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개월전 포스팅한 구직 글을 발견했다.
지금보니 참 많이 들이댔다 --
지금 다니는 회사는 14개월전 구직글에 쓴 것중 안지키는게 거의 없었다.
역시 짧은 지식으로 무엇인가를 구체적으로 원한다는 것도 우스운 일인듯하다.
14개월동안 난 무엇을 했을까?
코딩은 평소 하는 만큼 꾸준히 하면서, 평소에 하지 않던 것들을 많이 할 수 있어 좋았다.
부족한 놈이 팀장이란 명목하에 나보다 훨씬 나이 많은 분들을 리드해가며
회식도 하고 회의도 하고 일도 주고 버그도 잡고 개발에 있어 상대방에 대한 존중도
익히고 사람을 평가하는게 얼마나 어려운지 깨닫고 임원들한테 지랄도 많이 했다.
스트레스는 쌓일만큼 쌓여서 체력까지 바닥났고 9월 17일부터 다시 흡연하고
운동 안하면서 떨어진 체력은 확고히 최저점을 굳힐 수 있었다.
XBOX를 개조하여 간간히 게임을 하며 밤을 지새우기도 하고.
개발만 할 때는 의사소통 능력이 크게 중요하지 않았는데 업무의 반이 말이라
계속 말하고 상대방의 감정을 파악하고 대처하는 능력이 너무 부족한 터라
내 주요 관심사는 개발이 아니였고 의사소통, 심리학, 철학, 사회학이였다.
이것들을 공부하면서 나름대로 좋은건지 나쁜건지 모르겠지만 변했다.
말아먹은 사업기간을 생각하면 단순히 피할 것들을 아는데 그치는 경험이였지만,
이번 14개월은 내 자신을 파악하고 타인과의 관계능력을 발전시키는데 도움이 된 시간이다.
1년이 짧다면 짧은 시간이지만, 무엇에든 버닝하는 내 성격에 비추어 볼 때
결코 짧은 시간은 아니었다. 프리랜서도 안했고 여친과 헤어져 할 일도 없었다.
확실히 깨달은 것은 난 아직 수련이 필요하고, 쉬지않고 이어서 수련을 계속 하기엔
체력이 더 없이 부족하다. 나름 발전했지만, 내 한계를 느꼈다.
현재 이 마인드로는 단기간에 이 한계를 극복할 수 없다는 느낌을 가진다.
개발자할랜다.
Comments
7 thoughts shared
rath
포스팅한 글들을 살펴보다가, 눈이 아프다는 것을 알았다. 폰트 패밀리 돋움으로 바꾸고 줄간격 150%로 바꿨다.
rath
블로그 이모티콘 하나 추가했다. 그것은 바로 '히읏' ㅎㅎ
신도
당시 큰 파장을 일으켰던 글이죠 ㅡ_-
rath
아니요 그게 아니라 그거 그냥 어 그러니까 그게 아니라.. (씨익)
rath
엇 태영님 오랜만이에요 -ㅇ- 잘 지내고 계신가요? ㅎㅎ 위에 인용된 글.. 웹서비스 하나 열어놓고 알려드릴께요 시간은 대략 오늘 밤이나 내일 오후까지~~
rath
일정을 확인해보니.. 웹서비스는 주말에나 열어드릴 수 있을 것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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