외부 인터럽트에 의한 새로운 Context 유입을 극도로 싫어하지만, 이런 사람은 골방에 쳐박혀 살아야 한다. 그런데 그런 환경을 제공해주는 곳에서 살고 있지 않다.
우리나라 문화
표본 채집을 많이 해보지 못해서 확실치는 않지만 얼마전 진중권님의 글 후반부 내용에 상당히 동의한다.
논점보다 태도, 논리보다 '싸가지' 권하는 사회 에서는 대인관계가 중요하다. 어떤 일을 하기 위한 Context 유지 따위는 이러한 측면에서 보면 전혀 쓸모가 없다. 기사 내용중
인간은 세계를 바라보는 익숙한 틀이 깨질 때 본능적으로 거부감을 느낀다. 이런 사회에서는 괜히 타인들의 고정관념을 건드려 반감을 사느니 차라리 침묵을 하는 게 합리적인(?) 선택이 된다.
이 부분에 상당히 동의한다. 아무리 생각해도 내가 세계를 바라보는 틀과 대다수의 사람들이 세계를 바라보는 틀은 너무나도 다르다. 그래서 침묵을 일관하는 편이다.
진중권이란 사람은 영화 '디 워'를 까기 위해 내 맘에 드는 글을 attach 한 것일지 모르겠으나, 내 입장에서는 영화나 '디 워'는 전혀 중요하지 않다. 진중권이란 사람은 본인이 말하듯 그저 평론가일 뿐이다. 모든 평론가가 옳은 말을 한다면 평론가라는 직업이 있을 필요도 없고, 자기 생각을 그저 쓰면 된다. 같은 맥락으로 평론에 대한 대중의 반발에 대해 다시 반발하는 내용의 일부분만 유용하게 쓸 뿐이다.
나와 Topic 이 일치하지 않는 사용자가 내 블로그의 글을 인용하고 반박을 하든 동의를 하여 내가 그 글을 쓸 때의 Context와 일치하지 않더라도 상관없다. 하나의 생각에 대해 피드백 여러개면 그거 참 좋은 세상이지 않은가. (그래서 내가 매쉬업을 좋아하기도 하고!)
그래서 Life style 이 다른 사람들, 마인드 밑바닥이 다른 사람들과 친해지는 것이 어렵지 않다. (물론 의사소통 스타일의 밑바닥은 좀 비슷해야겠다) 반대로 말할 경우 취향이 다르거나 하는 일이 다른 사람들끼리 만나면 내 주제와 상대방의 주제가 아예 거리가 멀기 때문에 충돌할 일도 없어지고 서로 다른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서로 '자연스럽게' 이해하려고 노력하고 (예의상이라도) 귀기울일 가치가 있기 때문이다. 그런데 그렇게 되면 한 때의 만남밖에 유지되지 않는 치명적인 단점이 있긴 하다. -_-
블로그에 글을 쓰다보면 종종 내용이 산으로 가는 내 자신을 발견한다. 지금도 꽤 산으로 가버렸고 글을 쓰려고 마음 먹었던 초기의 Context는 이미 변질된 상태다.
글을 쓰다보면 윗 단락을 읽으면서 스스로 Context를 유지하려는 버릇이 있는데 내 글을 다시 읽다보면 내 블로그에 방문하는 사람들도 이 글을 읽을 것이라는 생각을 하게 되고 눈치를 살피며 틈새를 만들지 않으려면 이런 내용도 넣어야겠다.. 하는 생각을 하다가 원래의 Context를 잃어버린 것이다.
Context 유지 능력이 현저하게 떨어지기 때문에 자꾸 Context를 유지하려고 집착하기 시작하면서 대인관계가 점점 더 힘들어지는 것은 아닐까 생각해보며 잠시 쉬는 시간을 가져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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