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사람이 한 사람에게 충고/조언할 경우 지켜야할 것들이 있습니다.
A가 B에게 충고 혹은 조언하는 상황은 해당 상황에서만큼은 A가 B보다 위에 있다는 것이 암묵적으로 깔리고 들어갑니다. 그래서 A는 매우 주의해야합니다. A가 아무리 좋은 의도로 B에게 도움을 주고 싶어 이야기 한다고 해도 B는 A의 의도대로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대단히 많습니다.
물론 B가 A에게 능동적으로 충고를 부탁한 경우라면, 아래 사항들은 그다지 적용되지 않습니다.
A가 B에게 "너 그렇게 살지마" -_- 했다면 어떨까요? 위 문구가 상당히 욕 레벨입니다. '게다가' 비판만 하고 어떠한 해결책도 제시하지도 않았습니다. 이러면 감정이 이입되므로 충고 꽝입니다. 감정을 직접적으로 건드리시면 안되고, 반드시 비판 후엔 바로 자신의 의견(해결책중의 하나가 될 수도 있는)을 제시해줘야 합니다. 해결책을 먼저 설명하는 것도 위험합니다. 그러면 말의 결론이 나중에 나오는것이기 때문에 B가
"어.. 그래.. 그러니까 나 그렇게 살지 말란 얘기아니야?"
하고 삐딱하게 나올 수 있습니다 -_-
자, 위와 같은 충고를 할 때 주의사항은 둘만의 공간에서 해야한다는 것입니다. 그렇지 않으면 곧이 곧대로 받아들이기 힘들며, 사실 충고하는 자의 의도도 의심스럽습니다. A,B,C,D,E,F 가 있는데 A가 B에게 충고한다면 어떨까요? B는 C,D,E,F 에게 공개 창피를 당했다고 생각할 가능성이 매우 높습니다. 특별 케이스가 아니면 꼭 지키는 것이 좋습니다. A가 사장이고 B는 초말단 직원 관계라 할지라도 이것만은 지켜주는 것이 좋습니다.
또 하나의 방법은 1:n 으로 말하는 것입니다. 쉬운 예는 교회에서의 설교, 강연, 독서입니다. 이 방법은 충고 받는 사람으로 하여금 자존심 상할 일이 "하나도" 없습니다. 충고하는 자가 자신을 지목하여 말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충고 받는 사람은 '보호모드'로 돌입할 필요도 없습니다. 편안히 자신의 생각을 곱씹어보면서 '정보'를 받아들이는 것이기 때문에, 자신을 스스로 설득할 수 있습니다. 대신 꼭 1:n 구조에 대해 모두의 합의가 떨어진 상태여야합니다. 그렇지 않다면 "쟤 또 왜이러냐?" 분위기로 이탈될 수 있습니다.
저는 특정 다수에게 무슨 말을 전달하고 싶을때도 블로그를 이용합니다. 1:n 과 비슷하기도 한데, 충고하는 자는 특별히 청취자들을 시간적으로(time) 묶어 놓을 필요가 없고, 사실 누가 볼지도 모르는 겁니다. 전혀 저와 관계가 없는 사람이 왔다가 블로그를 읽고 사상이 비슷하여 친해질 수도 있고 그게 아니면, 단지 주소창에 다른 URL을 입력해버리면 그 순간 가상의 충고구조는 서로간의 합의없이 바로 취소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충고 목적으로 어떤 한 사람에게 이야기하고 싶은 것을 작성하면 안됩니다. 인간은 똑똑합니다. 그런거 잘 캐치합니다 -_- 게다가 블로그를 작성하게 되면 현재의 내가 미래의 나에게 충고하는 멋진! 시스템으로 돌변할 수도 있습니다.
아이 참... 맨날 블로그 내용이 너무 길어서 첫페이지 로딩시간이 오래 걸리면 어떻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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