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와 의사소통하고자 하는 사람이 앞에 서 있다. 그리고 당신은 긴장하고 있다.
나도 사람 앞에서 대단히 긴장하는 편이고, 수줍음 많은 편이다. 그래서 긴장할 수 밖에 없는 이유들, 얼마든지 나열할 수 있고 충분히 납득할 수 있다.
그리고 긴장하는 모습, 수줍어하는 모습을 보며 아름다움을 느끼는 사람들도 있다. 왜냐하면 지극히 인간적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대단히 쓸모없고, 상대방에게 무례한 행동이다. 데이트하러 왔나? 니체는 그의 책 선악의 저편, 도덕의 계보에서 "너는 그의 마음을 사로 잡으려고 하는가? 그러면 그의 앞에서 당황하는 척해보라-" 라고 말했다. 당신이 긴장하게 되면 소통이 이루어질리 만무하고, 결국 상대방에게 '내 긴장 좀 풀어주세요' 라고 요청하는 꼴이 된다. 긴장은 스스로 풀어야된다. 상대방도 긴장했다. 그는 원활한 의사소통을 위해 스스로를 제어했다. 그 과정은 쉽지 않았다. 몇년이 걸렸을지도 모르고, 몇년이 걸려 이제 좀 적응됐다 싶어도 매번 어느정도 마음을 먹어야하는 저렴하지 않은 작업이었다.
그런데 당신을 만났다. 당신은 긴장하는 모습을 보인다. 와, 나는 긴장 제어하려고 얼마나 많은 노력을 했는데, 저 인간은 아직도 그걸 해결하지 못하고, 심지어 잘해보려고 노력하지도 않고, 그저 긴장한 모습을 노출하고 있는 꼴이라니. 내가 니 선생님이냐? 열심히 공부해서 너한테 퍼주게? 이런 무례한 녀석을 봤나. 내가 긴장할 줄 몰라서 안하나? 긴장도 되지만 너랑 의사소통하는 게 더 중요하니까 이렇게 너를 위해 내 귀중한 시간을 쓰고 있는 거잖아. 너는 네 자신이 어떻게 보일지가 의사소통보다 더 중요한거지? 우리는 서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게 다른 것 같구나.
한심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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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ar rath.
아, 오늘은 이 홈페이지 주인이자, 제 사랑하는 남편의 생일입니다. 사실 공개적인 편지라는 것이 조금 창피하고 두서 없이 지난 시간을 써 놓은 일이라 부끄럽지만, 편지를 하나 올리려고 합니다. 의도치 않게 RSS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