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한 미루다 막판에 시작하는 습관을 어려서부터 꾸준히 유지하고 있다. 프로젝트 기간이 2주라면 사흘 정도 남았을 때부터 조금씩 불안이 찾아와 실제로 그 일을 하지는 않고 그 일과 관련된 다른 짓을 하는 자기기만을 시작하며 시간을 낭비하다 마지막 날 시작하는 패턴이다.
최근에는 이 패턴을 조금 업그레이드하여 13일 동안 불안해하지 않고 풀로 잘 놀다가 마지막 날 상쾌하게 한다. 이제 이걸 첫날 끝내고 13일 동안 불안해하지 않고 놀 수 있는 지점으로 끌어올려야 한다. 첫날 마친 작업물에 개선할 포인트가 떠오르더라도 다 훌훌 털어버리고 잘 놀다가 14일째부터 개선하는 거다. 첫날 착수해버리면 불안에 기반한 개선의 수레바퀴에 오래 머물게 될 위험이 크다.
일을 더 열심히 해서 좋을 것 같지만 과최적화나 마이크로매니징, 모든 책임 떠안기 같은 악한 것들의 유혹을 견디는 비용이 엄청나다. 한동안 어떠한 요청사항이 와도 2일로 잡고 2일 퀄리티로 쳐내기도 해봤는데 효율도 좋고 커뮤니케이션도 잘 돼서 반복했다가 저세상급 탈진이 발동됐다.
매달 5일 정도 일하는 게 적당한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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