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일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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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제(수요일)는 내셔널그리드에서 프로젝트 미팅과 테스트를 마치고 밤 11시쯤 들어왔습니다. 몇달전부터 공부를 시작한 친구 김종현 군이 MSN으로 이것저것 물어보았습니다. 질문이 이상한건지 제가 의사소통 능력이 떨어지는것인지 도저히 알아 들을 수 없었습니다. 오늘(목요일) 아침에 제 회사인 Leapsoft 에 가기로 했음에도 불구하고 의사소통이 안된것에 스트레스를 받아 김종현 군의 집에 가서 과외를 해주고 왔습니다.

집에 와보니 어느덧 AM 02:00 그려려니 하고 평소에 바빠서 하지 못했던 이것저것 일을 해보았습니다. 장혜식님의 블로그에서 본 정보로 넷마블의 DJ MAX도 플레이해보고..

자고 일어나니 오후 3시였습니다. 그렇습니다. 회사에 가지 못했지요. 오늘(목요일)의 내셔널그리드 미팅은 저녁 7시30분이였습니다. 6시 30분까지 잠자리에서 밍기적 거리다가 간신히 일어나서 사랑하는 엄마가 해주는 갈비탕을 잽싸게 먹고 양재동으로 향했습니다.

내셔널그리드에서 열심히 일을 하고.. 업무가 끝나니 00:50 이였습니다.

지갑에는 1만 8천원이 있습니다. 하지만 요새처럼 가난하고 돈없는 인생에서는 양재에서 잠실까지 할증붙어서 9천원정도 나오는 거리를 쉽사리 택시타리라 결심하기 힘듭니다.

걸어왔습니다. 90분이 걸렸습니다. 걸어오는 동안 제게 아주 특별한 사람인 신도와 문자를 주고받으며 열심히 걸었습니다. 신도는 사회적으로 볼 때 2년 더 인생을 겪은 누나이지만, 저에 대해 가장 많은 것을 알고 있는 독특한 분이십니다.

걸어오다가 신천쯔음 왔을때 동네친구인 윤정은양을 만났습니다. 희한하게도 그 친구도 신천에서 집까지 걸어가는 중이였다랍니다. 언제나 윤정은양은 가식적이지도 않고 발랄하면서도 사람 기분을 편안하게 해줍니다. 정은양의 끊이지 않는 얘기를 들으며 성내역까지 도착하였습니다.

이제 02:40분이 되었습니다. 다시 혼자가 되었습니다. 택시비 9천원을 아꼈습니다. 물론 그 90분을 9천원에 비할 수 없겠지만, 그 상황에서의 90분은 9천원보다 못한 시간이였습니다.

이 Bonus money인 9천원을 사용하고 싶어졌습니다. 편의점에 가서 캔맥주 500cc와 슬라이스 치즈를 구입하였습니다. 마셨습니다. 공사중인 잠실중앙교회 앞 벤치에서 혼자 마셨습니다. 이 사람 저 사람 전화도 해보았지만, 거의 모두가 자고 있었습니다.

신도가 투덜대며 잠깐 언급한 오수미양이 생각나서 8분 22초간 전화로 수다를 떨었습니다. 이제 맥주 한캔이 없어졌습니다.

전화기를 들고 전화번호부를 찾습니다. 제 전화기에는 정확히 200개의 전화번호가 등록되어있습니다. ㄱ 부터 ㅎ 까지 차근차근 전화하고 싶은 사람을 찾으며 혼자 벤치에서 맥주를 마십니다. 결국 이승훈군과 1시간 20분정도 통화를 하며 맥주 1500cc 를 더 먹었습니다. 이승훈군은 자고 있었음에도 불구하고 제 전화를 반갑게 맞아주며 즐거운 수다를 떨어주었습니다.

그러다 결국 지금 이 시간, 집에 들어왔습니다. 집에는 가정용 맥주 1600cc 짜리가 하나 남아있습니다. 얼마전에 편의점에서 사온것입니다. 지금 그것을 마시며 블로그를 작성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하루가 좋습니다. 좋아하는 사람들과 연락도 많고 술도 어느정도 마시고, 해야할 일들도 할만큼 하고 잠도 잘만큼 잤고, 맛있는것도 먹을만큼 먹었습니다.

오늘(금요일)의 해가 뜨면 또 어떻게 바뀔지 모르겠지만 행복합니다.

Comments

4 thoughts shared

01

윤종현

저랑 이름이 같은 사람, 성이 같은 사람이 한 분씩 계시군요. :D

02
R

rath

제 전화기에는 '윤종현'님이 세분이나 -ㅇ-

03
J

JoA

헷깔리겠다 -o-

04

윤종현

3명씩이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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