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h World » 2010 » February

Archive

Archive for February, 2010

머리속에 머물고 있는 문장들

February 27th, 2010 2 comments

마스터 요다의

괴테의

  •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 말고
  • 무지개도 15분 이상 떠 있으면 사람들은 눈길을 돌린다
  • 목표에 가까워질수록 어려움은 커진다
  • 생각없이 일을 하면 늘 도망갈 길만 찾아다니게 된다.
  • 자유도 생활도 그것을 매일매일 싸워 얻는 자만이 누릴 자격이 있다는 것

.

Categories: Daily, no-heading, Personal Tags:

생산성에 관한 짧은 이야기

February 24th, 2010 12 comments

지금보다 더 개념없던 시절에는 아는 것이 없어 코딩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예외 처리는 e.printStackTrace() 일단 넣고 넘어가면 그만이었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일단 만들어서 결과물이 돌아가면 그만이다 .

경험이 늘어갈수록 하나의 사건에서 파생될 수 있는 오만가지 케이스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케이스들은 보통 안좋은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머리를 잔뜩 써서 배울 수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관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부딪혀서 배우면 바로바로 문제점을 찾아 땜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가진 문제 중 치명적인 한가지는, 부딪힐 때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함께 학습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최선을 다했다고 자기 합리화하거나 지금은 공부할 기분이 아니라는 핑계로 딴짓을 하며 시간을 죽인다. 그래서 결국 관리자들은 그냥 밀어붙인다. 옳고 그름을 떠나 프로젝트를 제 시간에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간단한 기능 하나를 만들면서 오만가지 케이스가 머리속에 떠오르고, 그와 함께 부정적인 감정들이 함께 휘말려든다. 그러면 기본기능 구현 비용, 부정적인 감정들을 견디거나 제거하는 비용, 오만가지 케이스를 처리하는 비용, 이렇게 3배(혹은 그 이상)의 리소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와 당신은, 예전보다 코딩이 느려진 것이다.

너무 자학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p.s. 오만가지라고 해봐야 한번에 많아야 2-3가지 정도일 뿐.

Categories: Development, productivity Tags:

성취중독 주의

February 21st, 2010 3 comments

Zen Habits4 Simple Principles of Getting to Completion을 읽다가 생각한 것들.

우리가 생각해낸 아이디어들의 대부분은 실현되지 않는다. 왜냐하면 그 아이디어를 실현하기 위해 우리가 고군분투하지 않기 때문이다. 고군분투하지 않는 나나 당신의 게으름을 탓할 생각은 없다. 그 아이디어는 그저 그정도였던 것 뿐이다. 게으름과 꾸물거림을 이겨내고 행동으로 옮길만큼의 가치가 없다고 판단한 것 뿐이다. 혹은 트라우마의 간섭을 받아 스스로 채운 족쇄를 아직 벗지 못했거나.

완벽주의는 분명히 좋지 않다. 왜냐하면 눈만 높고 실력은 형편없는 사람이 자기 허영심이나 채우겠다고 아둥바둥 대며 현실을 외면하고 가야할 길을 걷지 않는 것이기 때문이다.

가능한한 심플하게 만드는 걸 누가 하기 싫어서 안하나 어려워서 안하지. 심플한 기능과 사용성을 얻어내는 과정이 복잡도를 이겨내는 과정보다 훨씬 더 어려운 거 아닌가.

최종 결과물을 보며 ‘오, 심플하고 쓰기 쉽고 필요한 건 다 되네!’ 라고 느끼게 해주려면 우수한 기획자가 필요하기도 하지만 개발자도 적지 않은 고생을 해야한다. 그런데 일단 완료부터하고 나중에 업그레이드 하겠다는 생각으로 어려운 부분들을 계속 뒤로 미뤄둔다면, 거대한 쓰레기 매립장에 쓰레기 하나 추가하는 거랑 다를 바가 없다. 지금 내게 어려운 일은 시간이 지나도 똑같이 어렵다. 그림자가 길어져 더 어려워보이면 보였지 더 쉬운 일로 변하지 않는다. 곰팡이가 생기고 썩어서 아예 범주에서 없어질 수 있을 뿐이다.

중요한 것은 대상이 아무리 어렵고 모호해도 회피하지 않고 한걸음씩 앞으로 걸어나가려는 의지와 용기다. 4 Simple Principles of Getting to Completion의 마지막 원칙인 make it public, quick은 홀로 서서 걸어갈 수 없는 사람이 대중들에게 ‘나 좀 떠 밀어주실래요’ 부탁하는 거 아닐까. 그래봐야 약간의 긴장감 상승을 얻을 수 있을 뿐, 대부분 그저 엎어지고 만다.

성장하는 과정에서 발생하는 쓰레기는 피할 수 없겠지만, 쓰레기를 많이 만들었다고 성장하는 것은 절대로 아니다.

Categories: Dail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