DeFi 개인 프로젝트를 계속 하다 깨달은 것들. 프로그래밍이 잘 안 되는 날 같은 건 없었다. 그냥 걔네들 일 해주기 싫은 날이었던 거다. 남의 일 안 하려고 외주 시급을 높게 받는데 돈 있는 고객들이 계속 플렉스해서 별 의미가 없어졌다. 일 자체는 항상 재미있긴 한데, 뭐랄까 그들과 오래도록 엮이기 싫은 것 같다. 독일로 돌아갈 시간이 가까워졌나 보다.
어떤 기능을 만들어야 하는데 귀찮다거나 짜증이 난다거나 하면 적당한 희생양을 찾아 원인을 떠넘기는 못된 습관이 있는데 개인 프로젝트를 하다 보니 떠넘길 곳이 하나도 없어서 그 모든 게 그저 역량 부족에서 기인했음을 알게 됐다. 저새끼들 탓이 아니라 내 문제임을 알게 되니 외주 개발도 스트레스 덜 받고 하게 된다.
마음속에서 누군가가 싫어지거나 못나 보일 때마다 내가 또 뭘 투사하고 있는지 생각하게 된다. 그 순간에는 감정에 사로잡혀 있으니 제대로 잡아내기 쉽지는 않지만, 못 잡으면 회사 망하는 크리티컬 버그 정도로 취급하고 잡힐 때까지 아무 일도 안 하고 누워서 탐색을 한다. 찾고 보면 대부분 내가 뭘 잘못하는데 그걸 인정할 멘탈이 안 되니 강한 감정을 만들어 도망 다니고 있는 거다.
디파이는 수익률도 좋지만 자아성찰에 큰 도움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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