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한 달 동안 안드로이드 아이폰 합쳐 작은 업데이트를 3개 하고, 1개는 Flutter로 포팅을 하고, 신규 앱 하나는 킥오프하여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출시했고, 지난주에는 신규 앱 두 개를 추가로 시작했다. 월급 주는 회사 일은 앱 업데이트를 크게 한 번 하고, 웹 백오피스 툴 하나를 신규로 시작해서 마무리 중이고 이에 맞춰 주말에 또 한 번 앱 업데이트가 나갈 거다. 나는 그냥 이터레이션이 졸라 빨리 돌아가는 걸 좋아하는 것 같다. 같이 일하는 기획/디자이너들이 졸라 빨리 해준 덕이다.
외주는 트랜잭션 깔끔하고 현금이 돌고 신규 유전자 샘플을 취득하는 즐거움이 있는 반면, 팀빌딩이 없어 이터레이션이라는 표현을 쓸 수 없을 정도로 심각하게 느리다. 큰 회사 정규직이라도 한다면 상상을 초월하는 프로세스와 관계자들 때문에 느린 정도가 아니라 후진이다. 아무리 봐도 나보다 멍청하지도 않고 지식과 경험이 부족한 것도 아닌데 어떻게 저렇게 느린 속도를 견딜 수 있는 건지 모르겠다. 나는 속도가 늦춰지면 시동이 꺼져서 작업이 불가능하다. 하루 8시간씩 쪼개서 일하는 게 어떻게 가능한 거지.
아 맞네. 내가 정리를 못해서 그런 거다. 나랑 핑퐁하는 협업자들은 다들 정리를 못한다. 생각해볼게요라는 말을 하지 않는다. 그냥 바로 생각해서 말한다. 이거 만들어 올게요라고 하지 않고 스카이프 켜놓고 바로 만든다. 만든 게 거지같으면 크하하 병신같네요 크하하 하며 버리고 다시 만든다. 부담도 없고 스트레스도 없다. 맘에 들 때까지 해보다가 진짜 아닌 거 같으면 버린다. 어차피 될 거는 되고 안 될 거는 안 되는 건데 그걸 미리 정확하게 계산하는 난이도가 이터레이션 몸빵하는 난이도와 비용보다 훨씬 높다.
그렇게 몸빵을 하다 보면 결과물이 누적돼서 될 가능성이 계속 올라가고, 잘 안 되더라도 본전 생각이 나서 더 열심히 한다. 그래도 안 되면 그냥 안 되는 거지만 후회가 남지 않아 정신건강에 이롭다. 쓰다 보니 다소 미화된 경향이 있는데 이렇게 일을 하다 보면 게임하는 느낌이 든다. 한 판만 더 하고 밥 먹어야지, 한 판만 더 하고 씻어야지를 하게 된다. 스테이지 하나를 클리어하면 다음 판에만 집중한다. 클리어한 스테이지는 거들떠보지도 않고 충분히 숙성시켜서 몇 주 후 새로운 스테이지로 만나 지루함도 없다.
지력과 체력 소모는 엄청나므로 멘탈 관리가 중요하다. 지키지 못할 약속은 불행으로 가는 지름길이다. 항상 현재에 머물러 있어야 한다. 다음 업데이트에 하자는 말이라도 한다면 지금 이 순간부터 에너지를 잃게 될 것이다. 과거와 미래는 쉬는 시간에만 어렴풋이 존재하는 환상 같은 거다. 이 글도 환상일 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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