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하반기에 노가다 외주를 많이 해서 그런지 요새는 틈만 나면 밑바닥까지 들어가곤 한다. 영상통화는 그냥 상용 쓸 것이지 Google WebRTC 소스코드 까보고 있다가 어차피 앱에 쓸 거고 범용도 아닌데 왜 맘에 안 드는 라이브러리와 이런 짓을 하나 싶어서 Rust 구현체로 넘어갔다. TUI 만들다가도 cursive가 넘 좋아서 러스트로 넘어가고, 얼마 전에 이더리움 채굴기 만들던 것도 러스트로 새로 짜서 Vec 대신 unsafe libc malloc 쓰니까 C++ 버전보다 안 느려서 좋았다. 몇 년째 패키지 깔아서 써오던 Alacritty도 이제 마스터 브랜치 빌드해서 쓴다.
실리콘 맥 체험하려고 맥미니를 최저사양으로 샀는데 RAM bandwidth가 4년 전에 산 27인치 아이맥 대비 20배 빠른 걸로 측정됐다. 뭐냐 이 깡패는. 내가 쓰는 언어들 빌드 속도도 빨라서 작업 환경을 대대적으로 바꿨다. 일단 JetBrains 툴을 다 버리고 네오빔에 coc.nvim 환경으로 바꿨다. Swift Python Dart TypeScript Rust 다섯 개 코드 컴플리션 잘 되니 아무 불만이 없다. 시원한 창가에 맥미니 가져다 놓고 SSH로 붙어서 코딩도 거기서 하고 빌드도 거기서 하고 채굴도 하고 작업 환경이 쾌적해지다 보니 혼자 버벅대고 있는 크롬이 꼴보기 싫어서 메인 브라우저를 오페라로 바꿨다. 나는 Vimium 확장에 강하게 의존하고 있어서 걱정했는데 오페라에 크롬 익스텐션을 설치하는 익스텐션이 있어서 안전히 넘어갔다.
딥러닝은 배경지식 부족으로 여전히 문서에 머물러 있다. 하여 킨들 페이퍼 사용 시간이 늘다 보니 자연스럽게 루팅을 했는데 얘도 맥미니처럼 ARM이었다. v5라서 후즐근했지만 그래봐야 Rust 코드 잘 돌아가는 전자잉크 단말기인 거다. 그동안 킨들 쓰면서 아쉬웠던 점들을 모두 모아 나만의 킹왕짱 EPUB 뷰어를 만들어야겠다는 생각을 잠깐 하다가 본분을 잊지 말기로 하고 얼른 접었다. 루팅을 했지만 딱히 할 만한 건 없었다. 누가 깃헙에 올려둔 것처럼 크론탭에 30분에 한 번 돌게 걸어놓고, 스크립트 뜰 때 와이파이 켜고 대시보드 계산 후 이미지로 떨궈서 스크린세이버 이미지 바꾸고 와이파이 끄는 정도 말고는 할 게 없다. tail로 syslog 보고 있다 보니 뷰어 앱이 자바였다. 시스로그에 막 NPE 스택트레이스 찍히고 분위기 좋았다.
오늘은 회사 일 꼭 해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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