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h World » 2010 » February

Archive

Archive for February, 2010

자유로부터의 도피 #인용

February 9th, 2010 2 comments

M. 스캇 펙의 아직도 가야 할 길의 61-62 페이지 인용합니다 .

우리는 자신의 행동에 따른 책임을 회피할 때, 그 책임을 다른 어떤 개인이나 조직 등에 떠넘긴다. 이것은 자신의 권리를 양도하는 것을 의미한다. 그래서 에리히 프롬은 나치즘과 권위주의에 대한 그의 연구에서 이를 ‘자유로부터의 도피’라고 했다. 아주 적절한 표현이다.

책임지는 괴로움을 피하기 위해서 백만, 천만의 사람들이 하루하루 자유로부터의 도피를 시도한다.

나의 친구 중 한 사람은 아주 똑똑하지만 침울한 사람이다. 내가 그대로 놔두면 거침없이 그리고 유창하게 우리 사회의 압제적인 세력들에 대해 얘기를 토해 낸다. 인종 차별, 남녀 차별, 군비 확장 그리고 지방 경찰관들이 자기 같은 사람들이 머리를 길게 기른다고 귀찮게 구는 것 등등에 대해 흥분을 하며 얘기한다. 나는 여러 차례 “너는 이미 어린아이가 아니다” 라는 것을 지적해 주었다.

우리가 부모에게 지나치게 의존하는 그만큼 부모는 우리에게 지나친 지배권을 갖게 된다. 사실 부모는 우리를 잘 기를 책임을 갖고 있다. 그 때문에 우리는 부모의 사랑과 보살핌을 받고 있다. 부모가 억압적인 태도로 아이를 가르치면, 아이들은 자발성과 선택 능력을 제대로 기르지 못하게 된다. 그러나 아이들에게는 선택의 기회가 제한적이지만 건강한 성인에게는 무한대로 주어지기 때문에 선택 능력의 미숙은 큰 문제가 된다.

때로 우리는 두 가지의 나쁜 일 가운데 덜 나쁜 것을 선택해야 할 경우가 있다. 이런 선택 역시 우리가 결정할 문제다. 물론 이 세상에 압제적인 세력이 있다는 점에서는 나도 그 친구에게 동의한다. 그렇지만 우리는 이런 세력에 대응하고, 다루는 방법들을 단계적으로 선택할 자유를 가지고 있다. 경찰이 장발을 싫어하는 지방에서 사는 것도 그의 선택이고, 긴 머리를 그대로 기르고 있는 것도 그의 선택이다. 그에게는 다른 도시로 이사할 자유도 있고, 긴 머리를 자를 자유도 있으며 또 장발족이 당하는 불이익에 항의하는 캠페인을 벌일 수 있는 자유까지도 있다.

그러나 그는 매우 영리한데도 이런 자유를 의식하지 못하고 있다. 그는 자기의 커다란 힘을 인정하지 않고, 자신이 정치적 세력을 가지지 못했다고 슬프게 여기는 쪽을 선택한 것이다. 그는 자기가 자유를 사랑한다는 것과 자유를 방해하는 압제적인 세력에 대해 이야기하고 있다. 그러나 그런 얘기를 할 때마다 실제로는 자기의 자유를 포기하여 남에게 주어 버리고 있는 것이다. 언젠가는 선택을 하는 것이 고통스럽다는 그런 단순한 이유 때문에 삶을 적대시하는 그 친구의 태도가 바뀌기를 나는 간절히 바라고 있다.

대다수의 환자에게 존재하는 ‘무기력함’은 자유에 대한 고통을 피하고 싶은 욕망에서 생겨난다. 그래서 그들은 그들의 삶이나 문제에 대해 책임질 줄을 모른다. 그들이 느끼는 무력감은 사실 자신들의 권리를 포기했기 때문이다. 그들이 치유되고 건강해지려면, 조만간 성인의 생활 전체가 개인의 선택과 결정의 연속이라는 것을 배워야만 될 것이다. 그들이 이런 것을 전적으로 수용할 수 있을 때에만, 자유로울 수 있다. 이런 것을 수용하지 못하면 그들은 영원히 자신들을 희생자라고 느끼게 될 것이다 .

Categories: Books, Life Tags:

미투데이에서 결혼한 이야기

February 6th, 2010 5 comments

아시는 분은 아시겠지만, 2008년 1월 미투데이에서 한 여성회원을 알게 되었고, 눈이 맞아 2008년 4월에 결혼을 했습니다. 만난지 1개월만에 결혼을 결심한 것이지요. 만난지 1개월이면 사고쳤는지 안쳤는지 확인도 할 수 없는 기간입니다 -_-. 어느덧 저희가 결혼한지도 2년이 다 되어가네요. 2년간 야한 짓 많이 하며 잘 지내고 있지만 아직 아이는 없습니다. 둘 다 욕심이 워낙 많아서 3년 뒤에나 2세를 가질까 해요.

얼마전에 네이버 다이어리에서 인터뷰도 한 건 해서, 공유하려고요.

많은 경우 결혼은 그저 ‘덫’에 불과한 경우가 많다고 하지만, 저희 부부는 솔로일때보다 더 만족스런 인생을 꾸려나가고 있습니다. 결혼 결심하기 1달전에만 해도 친구들 앞에서는 ‘난 평생 독신으로 살려고’ 하고 다녔었는데… -_-;

그럼.

Categories: Daily, merveille, Personal Tags:

거지같은 마우스 때문에 주의력을 지킬 수 있었던 해프닝

February 4th, 2010 2 comments

요즘처럼 수많은 업체들이 사람들의 주의력을 빼앗아오기 위해 별별 노력을 다 하는 이 세상에서, 우리는 주의력을 지키기가 어렵다. 인지능력은 따로 시전하지 않아도 무의식적으로 발휘되기 때문이다.

그래서 생산성 관련된 블로그들에서는 한 번에 한가지 일만 하자는 주장이 많다. 지난번 글에서는 다른 것들을 외면할 수 있는 용기가 필요하다고 말했었다. 그런데 우리는 365일 24시간 용맹스러운 전사가 되기 어렵다. 지치기도 하고 소심해지기도 하고 주늑들기도 한다.

그런데 우리가 피곤하고 지쳐있고 잠을 잘 때도.. 시간은 흘러가고, 아무도 노력하지 않아도 마감기한은 척척 우리를 향해 걸어온다. 용기를 내기도 바쁜데, 이제 더 적은 리소스(시간)를 가지고 처리해야 하는 것이다. 압박은 배가 된다.

시간이 부족해지면 일을 제 시간에 끝마치지 못했을 때를 대비하기 위한 전략도 세워야 한다. 약간 두렵기도 하고. 그러면 할 일은 더 많아진다.

결과적으로 주의력은 점점 더 분산된다.

이런 상황에서 한번에 한가지 일에만 관심을 쏟는 것은, 기본적으로 대단한 의지력의 소유자에게나 가능한 것이 아닐까? 자기 자신을 잘 들여다 볼 수 있는 사람이여야 하기도 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사람에게는 그저 어려운 일이다.

이런 어려움과 싸우고 있던 어느날 밤, 재미있는 일이 있었다. 갑자기 마우스가 제대로 동작하지 않는 것이였다. 진짜 성질난다. 혼자 중얼중얼 욕하고 마우스를 집어 던진다. 그렇게 되고나니, 눈앞에 놓인 수많은 문제들이, 그저 차근차근 해결해야 하는 문제가 아니라, 때려 죽이고 싶은 어떤 나쁜녀석으로 변화되었다. 이럴땐 계획이고 뭐고 없다. 어떻게든 없애버려야 하는 것이 된 것이다. 바야흐로 전시.

그래서 그녀석 하나를 죽이고, 죽이다가 눈에 띈 맘에 안드는 녀석 하나 또 죽이고, 그러다보니 문제들이 다 없어졌다. 그러나 없애버리는데 급급했어서 인지능력도 떨어졌고, 주의력이 한 곳으로 완전히 쏠렸었기 때문에, 미션이 끝나고 뒤를 돌아보면 헛점 투성이에 실수도 많다. 하지만 분명하게, 눈앞에 보였던 Task는 종료했다.

이 시점에서, 어떤 형태의 결론을 내버리는 것을 대단히 위험한 일이 아닐 수 없겠다. 분산된 주의력과 하나에 꽂힌 주의력은 나름대로 쓸모가 많다. 하나는 통찰을 주고, 다른 하나는 결실을 준다. 그저 마우스 때문에 우연히 일어났던 일을, 계획적으로 통제할 수 있다면 어떨까.. 하는 사악한 생각이 내 머리를 떠돈다. 비인간적이다.

Categories: Life, productivit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