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라마 베토벤바이러스 5화에서 강마에가 강건우 낚시하는 장면.
폼이 멋진데?
내가 가르켜준 바톤 테크닉을 여기서 써먹는거야?
공연 날짜 하나 못챙기는 멍청한 널 위해 말해둔다면
공연 시작은 6시고, 니 솔로는 2부 첫곡이야.
행복해?
고장난 신호등 대신 허우적거리고 매연냄새에 찌들어가는데 행복하냐구.
아, 물론 인정해. 사람은 누구나 제각각이라서 돈이 최고인 사람,
김치 한조각에 밥만 먹어도 되는 사람, 그 돈 다 모아서 이디오피아 난민한테 보내놔야
다리 뻗고 자는 사람, 다양하지. 옳고 그를 건 없어. 다 자기 가치에 따라 살 뿐이야.
그래서 넌, 강건우는 니 가치에 따라, 지금 이 순간 행복하냐구.
강마에: 하나만 물어보자. 지휘 배우고 싶다는 거.
강건우: 배우고 싶었습니다.
강마에: 근데?
강건우: 꿈으로 그냥 놔둘겁니다.
꿈? 그게 어떻게 니 꿈이야, 움직이지를 않는데.
그건 별이지, 하늘에 떠 있는, 가질 수도 없는, 시도조차 못하는, 쳐다만 봐야 하는 별.
누가 지금 황당무계 별나라 얘기하쟤?
니가 뭔가를 해야될 거 아니야,
조금이라도 부딪히고 애를 쓰고, 하다 못해 계획이라도 세워봐야
거기 니 냄새든 색깔이든 발라지는거 아니야.
그래야 니 꿈이다 말할 수 있는거지. 아무거나 갖다 붙이면 다 니 꿈이야?
그렇게 쉬운거면 의사, 박사, 변호사, 판사 몽땅 다 갖다가 니 꿈하지 왜?
꿈을 이루라는 소리가 아니야.
꾸기라고 해보라는 거야.
사실 이런 얘기 다 필요없어.
내가 무슨 상관있겠어. 평생 괴로워할 것은 넌데.
난 이정도밖에 안되는 놈이구나, 꿈도 없구나, 꿈 꾸지도 못했구나, 삶에 잡아 먹혔구나.
평생 살면서 니 머리나 쥐어 뜯어봐. 죽기 직전에나 되서야 지휘?
단말마에 비명 정도나 지르고 죽든지 말든지.
이로서.. 가만히 앉아서 꿈만 꾸고 있다는 말은 잘못된 것. 꿈이라도 꾸는 삶은 아름다우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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