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가지 장점이 있더라도 단 하나의 단점을 발견하는 순간 그것을 싫어하는 나.
이 엿같은 성격때문에 여자친구랑도 오래가지 못하고, 어차피 오래가지 못할 거 뻔해서 아예 안사귄다. 그 뿐인줄 아는가? 그 드러운 성격땜에 회사도 오래 다닌 역사가 없고.. 여태까지 정직원 4회, 프리랜서.. 음 잘 기억은 안나지만 대략 14번 정도는 한 거 같지만 어느 하나 업무상으로 알게 된 지인을 아직까지 연락하는 경우는 없다.
원래 이런거 얘기하려는 게 아니였는데 --... 편집기 얘기 하려는 거였다. JBuilder, IntelliJ, jEdit, Eclipse 많이도 거쳐왔다. 이것들의 공통점이 무엇인지 아는가. 바로 Java로 만들어진 에디터라는 것 -- 어느 하나 2주 넘게 써본 적이 없다. 자바 느려.. 그게 뭐야.. 무서워..
그나마 내게 지속적인 사랑을 받은 에디터는 Windows 플랫폼의 Editplus 와 vim 이다.
밝혀 두겠지만 난 Mac OSX이나 리눅스를 잘 활용하는 사람이 아니다. 요새 생각하기엔 컴퓨터를 별로 좋아하지 않는 것만 같다. 아무튼 이런 말을 왜 꺼내고 있냐하면, 윈도우즈가 정말 싫어졌기 때문이다.
리눅스나, 맥이 좋아서 윈도우를 싫어하는 게 아니다. 정말 불편해서 못쓰겠다 -_-; 니미 옘병. 언제부터인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난 엄청나게 산만한 사람이 되었다. 고1 때 흡연자 딱지 달면서부터였을까? 머 알면 뭐하나. 아무튼 12년이 넘었다는 것만은 확실.
내 산만함을 상쇄시켜줄 무엇이 꼭 필요하다. 터미널을 띄워놓고 dir/w을 치든 ls -al을 치든 ps -ef을 치든 vmstat 1 걸어놓고 엔터로 비트박스를 연주하든 키보드 받침대로 비트박스를 연주하든..
IDE들의 기능을 싫어한 적은 거의 없다. 초반에는 커스터마이징 한계가 맘에 안들었지만 요샌 커스터마이징도 훌륭히 된다. 그러나..반응 속도는 짜증 그 자체. 반응 속도에 불만이 없는 IDE는 Microsoft Visual Studio 6 밖에 없었다.
2초.. 1초.. 그런거 아니다. 항상 잡생각을 하도록 프로그래밍 되어 태어난 나에겐 0.2초도 기나긴 시간이다. 똥으로 가득찼든 쓰레기로 가득찼던 아무튼 훨씬 빨리 돌아가는 내 머리에 noise를 진입하지 못하게 하려면 편집기의 연산 시간이 내 생각에 방해를 주면 안된다. 아.. 오랜만에 블로깅 하려니 얘기 길어지네 -_-
아무튼 그래서 vim 을 쓴다. 윈도우에서도 vim 을 쓴다. gvim 안쓴다. 포커스 관리하기 귀찮다. 그런데 언제부턴가.. 프로젝트들이 커지고, 왠놈의 프레임워크들이 잔뜩 튀어나오는 바람에 간단한 프로그램 만들려고 해도 디렉토리가 조낸 많다.
아.. Ruby On Rails.. 컨트롤러랑 뷰랑 왔다갔다 코딩하려니 죽겠다. vim에서 할 줄 아는거라곤 hjkloOpPai dnd yny e# 밖에 없는 내겐 머리 조낸 터지는거다. 패키지명 src/rath/toys/springnote 이것도 짜증나서 src.s 로 심볼릭 링크 걸어놓는 나에겐 토할 것만 같은 일인거다.
내 홈피는 어설픈 mvc를 쓴다.. 컨트롤러 web.xml 에 등록하고 서블릿가서 컨트롤링하고.. 코드 길어지면 모델 만들고.. 할만큼 하면 뷰로 포워드하고.. 간신히 jsp 디렉토리까지 이동해서 코딩했는데.. 이게 왠말이냐 이젠 include 파일도 모자라서 css 까지 해야하고 javascript 까지 해야한다.. 디렉토리 이동하다가 머리 뽀사지겠다. 아우 썅 -_-
그런데 문서 4개 이상 펼쳐놓고 빠르게 왔다갔다 하면서 익숙하지 않은 작업하려면 vim에서 주의력이 분산된다. 그래서.. 그냥 작업을 안한다. 귀찮아... 다른 사람들은 vim 도 잘 쓰고 emacs 도 잘 쓰던데.. -.- 그래서 Editplus를 상당히 좋아한다. 하지만 Editplus는 윈도우 전용인 것을.. 윈도우는 조낸 느린 것을..
어제 구입한지 4년이 되가는 내 xnote 에 우분투 7.04를 깔았다. 그리고 편집기를 애타게 찾았다. vim은 긴급 편집에는 최강이지만.. 익숙하지 않은 프로그래밍 할 때는 80% 부족하단 말이지 -_- 야밤에 배도 고프고.. 해서 좀 길게 써봤다.
내 맘에 드는 에디터를 찾았다. 다른 것도 아니고.. gnome 에서 notepad 격인 gedit -_-!!!
아 좋아.. 좋아.. 좋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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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일몽, 속이 후련..
성수, 키보드는 10,000원짜리 삼성키보드가 제일 좋네요.
거친마루, 그 게시물은 봤는데.. IME 문제가 있다길래 안쓰고 있어요.
태현, 허접 vim 유저라 그럴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어차피 급할땐 vim 씁니다 .
윈도우에서는 일이 일인지라 주로 VS 지만 항상 사이드 에디터로는 emeditor 를 쓰고 있다. 노트패드만큼 가볍고, 한글지원 완벽에 문자 인코딩 만큼은 이만한 에디터를 본적이 없어.
emeditor 처음 들어봤네요. 검색해보니 여기저기 좋다는 사람은 많네요. 일본을 매우 좋아하는 사람이지만.. 그래도 전 국산 editplus 가 손에 익어서 좋아요 ㅎㅎ 그나저나 gnome 에서 쓸만한 editor를 찾는 중이였는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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