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국전에 읽었던 기타노 다케시의 생각노트에서 다시 읽어보고 싶은 부분이 있어 책을 뒤적였다.

오타쿠를 명료하게 정의한 부분이 자꾸 내 머리속을 건드리고 있다. 며칠전에 개발하기 시작한 me2terminal 때문이였을까.
... 노력하는 것에 가치가 있다느니 하면서 아이들에게 온리원이 될 수 있는 세계를 찾으라고 말한다. 경쟁을 부정하면서 한편으로는 최고라는 것에 연연한다. 그러니 오타쿠가 늘어나는 것이다.
경쟁 상대가 적은 세계에 틀어박혀서 자기만족에 빠져 있는 사람이 오타쿠다. 제대로 된 세계의 제대로 된 경쟁은 한심하다고 하면서 부정한다. 사실은 지는 것이 싫고, 상처 입는 게 싫은 것뿐이면서.
... (중략) 오타쿠가 느끼는 기쁨은 혼자만의 우월감에 지나지 않는다. 오타쿠들의 지식 그 자체에는 의미가 없다. '아무도 모르고 나만 아는 것' 이라는 사실에만 의미가 있기 때문이다. 뭔가가 잘못되어 그 오타쿠가 좋아하는 세계가 주류가 되고, 쓰레기통에서 뒤져낸 것 같은 그 쓸데없는 지식을 세상 사람들이 누구나 이야기하는 날이 온다면, 아마 그 오타쿠는 당장 그 세계에서 도망쳐버릴 것이다.
적지 않게 찔린다. 자꾸 블루오션만 찾으려는 내 모습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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