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테스트부터가 지옥의 시작이었다. 모레 오픈인데 오늘에서야 주요 항목들 테스트를 마쳤다. 테스트 환경이 너무 불편했다. 여기 원래 있던 개발자들은 이전에도 그랬고 앞으로도 이렇게 일하실 텐데 정말 대단한 멘탈인 것 같다. 그런데 막상 보면 그분들은 별 자각이 없는 것 같은데 이건 큰 회사여서 그런 거 같다. 프로세스가 잘 되어있으면 특정 이슈에 대해 혼자 깊게 생각하지 않게 되는 것 같다. 어렸을 때 공부에 관심은 없지만 아주 열심히 한 사람들이 이런 거 잘하는 것 같다. 작업 환경이 아무리 개똥같아도 그걸 이겨내서 큰 무리 없이 일을 처리해나가며 스트레스 별로 안 받는 능력이랄까.
나는 손톱이 조금만 길어져도 타이핑에 지장이 생기고 피아노도 안 쳐지고 관련하여 모든 생산성이 떨어진다. 지속적으로 자극을 공급받지 않으면 두뇌 활동이 멈춰버리기 때문에 타이핑도 더 빨리 쳐야 하고 머리에 떠오른 것이 사라지기 전에 뽑아내야만 한다. 그러려면 모든 단계에서 레이턴시가 낮아야 한다. 잠깐이라도 흐름이 끊기면 다른 생각이 들어와 내 주의를 빼앗아 갈 것이다. 응답속도가 빠르더라도 자극적인 생각이 주위를 맴돌고 있으면 안 된다. 걱정이나 불안이 있으면 메인 작업의 레이턴시가 낮더라도 흐름이 끊길 수 있다. 걱정이나 불안은 미래에 대한 것이니 사건을 현재 시점으로 끌어와야 한다.
내가 저녀석에게 "똥개야"라고 말했을 때 나를 때릴지 아닐지 확인하려면 그렇게 말해보는 게 제일 좋다. 저녀석을 오랫동안 관찰한 경험으로 미루어볼 때.. 하면서 썰 신나게 풀어봐야 새로운 환상만 생길 뿐이다. 그런데 똥개야 하고 한 번 말하려면 프로세스 3-4개 타야 하고 그 결과를 확인하기 위해 몇 시간을 기다려야 한다면, 그 과정에 질려 환상 기반 썰을 풀게 되고 3음절짜리 똥개야는 모두의 마음속에서 값비싼 어떤 것으로 자리 잡게 될 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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