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뒤에 뭐 먹고 살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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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살 한살 나이를 먹어가도 지금보다 더 큰 의지없이도 현재 사고패턴으로 노쇠하지 않을 '자신'은 있지만 지금보다 더 큰 의지나 변화가 없이는 발전하지 못하고 결국 5년뒤에는 이상한 모습이 되어 있지 않을까.

살아간다는 것이 한 프로그램을 완성시켜 나가는 것 같다.

단점이라고 생각하고 고쳐버리고 나니, 그것은 버그가 아니였고 사이드 이펙트로 새로운 버그가 생겨서 고생하고.. 그런 것들이 반복되가면서 흔히 삽질이란 것을 하게 되고, 삽질이란 것 자체가 프로그램(삶)을 변형시키려는 의지가 아닐까.

어떤 사람들은(마치 나와 같은) 버그에 너그러운 마음으로 버그 투성이인 프로그램을 가지고도 그럭저럭 행복하게 살아나가고, 어떤 사람들은 '이정도로 개판인 프로그램은 리팩토링 할 수가 없어' 하면서 자신의 과거를 부정하고 대인관계를 정리하고 우울해지다가 다 지워버리고 새롭게 시작하려고 하고..

프로젝트의 현재 상태에 따라 정말 개판이라 새로 만드는게 더 가능성 있고 성공적인 경우도 있고, 한도 끝도없이 쳇바퀴 돌듯 안되는 솔루션으로 헛되게 반복하는 경우도 있다.

일은 일이고 삶은 삶이라고 생각하지 말아야겠다. 하나다. 그게 더 관리하기 쉽다.

이렇게 또 새로운 각도로 접근하다보면 뭔가 더 바뀌겠지. 적어도 지금의 내가 예상하거나 상상할 수 있을만큼 5년뒤가 시시하진 않았으면 좋겠다. 그게 지옥이든 천국이든.

Comments

3 thoughts shared

01

이청희

디버거에 너무 의지하다 보면 원인이 아닌 현상만을 없애게 된다던데요. 문제는 곪고 있는데 보이지만 않는 거.. 이미 잘 돌고 있는걸 싹 바꾸기는 너무 힘드니까 그게 옳을지도 모르구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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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h

여러가지를 생각해볼 수 있는 말이네요.. 관련 quote 검색해서 조만간 글 하나 더 올려봐야겠어요 ㅎㅎ 그나저나 EzBBS 잘 쓰고 있어요 :$

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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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ath

이미 잘 돌고 있다면.. 극단적인 디버거를 쓰려고 시도치 않았을 것이라 생각되네요. 그런데 이 글에서.. 디버거를 연상시키는 말이 있었나용 ;ㅁ; 지눅님에 이어 어제 지만님도 구글톡에 추가했으니.. 곧 청희님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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