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느덧 마지막 포스팅을 한지 6개월이 지났다. 처음 몇주동안은 괜찮았으나 시간이 지나면 지날수록 글쓰기를 미룬 자신의 게으름을 무마할만큼 높은 품질의 글을 써야한다는 압박을 받게 된다. 글을 매일매일 쓰면서 '오늘 하루 정도는 거지같은 글을 써제껴도 별 상관없어' 패턴에 빠지는 것이 더 나쁠까 글을 안쓰면서 압박을 받는게 좋을까. 둘 다 좋지 않은 것은 다들 잘 알고 계실테니 이쯤에서 서론은 끝.
나는 내 블로그가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에게 정보를 제공하거나 무엇이 옳고 그른가 토론하는 매체가 되지 않기를 원한다. 우물밖의 개구리짓은 사회생활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외의 대부분의 공간에서는 우물안의 개구리로 살기를 원한다. 나는 내 우물을 사랑한다.
지난 7월초 어느날 침대에 누워 "내가 독일에서 뭘하고 있는거지" 생각에 한국행 비행기표를 충동구매했고 7월중순에 한국으로 돌아왔다. 그리고 이런저런 익스트림 생활들을 거치다보니 어느덧 12월 30일이 되었다. 그러다보니 부채도 잔득 생겼고, 운전면허와 자동차도 생겼고, 1년넘게 1~2번만을 헤매이던 체르니40번 진도도 7번까지 뺐고, 헬스장도 다니기 시작하여 personal trainer한테 매 50분마다 6만원이라는 거금을 바치며 바닥난 체력을 회복하는 과정을 거치고 있기도 하다.
곧 한국나이 36살이 끝난다. 올해는 나답지 않은 일을 많이 했다. 2015년에도 전혀 예측하지 못한 일들이 대량으로 터져서 종종 패닉하며 살기를 바란다. 모든 불안정한 영혼들에게 신의 가호가 있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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