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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

Android 2.0 SDK 출시를 기념하며

며칠전 구글 안드로이드 SDK에 Android 2.0 지원이 들어갔습니다.

안드로이드가 나왔을 때부터 그들을 유심히 살펴보고 있었지만, SDK 설치 후 Hello World를 만들어 본다거나 하는 등의 수동적인 태도만 보여왔었습니다.

그저 Android 2.0 SDK 가 나왔다니까, 2.0이란 버전 스트링에 혹해서, 블로그를 통해 캐쥬얼하게 스터디를 시작하고자 합니다. (솔직히 2.0에 새롭게 추가된 기능들을 살펴봐도 딱히 관심가는 부분은 하나도 없습니다)

제가 안드로이드 앱 개발 프리랜서를 하거나, 관련 업무를 책임지게 된다면 모를까, 언젠가부터 단지 흥미만 가지고는 그 기술에 대한 공부를 제대로 시작하지 못하는 제 자신을 발견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블로그를 사용하고자 합니다.

개인적으로 스크린샷을 덕지 덕지 붙여가며 step-by-step 스타일의 스터디를 진행할 생각은 전혀 없고요, 고차원적으로 보이는 이슈들에 대해서만 심도 있는 고찰을 할 생각도 없습니다. 창의성을 조금도 필요로하지 않는, 간단한 기능을 수행하는 앱을 선정하여 그것을 만들어가는 과정을 공유하고, 어려웠던 점들과 느낀 점들을 공유할 생각입니다.

추가로 댓글을 통해, 안드로이드 개발에 대한 질문을 받을 생각입니다. 목표는 모든 질문에, 모르면 공부를 해서라도, 성실하게 답한다 입니다. 물론 개념없는 태도를 가진 질문자는 조용히 무시합니다.

이후 안드로이드 관련 첫번째 포스팅은, 계산기 앱 만들기가 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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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Personal

런던 생활기 – #1

Hyde Park 에서
Hyde Park 에서

런던에 온지도 어느덧 3달이 지났다.

  • 집 밖에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
  • 한국 일들을 주로 처리하고 있다.
  • 요리 실력이 급증했다.
  • 여기서 파는 봉지라면은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다 마셔도 조미료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 굶지 않고 운동 한번 안하고 10kg 감량했다. 식재료가 바뀐 것이 제일 크지 않나 싶다.
  •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쓰고 있는 인터넷 속도에 감사하라. 우리나라 2000년만도 못하다.
  • 영국 발음 은근히 듣기 까다롭다. 그러나 영국 발음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영국인도 많지 않고.
  • 어림잡아 토익 800점 넘는 지식이라면, 대화에 필요한 지식은 다 갖춘거다. 대화 능력이 중요하고 언어 능력은 sub. 비슷한 배경지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면 문법 엉망이여도 말 잘 통한다. 물론 비슷한 배경지식을 공유한 자가 외국에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배경지식도 공부하면 그만이다. 영어 못하는 사람보다 개념 없는 사람이 더 배척당한다.
  • 서점에 가면 최신 원서가 쌓여있다. 여기 사람들한테는 당연한건데, 왜 이리 설레이는지.

    Foyles 서점에서 Depedency Injection 읽고 있음
    Foyles 서점에서 Depedency Injection 읽고 있음
  • 도심 한가운데에 공원이 많다. 그리고 아름답다.
  • 지하철 역간 거리가 짧다. 심한 구간은 300m도 안된다.
  • 버스가 기어 다닌다. 자전거는 날라다닌다.
  • How are you? 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커홀릭 모드일 때는 그저 무시하거나 ‘그럼요 잘 지내요, 당신은요?’ 정도로 때웠었는데, 이러면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 뭐든 중얼중얼 거리는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 영어 대화에 대한 두려움이 경감되면, 영어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 written english 와 spoken english 는 별 차이가 없음을 자꾸 잊게 된다.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 한국으로 치면 코엑스몰같은 전시장이 있다. 어제 그제는 코스튬하는 애들이 바글바글 했다. 지난주에는 교인들이 모이고.. 한국 교회 문화를 지극히 싫어하는 내게도 예뻐 보였다. 그저 밝기만 한 사람들이였다. 한국처럼 못살게 구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Jakub과 버스에서
Jakub과 버스에서

슬로바키아 사람인 Jakub과 Java / English 스와핑을 하다가 친구가 되었다. communicative 한 분이라 함께 있다보면 영어 공부가 참 많이 된다. 게다가 주위 여자 친구들은 어찌나 퀄리티가 훌륭한지.. 대화 연습 정말 많이 됐다. 슬픈 현실이지만, 상대방이 외모가 되면 알아서 말문이 트이는 것을 어찌하랴.

Jakub 프로그래밍 교습하느라 drupal도 만져보고 .NET 도 써보고 있다. C# 참 많이 좋아졌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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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evelopment productivity

궁극적으로 높은 생산성을 위한

시중에는 높은 생산성을 갖추기 위한 훌륭한 품질의 책들이 많이 나와있다.

Mark Forster 할아버지의 Do It Tomorrow도 훌륭하다. Mark Forster 할아버지의 DIT는 일하려는 본인의 current state를 존중하는 방식이다. 덕분에 스트레스가 적고, 전체 생산성을 획기적으로 높일 수 있게 된다. 그러나 그 때문에 데드라인이 명확한 프로젝트에는 적합하지 않다.

미하이 칙센트미하이의 몰입의 즐거움도 훌륭하다. 이 책 덕분에 업무 환경에서 ‘몰입’ 이란 단어에 많은 의미를 부여할 수 있게 되었다. “그렇게 되면 몰입할 수 있는 시간이 너무 부족합니다.” 라는 말을 하고 싶을 때, ‘쟤 뭐니…’ 따위 피드백이 올 것을 두려워하지 않을 수 있도록 든든한 후원자가 생긴 것이다.

몰입된 순간을 자세히 기술하는 것은 어렵다. 몰입 상태가 이미 탈 자아 상태이기 때문이다. 몰입된 순간을 자세히 기술할 수 없기 때문에 쉽게 전이할 수도 없다. 탈 자아 상태가 되려면 현재 가지고 있는 자아를 없애버려야 한다. 이는 행복한 사람에게는 어려운 일이 아닐 수 없다. 두 눈 시퍼렇게 뜨고 행복하게 잘 살아있는 날 죽여야 한다니…

생산성을 높이고 싶을 때도 진정 날로 먹으려는 심보를 가져서는 안된다. 생산성이란 단어를 떠올릴 때 우리는 생산성이 높은 그 상태를 가지는 데에만 관심이 쏠리는 경우가 많다. 지금 이 순간의 자신의 안녕 따위 안중에 없는 것이다.

그러므로 상태 전이를 어떻게 일으키느냐가 상당히 중요하다. 자다 일어나서 갑자기 일을 시작하려 하는 것은, 마치 좋아하는 이성에게 성적 매력을 크게 느껴서 ‘저기요, 저랑 잡시다’ 하고 말하는 것과 같다. 말이라도 먼저 하면 그나마 낫겠지만. 목표만을 생각하는 것은 당연히 옳지 않다.

하고자 하는 일을, 좋은 관계를 만들고 싶은 어떤 사람이라고 생각해보자. 만약 당신이 나처럼 관계에 익숙하지 않은 사람이라면, 생산성을 높이는 책을 볼 것이 아니라, 친밀하고 좋은 관계를 만드는 방법에 대한 책을 읽어보기를 추천한다. 그리고 거기서 얻은 교훈을 일에 적용해보라. 섭섭치 않은 결과를 얻을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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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Personal productivity

사람들은 픽션을 좋아한다.

마케터는 거짓말을 하지만, 마켓은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픽션을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그래서 20대후반이 되기 전까지 소설을 읽은 기억이 거의 없다. 좋아하는 친구들과 지내다보면 그들이 좋은 소설을 추천해줄 때가 있다. 생산성에 직결되는 것에만 목숨을 걸었던 20대 초중반의 나에게 소설 읽기는 경멸에 가까운 것이였는데, 그래도 내가 좋아하는 사람들이 추천해주면 소설을 싫어하는 내 자아보다 그와의 관계가 더 소중하기 때문에 소설을 싫어하는 자아를 잠시 묻어두고 픽션을 읽어보게 된다.

읽어보게 된다. 읽게 된다가 아니라, 읽어보게 된다.

그러다보니 소설의 좋은 점들을 조금씩 알게 되었다. 그것들은 꾸며낸 이야기다. 거짓된 것이 아니였다. 정보성 글귀에서 사람들이 함부로 표현하지 못하는 것들이 적혀있다. 물론 사실은 아니지만, 적혀있다. 그것이 사실이 아니라는 것에 대한 믿음이 저자와 독자 사이에 깔려있기 때문에 마음껏 말할 수 있고 표현할 수 있는 것이였다. 이 세상엔 논증에 실패한 훌륭한 지혜와 진리들이 많이 있는데, 그것들이 소설이라는 가면을 쓰고 세상에 나오기도 하는 것이였다.

그것을 깨닫고 난 뒤, 정보와 개념만을 원하는 내게, 소설은 쓸모있는 하나의 인터페이스가 되었다.

하지만 여전히 소설들을 분석적으로 읽고 있다. 저자가 표현한 등장 인물들의 감성의 흐름을  타고 그 감정들을 유유히 느끼는 것이 아니라, 머리를 심하게 굴려서 감성의 흐름을 추적하고 느끼고 있다. 그리고 거기서 어떠한 개념 덩어리와 정보 덩어리를 추출해내고, 그것을 내 실생활에 녹일 수 있는 방법을 찾고 녹여낸다.

그런데 내 주위 멀쩡한 친구들을 보면, 나와 같은 짓을 하지는 않더라.

결국 아직도 나는, 사람들이 왜 그렇게 소설 읽기를 좋아하는지 모르겠다.  마켓에서는 소설이 항상 최고의 판매량을 보이고 있다. 파울로 코엘료의 책이 널리 읽히는 것은 이해하더라도, 무협지가 널리 읽히고 있는 것은 조금도 이해하지 못하고 있다.

나의 무지를 일깨워줄 사람은 어디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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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evelopment

프로그래머가 창의적이기 힘든 이유

쇼펜하우어는 그의 저서 문장론에서 독서란 스스로 해야할 생각을 타인에게 떠넘기는 행위라 하였다. 독서는 글을 읽는 것이지만 소스코드를 읽는 것으로 확장하여 사상해보겠다.

프로그래머는 읽어야 할 책이 대단히 많다. 남의 만들어놓은 플랫폼 위에서 노는 것이 프로그래머의 정체성이기 때문이다. 해당 플랫폼 (Win32/Win64가 될 수도 있고 FreeBSD가 될 수도 있고, Java가 될 수도 있고 .NET이 될 수도 있고, Eclipse가 될 수도 있겠다)을 익히는 방법에는 여러가지가 있다. 소스코드를 보고 추측하는 방법도 있고, 그들이 작성해둔 문서를 읽는 방법도 있다. 그게 소스코드이건 문서건, 그들의 저작물을 읽어야 한다.

저작물의 완성도에 따라, 학습하고자 하는 사람의 독해 능력과 배경지식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대부분 저자의 머리속 내용 그대로를 가져오기 어렵다. 빈 구멍들이 있는 것이다. 그래서 우리는 빈 구멍들이 나올 때마다 생각을 한다. 여지껏 살아오면서 쌓아둔 경험들을 총동원하여, 혹은 상상력을 발휘하여 생각을 한다. 그래서 좋은 저작물이 많지 않던 시절의 프로그래머는 생각을 잘한다. (엄한 생각을 할지라도)

그런데 어느덧 프로그래머가 넘치는 시대가 왔고,  자연스레 프로그래머를 대상으로하는 마켓도 커졌다. 이제 좋은 저작물이 많다. 모든 정보를 다 담고 있지는 않지만, 최소한 마켓이 정의한 범위의 정보는 글만 읽어도 내용을 이해할 수 있을만큼 퀄리티가 높아졌다. 동시에 읽기 좋은 블로그 포스트도 넘쳐난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들은 점점 더 생각할 기회를 잃는다.

생각하는 것도 힘에 버거워진 마당에, 창의성을 기대하는 것은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