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h World Notes by Jang-Ho Hwang

28Mar/15Off

의지력

Posted by Jang-Ho Hwang

의지력은 근육과 비슷한 면이 많아서 한 번 힘을 발휘한 뒤에는 일시적으로라도 꼭 휴식을 취해야 회복이 되는 것만 같다. 웨이트를 할 때 세트간 휴식시간을 심하게 줄였거나 기구간 휴식시간을 줄였을 때 어떤 피해를 입는지 생각해보면 쉬울 것 같다. 평소에는 딴 생각하면서도 가지고 놀듯이 쉽게 할 수 있었던 일이 갑자기 열라 어려운 일로 둔갑하는 것이다.

오늘은 담배를 안피운지 30일째가 되는 날이다. 금연하신 분들은 잘 알겠지만 한달쯤되면 니코틴이랑은 별 상관없는 상태가 된다. 펴도 되고 안펴도 불편한 것은 없지만 그저 안피기로 결심해야한다. 이것은 금단증상을 견뎌내는 것보다 더 어려운 일이라고 생각하는데 왜냐하면 저항할 대상이 없기 때문이다. 외부로부터 공격이 들어올 때 이를 방어하는 과정은, 에너지는 많이 들지언정 동기부여의 어려움은 전혀 없다. 공격이 들어오는 지점을 파악하고 분석하여 방어해내면 되는 것이다. 공격하는 근원지를 분석하여 역공격하기도 가능하고 어떻게든 성취감이라도 얻을 수 있다. 그런데 그저 안피우기로 결심하는 것은 에너지는 적게 들겠지만 평생 수행해야 한다는 점에서 대단히 성가신 작업이 되는 것이다. 그러니 담배를 피우지 않기로 결심한 사람들은 금연을 위해 자신의 의지력의 2% 정도는 항상 여분으로 남겨둬야만 한다.

평소에 들 수 있는 무게를 초과하여 강도높은 훈련을 했을 때 지연성 근육통으로 고생하는 것과 똑같은 일이 의지력에서도 일어날 수 있다. 평소보다 자신을 많이 억압(will not)했거나 푸시(will)하면, 그 이후에는 자연스럽게 의지력에 반하는 행동이 따라오는 것 같다. 의지력에 반하는 그 행동에 욕망을 가졌다기보다는 반작용에 가까운 것이다.

의지력이 떨어져있을 때 꼭 해야하는 것은 휴식과 함께 스스로를 적당히 풀어놓는 일이지, 자기비하나 스스로를 옭아매어 남아있지도 않은 의지력을 쥐어 짜내며 스스로를 괴롭히는 것이 아니다. 지연성 근육통에 시달릴 때 내가 하는 것은 "운동으로 생긴 문제는 운동으로 풀어야해!" 하는 패기넘치는 짓이 아니라 파열된 근섬유들이 새 것으로 교체될 수 있게 양질의 단백질(조리가 필요없고 보관이 편한 아몬드라거나)을 먹고 물을 충분히 마시고 근섬유들이 새로 자랄 수 있게 혈액순환 적당히 될 정도의 저강도 걷기운동이다.

서두르지 말고 그러나 쉬지 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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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Mar/15Off

상냥함

Posted by Jang-Ho Hwang

사회에서 사람들에게 내가 시전하는 상냥함이나 배려에는 아무런 의미도 없다. 기저핵이 모든 것을 관장한다. 전전두엽을 활성화했다면 상대방을 활용하려는 것이다. 상대방을 활용한다니 너무 부정적으로 보는 것이 아니냐- 할 수 있는데 곰곰히 생각해보면 다들 그렇게 살도록 교육받았다. 어이없게도 그렇게 교육해놓고 윤리적 도덕적으로 나쁜 행동으로 평가되기도 하지만 너무나 만연해있으므로 언급을 피할만한 가치는 없다.

그런데 기저핵이 상냥함을 보였다고해도 결과적으로는 상대방을 속인 경우가 되기도 한다. 전전두엽이 상냥함을 시전했을때는 그저 그 의도가 명확히 계획되고 통제되었을뿐이지, 결과상의 차이는 전혀 없는 것이다. 어찌보면 강한 의지와 의도를 가졌을때는 상대방에게 그 의도마저도 투명하게 전달되어 아무도 피해자가 없는 상황이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기저핵이 보인 상냥함은 상대방을 때로 의아하게 한다. 이유를 알 수 없기도 하지만 경험적으로 상냥함을 활용하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하는 사람들도 있는데 그러한 이용 맥락이 없는 상태에서 상냥함이 나타나면 당황스러울만도 하지 않겠는가.

변연계가 상냥함을 꺼냈다면 즐겁게 데이트를 하면 된다.

어느 부분이 시전했는지와 무관하게 상냥함은 오만하다. 상냥함은 명백한 거짓인데, 이 거짓은 상대방을 기만하고자 했다기보다는 내가 상대에게 진실을 보이면 그는 이를 견뎌내지 못할 약자이거나 그만큼 성숙하지 못한 사람일거라는 추측에서 왔을 확률이 더 높기 때문이다. 그래서 진실이 담긴 상냥함이 가식적인 상냥함보다 훨씬 더 기분 나쁠 때가 있는 것이다.

서로 시간낭비는 하지 말자는 의미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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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9Dec/14Off

2014년 끝내는 기념

Posted by Jang-Ho Hwang

어느덧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 6개월이 지났다. 처음 몇주동안은 괜찮았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글쓰기를 미룬 자신의 게으름을 무마할만큼 높은 품질의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글을 매일매일 쓰면서 '오늘 하루 정도는 거지같은 글을 써제껴도 별 상관없어' 패턴에 빠지는 것이 더 나쁠까 글을 안쓰면서 압박을 받는게 좋을까. 둘 다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테니 이쯤에서 서론은 끝.

나는 내 블로그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무엇이 옳고 그른가 토론하는 매체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 우물밖의 개구리짓은 사회생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외의 대부분의 공간에서는 우물안의 개구리로 살기를 원한다. 나는 내 우물을 사랑한다.

지난 7월초 어느날 침대에 누워 "내가 독일에서 뭘하고 있는거지" 생각에 한국행 비행기표를 충동구매했고 7월중순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런저런 익스트림 생활들을 거치다보니 어느덧 12월 30일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부채도 잔득 생겼고, 운전면허와 자동차도 생겼고, 1년넘게 1~2번만을 헤매이던 체르니40번 진도도 7번까지 뺐고, 헬스장도 다니기 시작하여 personal trainer한테 매 50분마다 6만원이라는 거금을 바치며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도 하다.

곧 한국나이 36살이 끝난다. 올해는 나답지 않은 일을 많이 했다. 2015년에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대량으로 터져서 종종 패닉하며 살기를 바란다. 모든 불안정한 영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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