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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일로 이사

March 31st, 2014 11 comments

5년전 어느 여름 아내와 함께 런던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아내의 학교생활이 거의 끝나 며칠전 독일로 이사했다. 런던에 처음 왔을 때는 1-2개월정도 “나도 취업이란걸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원격알바와 앱개발로 생활비가 잘 충당되었기에 취업 생각은 완전히 버렸었다. 아니 생활비가 충당하지 못했더라도 취업은 안했을거다.

내게 회사생활이란 아주 오래된 어떤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만 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을텐데 기업을 그렇게 경영하다가는 초고속으로 망할거다. 그래서 나는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내 성향을 죽이고 그들인척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더 지루해진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은 프로그래밍 얘기가 아니다. D라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A, B, C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점프하면 오래가지 않아 반발심으로 인해 튕겨나가거나 균형이 깨진 헛똑똑이가 된다. 어떤 특정 분야에서 내가 T 지점에 있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19단계를 그대로 답습해야 한다. T 까지 가는 길목에서 놓치고 왔던 것들을 다시 되짚을 수 있다고 위로해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위로일 뿐이다. 게다가 T 까지 왔는데 “이 산이 아닌가벼”를 느끼기라도 했다면 그건 정말 끔찍하다.

그래도 독일에서 취업을 한다면 언어장벽 때문에라도 조금 더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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