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ath World » worry

Archive

Posts Tagged ‘worry’

생산성에 관한 짧은 이야기

February 24th, 2010 12 comments

지금보다 더 개념없던 시절에는 아는 것이 없어 코딩을 빨리 할 수 있었다. 예외 처리는 e.printStackTrace() 일단 넣고 넘어가면 그만이었다. 그저 생각나는대로 일단 만들어서 결과물이 돌아가면 그만이다 .

경험이 늘어갈수록 하나의 사건에서 파생될 수 있는 오만가지 케이스를 자각할 수 있게 된다.  그리고 그 케이스들은 보통 안좋은 경험을 통해 배우게 된다. 머리를 잔뜩 써서 배울 수도 있지만, 시간이 많이 든다는 이유로 관리자들이 선호하지 않는다. 부딪혀서 배우면 바로바로 문제점을 찾아 땜빵할 수 있기 때문이다. 이 방법이 가진 문제 중 치명적인 한가지는, 부딪힐 때 느껴지는 부정적인 감정이 함께 학습된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시간을 들여 공부하는 방법을 택하게 되면, 대부분의 사람들이 공부하기 싫어서 미루고 미루다 결국 최선을 다했다고 자기 합리화하거나 지금은 공부할 기분이 아니라는 핑계로 딴짓을 하며 시간을 죽인다. 그래서 결국 관리자들은 그냥 밀어붙인다. 옳고 그름을 떠나 프로젝트를 제 시간에 맞추기 위한 전략으로 아주 매력적으로 보이기 때문이다.

결국 간단한 기능 하나를 만들면서 오만가지 케이스가 머리속에 떠오르고, 그와 함께 부정적인 감정들이 함께 휘말려든다. 그러면 기본기능 구현 비용, 부정적인 감정들을 견디거나 제거하는 비용, 오만가지 케이스를 처리하는 비용, 이렇게 3배(혹은 그 이상)의 리소스가 필요하다.

그래서 나와 당신은, 예전보다 코딩이 느려진 것이다.

너무 자학하지 말자는 차원에서

p.s. 오만가지라고 해봐야 한번에 많아야 2-3가지 정도일 뿐.

Categories: Development, productivity Tag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