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주 토요일에 있었던 일이다.
엄마에게 질질 끌려 -- 한의원에 다녀왔다. 밤에 자게 해달라고 --
이것저것 증상을 이야기해드리고 맥을 짚어보고 메롱도 해보고 누워서 배도 만져보시더니
'아직' 기력은 괜찮은데 생활 습관이 안좋아서 마치 만성피로처럼 보이는 것이란다.
정확히 모르니 일주일 단위로 약을 지어주겠다고 하여 일주일치 약을 받아왔다.
매사에 긴장이 많다고 한다. 마치 고3 수험생의 정서상태와 비슷하다고 했다.
난 일반적으로 긴장할 필요가 전혀 없을 때에도 긴장을 하는 습관이 있다.
긴장이라기보단 너무 생각이 많다고 해야할까?
생각없이 행동하는 것처럼 보일때가 많지만 나름대로 뭔가 잔뜩 생각해서 움직일 뿐이다.
너무 많이 생각해서 적정 수준을 넘어갈 때도 많고.
집에서는 긴장이 풀어지지만, 생각은 과도하게 많아진다.
왠만큼 힘든 일을 한 날이 아니면 침대에 누워 바로 잠드는 것은 거의 불가능에 가깝다.
침대 위에서는 너무나 편안하니 이것저것 생각을 많이 할 수 있다.
하지만 워크샵, MT등으로 놀러가서 자게되면 (그날 힘들어서 그런것일수도 있지만)
주위에 사람들이 있으니 긴장되어 잡생각을 할 틈이 없어지고 결국 쉽게 잠들 수 있다.
물론 긴장의 도가 지나치면 잠이 안오는 것은 마찬가지이지만.
생각이 너무 많아지다보니 정상적인 생각에 머물러 있기가 쉽지 않다.
이것들은 흔히 상식 부족, 개념 상실이란 이름을 가지고 현실로 다가온다.
생각이 많아 적정선을 넘어갔다는 것은 적절한 시기에 적정선을 공부하지 못했다는 것이고
이는 사람들과 어울리는데 장애요소가 되기도 한다.
하지만 나와 비슷한 사람들과는 아주 쉽게 어울릴 수도 있다.
좋아하는 일이나 직업적으로 하는 일도 모두 머리만 쓰는 일이다.
며칠전에 소개팅을 나가 화제거리를 쥐어짜내다보니 스스로 정리가 됐다.
직업적으로 하는 일은 컴퓨터 앞에서 뭔가를 생각하고 손가락을 신나게 움직이는 것이다.
2005년 11월부터는 중간관리자라는 직책을 받아 여기에 '말하기', '조율하기' 행동을 더하게됐다.
그나마 '말'을 하고 사람들과 부딪히는 일을 해볼 수 있었지만, 이미 경험이 많이 쌓여 있어서 그런지
쉽게 지치고 대부분의 영역을 포기하며 말수와 회의참석률을 점점 줄여나갔다.
요새는 프로그래밍을 많이 좋아하진 않아서 집에서 컴퓨터는 수단으로만 쓰는 경우가 많고
책을 읽거나 게임을 하는데 시간을 많이 쏟는 편이고, 몇달전부터는 피아노를 친다.
몸 쓰는 일이 정말 없다.
의사가 말하길 자신의 주업무가 정서적인 것이면 육체를 쓰는 것이 휴식이 되고
주업무가 육체를 쓰는 것이라면 책을 읽거나 음악을 듣거나 가만히 앉아있는 것이 휴식이 된다고 했다.
가끔 친구들과 만나 술을 마시거나 웃고 떠들고 노래방에 가서 무리를 한 다음날이 더 컨디션이 좋을때가 많다.
역시 운동이 답
Comments
2 thoughts shared
권남
건강챙기시길~ 겨울인데, 가습기 잘 닦아 켜야 감기도 안걸리구요.
rath
감사합니다 ^^ 권남님도 올 겨울 건강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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