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일매일 도장 찍기

때는 지난 수요일, 정확히 1주일이 지났네요. 12월 5일이였습니다.

매일매일 도장찍기 란 서비스를 만들었습니다.

단순히 사이트에 로그인하여 주제를 만들고 아래와 같이 매일 매일 도장을 찍는겁니다.

(스크린샷에 12월 5일 이전에 표시된 도장은 관리툴을 통한겁니다. 하하하하; )

핵심 기능은! 주제(아침 8시 이전 기상, 음주, A 프로젝트 3시간 하기 등) 별 캘린더 생성/삭제 도장찍기

이걸 어디다 쓰냐, 뭐하러 만들었냐 <- 이런거 궁금하실텐데 썰이나 풀어보지요.

인간은 습관의 동물입니다. (의지력 강한 사람들 빼고)

어떤 사고/행동 패턴이 습관으로 내재화 되려면 최소 3개월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합니다. 그런데 우리 삶에는 신경 쓸 것이 너무나도 많습니다. 한 20줄 쓰다가 지우고 요약하는데 요새 처리중이면서 계속 쌓여가는 일들이 미친듯이 많습니다. 일, 관계, 학업, 자기관리 등등 (미투질은 요새 덜합니다-_-).

안타깝게도 정신을 온전한 상태로 두고 처리할 수 있는 일이 많지 않습니다. 중장기적으로, 습관화 했을 경우 자신과 타인과 나아가 세계평화에 도움이 되는 습관들은 우리 모두 많이 알고 있습니다. 나폴레옹이 했던 말, '깊이 있게 충분히 생각하라. 생각이 끝났으면 더이상 생각하지 말고 행동하라' 라는 말처럼 살 수 있다면 좋겠지만, 제가 사는 세상만 그런 것인지 원래 세상이 그런 것인지, 뭐 관심은 없지만 계속 생각을 요하는 곳에 살고 있습니다.

초심을 잃기가 쉬운 것은 아마도, 그 마음 자체를 잃었다기 보다 상황이 바뀌었기 때문입니다. 또 하나, 고도의 집중 혹은 과도한 스트레스로 인해 관리 능력을 주기적으로 상실하다가 완전히 잊혀져 버리는 것이겠지요. 이러한 상태에서는 어떤 소중하고 귀중한 정보를 얻어봐야 소용없습니다. 곧 일상의 무게에 짖이게 없어져버리고 그 정보가 다시 노출되었을 때는 어디서 본 기억이 어렴풋이 나기 때문에 신선도가 떨어져 동기부여 또한 제대로 안되게 마련입니다.

그래서 만들었습니다. 도장 찍기.

자기 자신을 속이지 못하게 오늘만 도장을 찍을 수 있게 한 것이지요. 사실 이런 도장 찍기 만들 생각은 Nintendo DS 매일매일 두뇌 트레이닝을 할 때부터 생각했던 것이나 캘린더 만들기가 좀 복잡한가요.

그래서 낼름 가져다 썼습니다. Lifepod UI API.

12월 5일 오후 3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바쁜 일정 속에도 리프레쉬를 위해 낼름 만들었습니다.

어제, 그리고 그저께 찍힌 도장을 보고 있으면.. 오늘 안찍으면 정말 아깝습니다. 그리고 꽉 채워진 도장을 보고 있으면 자기 신뢰도 더욱 커집니다. 1주일 정도 사용해보니 현재 자신의 상태를 설명해주는 back data가 되주기도 하더군요.

OpenID를 쓴 이유는 로그인/회원가입 만들기 귀찮기도 했지만 걍 들어가서 도장이나 찍으려고 OpenID를 썼습니다. 현재 버전에서 더 확장할 수 있는 가치가 무궁무진하지만, 엔지니어, 아이디어 헌터로서 욕심부리지 않고 핵심 가치에 집중할 생각입니다.

이거 1주일 쓰다보니.. '알콜 섭취' 주제의 경우 저녁부터 마시기 시작해서 자정을 넘기는 경우가 생기면 어제 날짜에 '술 도장'을 찍지 못하는 일이 생기더군요. 그래서 SMS MO 곧 붙이기로 했습니다.

'헬스클럽 가기' 주제 만들어놓고 다녀와서.. 컴 앞아 앉아서 브라우저 띄우고 로그인하고 도장 찍으려면 얼마나 정신 사나운 일이겠습니까. SMS-MO 정도는 지원해주는 센스

아.. 사이트 오는 거 까먹는 사람들을 위해 Firefox Extension 도 만들면 좋겠군요. 호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