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런던에 온지도 어느덧 3달이 지났다.
집 밖에 나가는 일이 별로 없다.
한국 일들을 주로 처리하고 있다.
요리 실력이 급증했다.
여기서 파는 봉지라면은 마지막 국물 한방울까지 다 마셔도 조미료 포스가 느껴지지 않는다.
굶지 않고 운동 한번 안하고 10kg 감량했다. 식재료가 바뀐 것이 제일 크지 않나 싶다.
한국에 사는 사람들은 자신이 쓰고 있는 인터넷 속도에 감사하라. 우리나라 2000년만도 못하다.
영국 발음 은근히 듣기 까다롭다. 그러나 영국 발음 쓰는 사람이 많지 않다. 영국인도 많지 않고.
어림잡아 토익 800점 넘는 지식이라면, 대화에 필요한 지식은 다 갖춘거다. 대화 능력이 중요하고 언어 능력은 sub. 비슷한 배경지식을 공유하고 있는 사람이면 문법 엉망이여도 말 잘 통한다. 물론 비슷한 배경지식을 공유한 자가 외국에 많지 않다는 것이 문제이다. 배경지식도 공부하면 그만이다. 영어 못하는 사람보다 개념 없는 사람이 더 배척당한다.
서점에 가면 최신 원서가 쌓여있다. 여기 사람들한테는 당연한건데, 왜 이리 설레이는지.

도심 한가운데에 공원이 많다. 그리고 아름답다.
지하철 역간 거리가 짧다. 심한 구간은 300m도 안된다.
버스가 기어 다닌다. 자전거는 날라다닌다.
How are you? 에 잘 대처하는 것이 중요하다. 워커홀릭 모드일 때는 그저 무시하거나 '그럼요 잘 지내요, 당신은요?' 정도로 때웠었는데, 이러면 대화를 이어가기 어렵다. 뭐든 중얼중얼 거리는 게 많은 도움이 되고 있다.
영어 대화에 대한 두려움이 경감되면, 영어 공부를 게을리 하게 된다. written english 와 spoken english 는 별 차이가 없음을 자꾸 잊게 된다.
살고 있는 집 바로 옆에, 한국으로 치면 코엑스몰같은 전시장이 있다. 어제 그제는 코스튬하는 애들이 바글바글 했다. 지난주에는 교인들이 모이고.. 한국 교회 문화를 지극히 싫어하는 내게도 예뻐 보였다. 그저 밝기만 한 사람들이였다. 한국처럼 못살게 구는 사람은 없어 보였다.

슬로바키아 사람인 제이컵과 Java / English 스와핑을 하다가 친구가 되었다. communicative 한 분이라 함께 있다보면 영어 공부가 참 많이 된다. 게다가 주위 여자 친구들은 어찌나 퀄리티가 훌륭한지.. 대화 연습 정말 많이 됐다. 슬픈 현실이지만, 상대방이 외모가 되면 알아서 말문이 트이는 것을 어찌하랴.
제이컵과 프로그래밍 교습하느라 Drupal도 만져보고 .NET 도 써보고 있다. C# 참 많이 좋아졌더라.
Comments
7 thoughts shared
솥
울집 근처에도 hyde street 이뜸 ㅋㅋ
How are you?
J
제이콥 귀엽다... 꺄오
잘지내고 계시는군요..^^ 부럽습니다. 시야도 넓히시고, 영어실력도 좋아지실테고... 무엇보다 최신 기술서적을 바로 볼수 있다는것이 제일 부럽네요 ^^ 전 여기서 나름 캠핑과 비박에 빠져살다보니 ㅋㅋㅋ 시간가는줄 모르겠네요. 도끼자루가 곧 썩을듯
siera
아니 살이 왜 그렇게 많이 빠졌어???
잘 챙겨먹고 있는거야?
그리고.... 집 밖으로 나가시오.....ㅡ0ㅡ
한국오면... 맛있는거.. 해줄...음.... 사줄께...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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