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인 1월 2일은 너무나도 알찼고 기분 좋은 하루여서 신나는 화염코딩(어제는 오랜만에 C++ 했다 -ㅅ-)을 하다보니 나도 모르게 설탕가득커피를 3잔이나 마셨다.
그래서 그런가? 어제 오전 5시에 기상했음에도 불구하고 아직도 말똥말똥
침대 위에서 잠들지 못했던 4시간을 가슴 아파하며 -_-
2006년을 돌이켜보는 글을 작성하기로 마음 먹었다.
지금 시각은 05:08 아마 다 쓰면 06:00 즈음이 될테고
뜨스~한 물로 샤워하고 아침식사후 출근하면 되겠다.
2006 회사 업무
1월초에 현재 미들웨어의 초안 설계를하고 화염코딩을 시작했다. 2월 10일경 기본적인 토대를 모두 완성하여 첫번째 미션을 성공적으로 마치고, 이정도면 되겠다 싶어 2월 15일 SVN에 첫 Import를 하고 2월말까지는 다듬고 세련되게 하는 작업을 주로 했다.
직접 개발한 부분에서 꾸준히 하루에 1-2개씩 하는 것은 거의 없었고 2주정도씩 몰아서 신나게 코딩을 했었다. svn log를 분석해보면 3월-5월은 팀원의 커밋수가 훨씬 많았다. 생각해보면 3~5월은 이전 여친과 헤어지며 힘들어했을때다. 그래서 그런지 치명적인 것이나 정책적인 수정 외에는 코드 참여를 활발하게 하지 않았다.
6월부터 10월 커밋로그를 보고 있자니.. 거의 나 혼자 개발한거 같다. cvs는 파일당 1 커밋이지만, svn 쓰면서 기능 묶음당 1 커밋을 지켜왔는데.. 혼자 5개월간 400번정도의 커밋을 했다. 6-7월경부터 서브 프로젝트들이 생기면서 팀원들이 거의 다 서브프로젝트로 붙어 혼자 꿋꿋하게 미들웨어를 지켜왔기 때문이 아닐까
10월 중순 특정 사건 발생 이후 커밋률은 엄청나게 떨어졌고, 11월 중순 퇴사 결심 사건 발생 이후 커밋은 거의 일어나지 않았다. 12월은 스트레스로 인한 건강악화로 (코딩을 안했으니 건강이 악화된거야 인간아) 근태가 의지력으로 제어하지 못할만큼 심각하게 흔들렸고 그 상태로 2006년이 끝났다.
매번 혼자 개발하던 내게 이 회사에서의 경험은 내 삶에 많은 도움이 되어줬다. 무엇보다 2006년 이전의 '사내에서의 대책없는 겸손으로 인한 참여저조' 습관을 싸그리 고쳤다.
2006 연애사
2월부터 조짐이 보였고 3월에 극도에 달했으며 4월엔 좌절과 온갖 방황을 겪고 방황하던 나에게 던진 이승훈-.-의 장난스런 한마디가 도화선이 되어 4월 30일(日) 헤어졌다. 6월까지는 내 고통과 진심을 자기기만으로 밟아버리고 지내다가, 시간이 약이라고 상처가 무뎌졌다. 내 마음도 거의 편해진 10월초 편한 관계로 다시 만났다. 그저 대낮에 밥한끼 먹는게 전부인 편한 만남이였는데 보는 순간 뭉개버렸던 내 감정이 되살아나버렸다. 다행히 약간의 대화로 1주내 진정되었고 자기기만은 없어졌다.
이 사건 이후로 자신으로부터 조금씩 자유로워졌다. 소개팅 건수도 많이 생기고 정상적인 사고방식으로 소개팅에 임할 수 있었다. 이전 여친은 더이상 생각나지 않았다. 12월초 계획치 않은 기회로 한번 더 보게 되었다. 이날은 그 누구도 듣지 못한다고 소문이 쫙 나있는 "헤어진 이유"에 대해 대화해보고자 했다. 나도 충분히 사심없이 그런 대화를 할 수 있는 지경이 되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항상 그랬듯 껌처럼 씹혔고 -.- 이 사건을 계기로 난 더 자유로워졌다. 그 이후에도 소개팅이 한 건 있었는데 정말이지 내가 내 자신에게 이렇게 자연스러울 수 없었다. 지인으로 지내기도 불가능한 지경임을 확실히 깨달은 상태에서 얼마전 새로운 정보 하나가 내 귀에 들어왔고 스스로 만든 환상속 올가미에서 완전히 해방되었다. 이젠 연애시절 내가 잘못한것들에 대해 예전 남자친구의 한 사람으로서의 미안함밖에 남지 않았다. 지금 생각해보면 덕분에 연애라는 것과 여자에 대해 많이 알고 성숙할 수 있었다. 고마운 분이다.
정말 잊지 못할거라 생각했는데, 2006년과 함께 그 분도 내 안에서 가셨구나.
2006 독서
애시당초 계획했던 06:00 이 5분밖에 안남았으니 좌중해야겠다. 온갖 자기관리, 성격장애, 스트레스, 여성심리학 ㅡ,.ㅡ 들만 읽었다. 철학과 석사과정을 밟고 있는 한 친구 덕분에 철학에 대해서도 살펴보았고 50권까지..는 아니고 30권은 읽은 것 같다. 책 내용은 언제나 도움이 된다. 난 항상 책으로부터 에너지를 얻는다. 내 인생에서 책이 없는 것은 상상할 수 없다. 개발관련된 책은 4권정도밖에 없었다.
2006 금연
1월에 5주 금연, 실패에는 절친한 친구 김종현님의 힘 -.- 6월부터 9월까지 89일 금연, 실패 자리에 절친한 친구 김모씨 있었음 -- 10월 일본출장 다녀오면서 독한 담배를 많이 사왔는데 그거 꾸역꾸역 다 피운게 연말 건강악화에 한 몫하셨다고 본다. 그 외에 숏텀(2~3일)으로 휴연한 사실이 몇 차례 있었다.
2006 피아노
친구 종환군을 따라 테크노마트에 갔다가 디피에 연결되는 오디오 케이블을 발견하고 단돈 2천원에 구입. 연주를 녹음할 수 있다는 사실 하나로 피아노 연습이 수년만에 재개됐다.
첫 녹음은 8월 13일 윤도현의 너를 보내고! 극심한 스트레스가 있던 10월말경의 3주정도를 제외하면 거의 매일 피아노 연습을 했다. 가끔 밤새고 피아노를 친 적도 있고.. 녹음해서 나만의 mp3로 남길 수 있다는 사실이 이렇게 큰 동기부여가 될 줄은 몰랐다. 가요를 연주하다가 보컬에 삘꼽혀서 Sony 마이크도 구입하고 ㅋㅋ 나르시시즘인가 모니터링인가 -_-? 노다메에 꼽혀 다시 클래식 연습도 했었다.
2006 대인관계
절친한 친구 석중이도 1-2달에 한번씩밖에 만나지 못했다. 저 위에 등장했던 김종현님-.-은 너무 자주 만났던것 같고 민재 동생 윤재와도 꾸준히 접선했고.. (이분이 철학의 대부-ㅇ-) 이제는 다들 이사가고 바빠진 장군들 중 같은 피가 흐르는 심장군과 많은 시간을 보냈다. 4~7월 이승훈과 매주 일요일 민들레영토 스터디를 하며 우애를 돈독히-_- 쌓았다. 11월말부터는 정웅이와 찬석군과 함께 프로젝트 미팅을 매주 진행하고 있고 2-3달에 한번씩 퍼키님과 만남을 가지며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며칠전에는 지눅님과 새벽 갈비번개를 했다. 가을이였나.. 오랜만에 귀여운 후배 동하를 만나 백세주에 고기 뜯고 중학교 동창 상준이와 12년만에 재회하여 술한잔 꺾으며 기분 좋은 자리도 가졌다.
모두 기존에 알던 분이라는 것이 가슴 아프게 한다. 신규 인맥은 거의 없었다. 맺었다가도 오래가지 않아 끊어진다. 신규보다는 단골에 집중하는 것이 옳다는 것을 책이 인정해줬으니 안심이 되긴한다. 부족한게 넘치지만 중간에 읽었던 'SQ 사회지능'을 읽을 기회가 있었다는게 2006년에 대인관계에 있어 가장 큰 획을 그은게 아닌가 싶다.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
저도 미투데이 명찰 생겼습니다.
지난 수요일 있었던 미투데이 번개에 모든 미투데이 참석자들에게 명찰을 만들어주신 멋진 Xenix 님. 곧 명찰 소스가 미투데이에 풀렸고 -ㅅ- 미처 미투데이 번개 참석자로 등록하지 못하여 명함을 받지 못한 저에게
미투데이 글배달 기능 개조하기
미투데이에는 글배달 기능이 있습니다. 하루동안 작성했던 내용들을.. 매일 새벽 4시경 (조정가능함) 블로그로 내보낼 수 있는 기능을 제공합니다. 그런데 얼마전부터! 선별적 글배달 기능이 제공되기 시작했습니다. 즉,
서버 변경설
서버가 많이 바뀌었습니다. 라인 : 집 100M shared => KrLine IDC 100M shared CPU : P3-800 => Xeon 3.0G RAM: 384M => 1G HDD : IDE 4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