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이워크의 '여우비' 패러디인 '버스비' 입니다.
나 서른 둘이 되나요. 또 한 살을 쳐 먹나요
캐발랄 열여덟살이 바로 어제만 같은데
아 어떡하면 좋아요. 못난 얼굴 달고 살아서
서른 평생 연애도 못했답니다.
이제는 과거의 담배도 소주도 누적되어
회복이 안되는 아저씨가 되어
애인도 할 일도 없는 내게 크리스마스가 옵니다.
나란히 걸어온 친구들 과장에 대리되어
자식 돌잔치에 오라고 하는데 외롭습니다.
또 무한도전을 재방송봅니다.
자꾸 머리가 빠져요. 우연히 거울을 보면
가족들 전부 아닌데 나 삭발이나 할까봐
내 심정이 딱 이래요. 준비하지 못한 내 나이
머리처럼 기운이 빠져갑니다.
어제는 아버지 주먹도 얼굴도 상기되어
집안에 장손이 너무 우려되어 이번에 선자리 안 나가면
호적 파신다고 합니다.
널널히 키워 온 캐릭은 어느새 만렙되어
던젼 깊은 곳에 인간 성기사로 살아갑니다.
팀원의 체력을 다 책임집니다.
올해도 다 되가 남은 달력 아래서 원더걸스만 생각해요
친구와 함께 한 주식도 로또도 휴지되어
지갑에 남은 돈 버스비 안되어
어제도 오늘도 외상하고 겜방 안에서 날샙니다.
한없이 어린 저 알바는 너무나 한심하게
나를 바라보며 비웃고 있는데
서럽습니다. 따뜻한 국물이 먹고 싶습니다.
외롭습니다. 내 조카 인형을 난 안고 잡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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