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좋게 아침에 일어나서 환한 미소를 지으며 콘푸레이크를 먹는 광고는, 조금도 와닿지 않는다. 아침에 일어나서 기분이 좋을리가 없다. 몇시간 잤느냐에 따라 달라지겠지만 혈당도 떨어질만큼 떨어져있는 상태다. 혈당이 부족하면 긍정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기 어려울 뿐더러 행동력도 평소보다 떨어지게 마련이다.
아무튼, 잠들기 전과 몸 상태가 다르다. 몸상태를 무시할 정도의 의지력을 발현할만한 이벤트를 가진 사람이라면 느끼지 못할 수도 있겠다. 하지만 계란 한판 넘어가면서 건강을 밟아야 할 만큼 중요한 일 따위 이 세상에 별로 없다는 것을 지지하는 사람이 되었다. 강한 정신력으로 스스로를 몰아쳤다가, 미션이 끝나고 긴장이 풀리면 망가진 건강 복구하느라 더 많은 시간을 들어야 하기 때문이다. (근거없는 통계에 의하면 3배의 시간이 필요하다고 한다)
하지만 나의 마음은, 일어난 직후에도 잠들기 전 쌩쌩했던 순간의 내가 되어있기를 기대하고 있다. 욕심이 맞다. 하지만 나는 욕심쟁이인걸?
일단 읽기/쓰기 능력을 원상복구하는 것이 먼저다. 블로그에 글을 쓰거나, 미투데이에 글을 쓴다. 개인차는 있겠지만 자기가 인터넷에 게시한 글에 책임을 져야하기 때문에 (라고 쓰고 이미지 관리라고 읽는다) 산만해져있던 정신을 한 곳으로 몰 수 있다.
그 다음엔 감성을 회복한다. 열심히 일 하는데 감성 따위 뭐 필요하나..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의지력이 부족한 사람이 최고 스피드를 내기 위해서는 감정이 어느정도 섞여주는 것이 훨씬 효율이 좋다. 그래서 나는 피아노를 연주한다. 소나티네 8곡 정도를 이어서 연주하면 왠지 자신감도 생기고 손가락도 풀려서 열혈 키보딩에 도움을 주곤 한다. 집에 피아노가 없거나, 소시적 피아노 학원에 다니는 축복을 누리지 못한 분들은.. 눈을 감고 음악감상을 하시면 되겠다.
그리고 책상 앞에 앉았다. 여전히 일할 기분이 나지 않는다. 아이디어가 떠오르면 앞뒤 보지 않고 바로 시도해보던 어제의 내가 아니다. 어제 쌩쌩했을 때는 10초만에 처리하던 일들이 2분이 넘게 걸린다. 게다가 잘하고 싶다는 사심까지 섞여서 오타들까지 작렬한다. 효율이 개판이네.. 도저히 일할 맛이 나지 않는다.
처음부터 5단 기어 넣고 액셀레이터 마구 밟아봐야 소용 없다는 거 잘 알텐데..
결국 사심을 버리고 느릿느릿 시작한다. 30분정도가 지나면 바라던 그 상태에 도달해있다. 하지만 사심없이 도착한 상태라서, 30분 전에 내가 바라던 그 자신이 되어있다는 것을 인지할 수 없다.
아마도 내일 아침에도 똑같은 일을 겪게 될꺼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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