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르티솔과 도파민 사이의 묵묵함

1 min read

지금 하고 있는 일이 잘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잘 안 될 거라고 생각하지도 않으면서 필요한 일을 계획하고 동기 없이 묵묵히 해보는 것을 기준 상태로 정의했다.

물론 이는 어디까지나 기준점일 뿐이며, 반드시 이 상태에만 머물러 있어야 하는 건 아니다. 가끔 빡쳐서 코르티솔이 넘치면 모든 걸 부정적으로 보며 파괴도 하고, 도파민이 넘쳐 신나게 달리기도 한다. 하지만 그런 순간에도 속으로는 '아, 나는 지금 호르몬 아이템빨을 받고 있구나. 맛이 참 좋네. 좀 즐기지 뭐' 하고 생각한다.

호르몬 분비는 곧 끝난다. 곧 끝날 거라고, 환상이라고 치부하며 의지력을 발휘해 인내하거나 피하는 것은 종을 모독하는 일이다. 곧 분비가 끝나니 나왔을 때 온전히 사용해 줘야 한다. 지속되리라는 헛된 희망만 갖지 않으면 된다. 우리는 자유의지를 가진 만물의 영장이 아니라 프로그램된 악성 포유류일 뿐이다.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