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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fe productivity

접근성

접근성이 현저하게 낮아서 접근이 불가능한 정도까지는 아니고. 마음만 먹으면 언제든 접근할 수 있지만, 심심할 때 하기에는 귀찮을 정도로 접근성을 떨어트리면 언제든 할 수 있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갈망도 생기지 않고, 접근하려고 하면 귀찮음이 느껴지기 때문에 스스로 대상에 대한 의존성을 줄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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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Development

안드로이드 코딩하다가 문득

안드로이드가 가끔씩 날 못살게 군다. 친구들끼리는 싸우면서 친해진다고 하지 않았나. 안드로이드랑도 싸울 때마다 조금씩 친해지는 기분.

하지만 요새는 싸울 일이 그다지 생기지 않는다. 나이 먹고 어른이 되면 친구들이랑 덜 싸우잖아. 서로 같은 의견을 가지고 있을리도 없는데, 자주 싸우지 않는다는 것은 그만큼 마음의 문이 닫혀버렸다는 거지. 아니면 끼리끼리 놀고 있거나.

여기서 잠깐 변명. 나이가 들수록 싸우는 회수가 줄어드는 이유는 에너지가 부족해서라고 생각해. 둥글둥글해지면 에너지를 많이 안써도 되거든. 대충 대충 적응해서 살아도 살만하니까.

적응하긴 싫지만, 주도적으로 싸울만한 에너지는 없을 때. 아래와 같이 비겁하게 푸념을 한다.

  • 횡 프로그래스바 만드는데, new ProgressBar(context, null, 0x01010078) 을 입력하게 하진 말아야지. 기본스타일이 왜 indeterminate 니. 1048576 이후로 외우게 되는 두번째 7자리 숫자가 될 작정인가.  1048576은 16진수로 바꾸면 외울건덕지도 없건만. 내가 19 78년생이였으면 모를까.
  • dalvik 쓰는 거 좋다 이거야. 그래도 dex 생성툴은 좀 개선해야하지 않을까? 3.06GHz core 2 duo로 클래스 160개 dx로 묶기만하는데 9초 걸리는거 이해할 수 있어. 그런데.. 클래스 파일 딱 1개 고쳤는데 다시 9초? dx 툴에 –no-optimize –no-strict –no-locals –positions=lines 넘겨봐야 5초. fcsh 같은거 하나 출시할 타이밍은 이미 지난 거 같은데..

내가 무슨 부귀영화를 누리겠다고 dx.jar 리버스해서 개선시키겠나.

푸념은 푸념에서 끝내야 하는  것.

다시 일하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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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velopment

진행상황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

프로젝트 진행상황을 명확하게 말할 수 없다면

  • 설계를 안했거나
  • 설계를 개판으로 했거나
  • 설계하면서 코딩하고 있거나
  • 거짓말 하는 능력이 부족한 것.

진행상황을 명확하게 (진실을 담아) 얘기했으나, 나중에 틀어지는 경우

  • 설계에 오류가 있어서 다시 설계를 했음
  • 설계에 오류가 있는데 그 오류를 직시하지 못하고, 설계따위 중요하지 않은 것이라 생각하며 죄없는 자신의 의지력에게 책임을 물음. 밤샘. 못지킴. 운좋으면 지킴. 번아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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Piano

Jon Schmidt – All Of Me

백년만에 피아노 연주 포스팅.

Jon Schmidt 씨의 곡 All Of Me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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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aily Life

내가 가지고 있는 것들은 내가 아니다

매크로가 충분히 많아져서 어느 순간 만족을 경험하게 되면, 더이상 매크로를 개발하려는 의지가 좀처럼 생기지 않는다. 새로운 문제를 맞이했을 때, 기존에 가진 매크로 풀에서 각 매크로들이 이 문제를 해결하는데 적합한지 아닌지 대조하는 과정은 시간이 많이 걸릴지라도 의식적인 생각을 필요로 하지 않기 때문이다. 의식적인 사고과정을 좋아하는 사람은 많지 않다. 어렵기 때문이다.

읽기나 쓰기에는 draft 상태가 있어도 된다. 쇼펜하우어처럼 까칠한 사람은 동의하지 않겠지만, 시중에 나와있는 글쓰기를 돕는 많은 책들이 draft를 상태를 만드는 것을 추천하고 있다. 글을 쓰기전에, 혹은 쓰는 도중에 잘 모르는 것들을 책이나 인터넷에서 찾아볼 수도 있고, 핵심 키워드들만 먼저 적어놓고 문장을 만드는 것은 나중으로 미루어도 된다. 심지어 단락의 순서가 바뀌기도 하고, 썼던 문장들을 제거하기도 하고, 중간에 새로운 단락을 추가하기도 한다.

그런데 말하기나 듣기에서는 draft 전략을 사용할 수 없다. 말하기나 듣기를 시작하기전에 충분히 매크로를 많이 만들어두는 전략을 사용한다면, 한동안 아무런 문제가 없는 것처럼 보이고 주위 사람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도 있다. 하지만 의식적인 사고를 하지 않고 매크로에만 의존할 경우 정해진 패턴을 벗어나는 순간 바로 흐름이 끊어진다. 예외처리 매크로를 준비하여 일시적으로 고통을 피할 수는 있지만 말이다.

만약 대화를 진행중인 모든 구성원이 매크로 플레이어일 경우, 그 누구도 흐름을 관리하지 않고 있기 때문에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다. 서로 마주보고 있지만 그냥 벽보고 말하는거다. A가 우리집에 금송아지 10마리 있다고 말했을 경우, 집, 귀중품, 동물 정도의 키워드는 의식적 사고없이도 뽑아낼 수 있으니 이 키워드들이 적절히 조합된 매크로를 찾아서 꺼내면 그만이다.

자신의 소유물들이 충분히 많아져서 풍부해진 소유물들에 의존하기 시작하는 순간부터 가난해지는 것은 아닐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