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6개 팀과의 여정, 그리고 보수적이 된 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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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년은 크고 작은 팀 6개(EA는 아직 진행 중이니 제외)와 관계를 가졌었다. 각 팀마다 특출나게 훌륭한 능력이 한두 개쯤은 있었고 그 부분에 반하여 함께 하기로 했었다. 그런데 그 팀이 파격적으로 훌륭한 파트가 있더라도 부족한 다른 부분을 채우지 못하면 그 훌륭한 능력조차도 빛을 보기 어려운 것 같다. 이렇게 황장호는 지난 1년 동안 좀 더 보수적인 인간이 되었다.

앞으로도 가끔씩 신나는 모험을 즐기긴 하겠지만 애정결핍이 있거나 열등감에 사로잡혀 있거나 마땅히 지켜야 할 절차를 밟기 싫어 스스로를 속이는 사람들은 한순간도 만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난 사이코패스들이 좋은데.. 은근 찾기 어렵네.

6개의 팀 중 오늘까지 살아남은 팀은 함께 데이그램 만들었던 John이다. 내년부터는 서로 다른 길을 가기로 했지만 내가 더 잘, 열심히 하지 못해 미안함이 느껴지는 팀은 John과 함께한 솔티크래커스다.

영화 실미도 후반부에서 사람들이 강신일씨를 떠올리며 "그가 지금 여기 있었다면 무슨 말을 했을까?" 하는 장면이 있었는데, 앞으로 내가 일하면서 가끔 그를 떠올리며 '지금 그가 있었다면 무슨 이야기를 했을까?'를 자주 생각하게 될 것 같다.

2015년은 정말 스펙타클했다. 2016년은 좀 덜 스펙타클하게 살면서 내실을 다지는 해가 되었으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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