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토벤바이러스 12화 - 그냥 니 본능대로 하란 말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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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마에: 찢어. 니 같잖은 해석? 다 지워. 머리 텅 비우고 내가 적어준대로 가.
강건우: 그렇게는 못하겠는데요.
강마에: 뭐야?
강건우: 선생님이랑 저는 스타일 차이가 너무 커요.
선생님은 카라얀이나 토스카니 좋아하시죠? 전 그렇게 각잡는 사람 싫거든요?
카를로스 스트라이버처럼 좀 더 자유로운 지휘법이 훨씬 더...

강마에: 너 나이가 몇이야? 지휘 배운지 얼마나 됐어? 이제 태어나서 앵앵거리는 애가 스타일?
강건우: 좋고 싫은 것에 나이가 무슨 상관입니까. 얼마든지 다를 수 있는거잖아요?
강마에: 달라? 다르고 싶었던 건 아니고.
강건우: 네?
강마에: 두루미한테 전화했다며. 날 챙기라고 당부까지 했다며?
그렇게라도 멋지게 보이고 싶었어? 여자한테 채이고 자존심 상처받은 걸 그렇게 척이라도 해서
보상받고 싶었냐고. 사랑에 울고 불고, 찌질한 놈은 되기 싫고, 그래서 멋진 척 연기는 다 해놨는데
숨은 부글거리고 너덜너덜 자존심은 보상 받아야겠고, 없는 차이라도 억지로 만들어서 어기짱놓고
삐딱선 타고 이김질 하고 싶었던 거 아니냐고.

강건우: 저 지금 많이 참았거든요.
강마에: 누가 너보러 참으래? 
그냥 터트려! 착해야 한다. 멋있어야 한다. 해야한다 따윈 집어 치우라고.
위 아래 동서남북 감정 다 막아놓고 뭔 음악을 하겠다는건데?**
그냥 니 본능대로 하란 말이야. 오기, 독기, 싸우고 덤비고 그냥 터뜨리라고!**

강건우: 그러죠. 싸워드리죠.
앞으로 여기 오지 마십쇼. 간섭도 하지 말고 참견도 하지 마세요.

강마에: 너 교향악 페스티벌 안나가고 싶어?
강건우: 내 오케스트라입니다.
강마에: 너 혼자서는 못해. 
강건우: 제가 지휘자에요!

Comments

2 thoughts shared

01

한날

“동그라미는 아니라고 생각해” 라는 대답으로 강건우가 스스로에게 갇힌 것을, 저렇게 풀어내는 걸 보니 참 좋더라. 천재인 제자를 키우는 바른 방법이라는 생각도 들고(내가 천재가 아니라서 정말 바른 지는 장담 못하겠지만).

문제는 드라마 작가. 중간 중간 강마에나 강건우가 모순된 정체성이나 생각을 보여. -_-;

02
R

rath

인간이란 그런 것이다..를 밝히려는 건가 -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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