은 누구인가. 시간을 절약하고자 하는 사람이다. 무엇을 학습하는데 있어 가이드라인을 사용하기로 했다면 이 사람 역시 시간이 부족한 사람일 것이다.

그런데 패스트 푸드를 매일 먹으면 어떻게 되는가. 

 

그것에 길들여진다.  게다가 주문이 들어가고 바로 도착하지 않는 식품(결과물)에 대해 내성이 약해질 것이다. 그 결과 패스트푸드만 취할 수 있는 사람이 될 가능성 또한 높아진다.

물론 패스트 푸드들 사이에서도 레벨이 있다. 어떤 것은 패스트 하지도 않고, 어떤 것은 소기의 목적을 채워주지 못하기도 한다. (배가 부르지 않다거나) 가끔은 사이드 이펙트를 동반하기까지 한다. (좋은 재료를 쓰지 못해 구토나 설사를 한다거나) 그래서 사람들은 상대적으로 좋은 패스트푸드를 찾거나 언젠가부터 패스트푸드를 포기하게 된다. 

 

가이드라인이 나쁘다는 말을 하는 것이 아니다. 역시 패스트푸드 또한 나쁘지 않다. 이 둘은 비슷한 속성을 공유하고 있다는 것을 인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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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부 전략 몇가지

April 6th, 2009 Comments off

학습한 기술을 계속 사용하기만 하는 것은 마치 우리가 꾸준한 운동을 하는 것처럼, 그저 훈련이다. 학습이 아니다.  반면 새로운 기술서를 읽고 이해하고 깨달음을 얻은 것은 그저 지적 유희를 즐겼을 뿐이지 공부한 것이 아니다. 매일 아침 뉴스를 보는 것 처럼.

 

 새로운 것을 공부했으면 실생활에 바로 써먹어야된다. 물론 그것은 위험하다. 하지만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얻을 수 있는 것은 극히 드물다. 언젠가 써먹을 날이 올꺼야- 하고 직접적인 동기 없이 공부만하고 무능하게 완벽주의에 빠져 훈련하지 않는다면 에빙하우스의 망각곡선에 의해 조용히 소멸될 것이다. 만약 불행하게도 그 내용을 공부했다는 사실만 기억한다면, 제대로 기술을 사용할 수 없는 자신을 자각하게 되어 자신감이 떨어지고 도파민 분비는 어디에서도 일어나지 않게 되어 결국 악순환이 시작될 것이다. 

 

그러면 공부를 하기 위해서, 대단히 효율적이지만 조금은 비윤리적이고 많은 스트레스를 동반하는 

 

(1) 문제가 나를 찾아옴. 

(2) 해결책을 생각해봄.

(3) 현재 가진 기술을 사용하여 해결하는 것이 끔찍함.

(4) 기술을 증진시킬 방안을 모색하여 새 기술을 찾아냄.

(5) time pressure를 주기 위해 주위 사람들에게는 ‘나 원래 이 새 기술 쓸 줄 앎’ 이라고 뻥침. 

(6) 신용도를 높이기 위해 밤을 패며 홀로 외롭게 훈련함.

(7) 프로젝트 완료.

(8) 스킬 레벨업 & 골드 득템. 

 

전략을 쓸 것인가. 아니면 

 

(1) 평소에 증진시키고 싶었던 (하지만 꼭 필요하지는 않은) 기술들을 나열해 봄.

(2) 하나를 선택함.

(3) 공부한다.

(4-1) 힘들어지거나 바쁜 일이 하나 생김.

(4-2) 이 기술을 선택한 이유보다 기술 공부/훈련에 대한 고통이 커지는 시점이 도래.

(5) 포기.

(6) 잠시 우울증에 빠진다. 

(7) 다시 (1)번으로.

 

또는 자연스러운 전략인

 

(1) 논다.

(2) 우연히 흥미있는 것 발견.

(3) 공부한다.

(4) 흥미가 떨어졌다.

(5) 다시 (1)번으로.

 

을 쓸 것인가.

 

첫번째 전략은 소심하거나 남에게 피해를 주는 것을 극도로 혐오하는 사람일 경우 소용없다. 왜냐하면 그는 이 전략을 선택할 수 없기도 하지만, 선택했다 할지라도 프로젝트를 끝내는데 급급하여 공부를 뒷전으로 내던져버리기 쉽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 전략을 선택해본 사람은 알 것이다. 지금 원래 갖고 있던 기술들을 활용하여 당장 일을 처리하지 않더라도 세상은 무너지지 않고, 2-3일 여유를 갖고 공부한 다음 그 기술을 사용하면 훨씬 더 빨리 끝나고 고객도 좋아하고 나도 좋다는 것을. 나는 이 전략을 종종 사용하는 편인데, 흰머리가 자꾸 늘어나는 단점을 제외한다면 아주 좋아하는 편이다. 대신 문제가 나를 찾아오는 빈도가 높지 않다는 것이 단점. 

 

두번째 전략은 내가 종종 사용해보지만 매번 실패하는 것이다. (4-1) 힘들어지거나 바쁜 일이 꼭 생기기 때문이다. 하지만 어려서부터 공부를 게을리하지 않아 공부가 체질인 사람이라면 성공할 것이다. 이런 사람들은 실전연습을 게을리하는 것만 조심하면 된다. 

 

세번째 전략은 내가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이다. 이 전략의 장점은 다량의 도파민 분비 덕에 지칠줄을 모르게 된다는 것이 가장 좋다. 바쁜 일이 생겨봐야 바쁜 일을 미루게 되는 장점마저 가지고 있다. 하지만 흥미가 떨어지면 모든 프로세스가 invalidate 된다는 무시무시한 단점을 가지고 있다. (2)에서 중요한 것은 우연히 라는 것인데, 의도적으로 흥미를 강제하려고 한다면 흥미가 떨어질 확률이 대단히 높아지기 때문에 대단히 비효율적이다. 결국 ‘우연히 흥미 있는 것이 발견될‘ 확률이 적다는 것이 문제다. 하지만 주기적으로 서점에 가거나 다량의 RSS를 구독하고 있다면 이를 해결할 수 있다. 물론 내적 동기만큼 흥미가 높지는 않겠지만 이는 성격에 따라 (혹은 MBTI에 따라) 얼마든지 달라질 수 있는 것이니 언급하지 않겠다. 이 전략의 또 하나의 단점이 있다면 공부하다가 힘들어졌을 때 ‘더 흥미로운 것으로 보이는 것‘이 나타날 수 있다는 것이다. 대부분의 경우 실제로 더 흥미로워서가 아니라 기존에 하던 것이 좀 힘들어져서 그런것뿐인데 번번히 착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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