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h World Notes by Jang-Ho Hwang

13Jun/14Off

그대의 조상이 남긴 유물을 그대 스스로 획득하라

Posted by Jang-Ho Hwang

학습이나 행동에 필요한 의지가 만들어지려면 그만큼의 고통이 필요하다. 무엇을 모르는지 모르는 사람에게 그것을 알려주는 것은 거의 불가능할뿐만 아니라, 자칫하면 역효과만 생겨 정작 그 사람이 학습하고자 하는 의지가 생겼을 때 방해나 될 것이다.

한편 자기가 알고 있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도 있다. 십대 이후에 어떤 재능이나 스킬을 의식적으로 노력하여 얻은 사람과는 달리 그저 그 능력이 어느새 주어진 사람들이다. 이렇게 유전자와 함께 혹은 어린시절 가정교육으로부터 내려받은 재능들에 의존하는 것은 위험하다. 몸이 낡아감에 따라 그 재능들도 함께 낡아가는데 동작원리를 모르니 문제가 생겼을 때 유지보수가 안되고, 그 능력에 의존하고 있던 다른 능력들도 다 함께 비활성화되어 곤혹을 치르게 될 것이기 때문이다.

"그대의 조상이 남긴 유물을 그대 스스로 획득하라" - 괴테님 말씀

조상이 남긴 유물을 거절하고 스스로의 길을 알아서 찾아보라는 흔한 말보다 난이도가 낮고 효율도 좋으며 덜 위험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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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Mar/14Off

독일로 이사

Posted by Jang-Ho Hwang

5년전 어느 여름 아내와 함께 런던으로 이사했다. 그리고 아내의 학교생활이 거의 끝나 며칠전 독일로 이사했다. 런던에 처음 왔을 때는 1-2개월정도 "나도 취업이란걸 해볼까" 하는 생각이 있었는데 어쩌다보니 원격알바와 앱개발로 생활비가 잘 충당되었기에 취업 생각은 완전히 버렸었다. 아니 생활비가 충당하지 못했더라도 취업은 안했을거다.

내게 회사생활이란 아주 오래된 어떤 것을 그대로 답습하는 것이 되어버렸다. 한마디로 지루하고 재미가 없다. 지루하지 않고 재미있는 것만 하는 회사에 들어가면 되지 않느냐- 할 수도 있을텐데 기업을 그렇게 경영하다가는 초고속으로 망할거다. 그래서 나는 회사라는 곳에 들어가면 내가 통제할 수 있는 모든 내 성향을 죽이고 그들인척 하려고 노력한다. 그러다보니 더 지루해진다. 지루하고 재미없다는 것은 프로그래밍 얘기가 아니다. D라는 지점에 도달하기 위해서는 A, B, C를 반드시 거쳐야 한다. 그렇지 않고 점프하면 오래가지 않아 반발심으로 인해 튕겨나가거나 균형이 깨진 헛똑똑이가 된다. 어떤 특정 분야에서 내가 T 지점에 있다고 치자. 그러면 나는 19단계를 그대로 답습해야 한다. T 까지 가는 길목에서 놓치고 왔던 것들을 다시 되짚을 수 있다고 위로해볼 수 있겠지만 어디까지나 위로일 뿐이다. 게다가 T 까지 왔는데 "이 산이 아닌가벼"를 느끼기라도 했다면 그건 정말 끔찍하다.

그래도 독일에서 취업을 한다면 언어장벽 때문에라도 조금 더 재미있는 회사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작은 희망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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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Jul/12Off

절제

Posted by Jang-Ho Hwang

한 방향으로만 하염없이 나아가는 사람들이 있다.

이것은 단순히 욕심이나 일중독이 아니다. 아주 빠르게 달리고 있는 자동차나 가속도가 붙어 바닥을 향해 떨어지는 물체와 비슷하다. 별다른 노력을 기울이지 않아도 어떤 일을 할 수 있는게 아니라 그 행동을 멈추려면 많은량의 에너지가 필요한 거다. 단순히 많은 양의 에너지가 필요한 것 뿐만이 아니라 기술도 필요하다. 시속 250km로 달리던 자동차의 운전자가 급브레이크를 밟는다거나, 63 빌딩 꼭대기에서 떨어지던 물체를 1층에서 받아내야 한다고 생각해보라.

이렇게 시스템 전체가 특정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에만 튜닝된 상태가 지속되면 어느 시점부터는 자기가 빨리 달리고 있다는 것 자체를 잊게 된다. 그래서 주위에서 '대단하십니다' 라는 말이라도 해온다면 그는 당췌 이해할 수가 없다. 자기가 달리고 있다는 것을 자각하지도 못하게 됐기 때문이다. 그는 이 세상이 이상하다고 생각하기까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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