간만에 블로그(언제부터 내 홈피가 블로그라고 불리웠는지 모르겠지만)에 글을 써보고자 합니다.
오랜만에 남기네요. 5개월전 새 회사에 입사하고 미투데이를 시작하면서 정말 하루하루 1분 1초가 알차졌습니다. 그동안 무슨 일이 있었는지 기억도 안나네요. 마음 상한 일이 있어도 기분 안좋은 일이 있어도 현재에 집중하느라 그냥 다 잊어버립니다. 가끔은 의도적으로 기억하려고 해도 기억이 안나요.
어떤 사람에게 화를 내고 앙심을 품는 것도 열정이 필요하고 체력이 필요하잖아요. 하지만 화나는 감정이 현재 제가 하려는 일을 방해할까봐 그 사람을 마음 속으로 미워하는 일조차 안하게 되는 성격은 스스로 만족하고 있습니다. 생각해보니 일종의 자기기만인것 같기도 한데, 뭐든 어떻습니까. 사람을 미워하는 일은 소모적인 일이니까요.
안타까운건 좋아하는 사람이 생겨도 그것을 표현하는 능력과 상대방에게 지속적으로 표현할 어떤 에너지가 필요한데, 현재에만 집중하는 삶. 많이 힘들고 피곤해도 사실 저는 상당히 만족하는데, 주위 사람들을 피곤하게 만드는 일인가봐요. 이기적인 것 같기도 하고요.
2년전에 사귀었던 분의 말이 생각납니다. 처음에 제가 너무 잘해줘서, 상대적으로 나중에 제가 그만큼 못해주면 그게 너무 가슴이 아프데요. 현재에 집중하다보니 지속적인 정을 표현하기도 어렵고 나중에 상처줄까봐 무서워서, 아니 남에게 상처를 주었다는 내 자신을 제 3자의 입장에서 지켜보며 괴로워 할까봐 비겁하지만 그저 지나가 버립니다.
주위 환경, 친구들, 지인들에게는 만족하는데, 아직도 스스로에게는 만족하지 못하는 게 많아서 자꾸 달리게 되나 봅니다. 아니 사실 이해가 안가요. 이해가 안가면 불안하니까 자꾸 이유를 끼워 맞추는게 아닌가도 생각합니다. 키보드를 강하게 두드리며 느끼는 쾌감도 있고, 어려운걸 해냈다는 즐거움도 있고, 아버지의 영향도 많이 받은것 같고.. 몇해전 이즈음 먼 곳으로 가신 분의 빈소에서 그 분 어머님이 해주신 말씀이 떠오르기도 합니다. '우리 아들 몫까지 살아줘..'
지난주에는 체력을 무시하고 정신력만으로 버티며 주말에 쉬지 못해서 그런지 이번주는 참 힘들었어요. 몸은 지쳤을지언정 내일은 밀린 잠 다 잘 수 있다는 생각에 기나긴 던젼에서 중간보스 격파한 기분으로 save도 할겸 장문의 글을 끄적여봤습니다.
쓰고나서 다시 읽어보니 마치 무지 바쁘게 산 것처럼 비춰졌네요. 결코 그렇진 않았어요 ^^; 모두 건강하세요! 몸과 마음은 하나라 마음과 함께 정신력도 약해지는 거, 그거 순간이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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