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전 습관적으로 서점에 들러 소설과 비소설을 헤매이다 오랜만에 인문학 쪽 코너를 들렀다. 언젠가부터 친구들한테 '참 위험한 발상이야' 라는 말을 듣는 편이다. 오래전부터 그랬기 때문에 별 감흥은 없고, 이런 내 생각들을 공유할 수 있는 사람이 많지 않을거라 충분히 확신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도 입을 여는 법이 거의 없다. 그래도 가끔씩 -_- 신뢰할 수 있는 녀석들로부터 그런 이야기를 듣고 있다보면 '아 그랬었지 참' 하는 생각이 든다. 뭐 아무튼 별로 위험하다는 느낌은 받지 못했다.
책의 구성은 yes24 책 소개 페이지를 봐서 알겠지만, 쉽게 책 읽을 시도를 할 수 있게 각 챕터가 아주 짤막하다. 각 분야의 석학들이 어쩌구.. 하는데 난 그런 것에 관심이 그다지 없는지라 대충 대충 넘어가며 읽는다.
이 책을 구입한 이유이기도 헌데, 딱 하나 참 맘에 드는 것은 어디서 공부 많이 했다는 똑똑한 애들도 공부 지지리 안하는 나랑 비슷한 생각을 하기도 하는구나.. 하는 것이다. -.-
영어가 난무하여 아직 제대로 훑어보지 못한 사이트 www.edge.org 를 살펴보는 것도 좋겠다.
책 제목에 관심 있는 사람들을 위해 각 챕터 제목과 몇가지 인용구를 올린다.
악과 영웅주의는 너무나 평범하다
사람에게는 어떤 상황이 유발하는 강력한 힘에 사로잡히는 특별한 순간이 있다. 그 순간, 상황이 유발하는 힘들은 한 개인으로 하여금 다른 사람에게 해를 미칠 가능성을 증대시키거나, 다른 사람을 돕도록 유도한다. 그런 행동은 자기가 의식적으로 계획하거나 주의를 기울여서 나오는 것이라기보다는, 상황이 빚어내는 강력한 힘에 이끌려서 충동적으로 나오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상황이 빚어내는 힘이란, 집단이 가하는 압력이나 집단의 정체성일 수도 있고, 책임감의 발현일 수도 있다. 또 이후에 치러야 하는 비용이나 이득을 전혀 고려하지 않은 채, 현재 이 순간에만 집중하는 것에서 기인하는 것일 수도 있다.
사이버 횡포를 막을 수 없다
인터넷은 인간의 파괴적인 감정적 충동을 특정한 환경에서 이완시켜, 사람들 사이의 상호작용을 질적으로 훼손한다. 그것은 우리 뇌 속의 어떤 신경 미늘이 우리의 충동을 억제하는 뇌 체계로 하여금 사이버 상에서 억제력을 잃도록(탈 억제) 만들기 때문이다. 이것을 기술적으로 말하면, 우리의 뇌들이 서로 연결되는 방법과, 온라인에 제공되는 인터페이스에 큰 단절이 있기 때문이다.
만약 온라인에서 제공되는 인터페이스가 오프라인과 동일해질 정도로 성숙해진다면, 난 지금보다 더욱 의사소통이 어려워지거나 혹은 더 이상 피할 곳이 없어 의사소통 능력이 발전할지도 모른다.
그러고보니 사이버 횡포를 막을 수 없다. 챕터가 눈에 착착 감기며 잘 읽혔던 것은 SQ 사회지능, 감성지능 EQ 를 저술한 대니얼 골먼이 쓴 챕터여서 그랬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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