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20시간 연속 수면을 취했다. 조금전 눈 비비고 일어나 식빵에 계란 씌워먹고 있다. 주말엔 미투데이 이용자 모임(MDN?)도 다녀오고, 장군들과 노래방도 갔고 진정 평일보다 더 빡센 일정이였다.
눈을 떠보니 월요일 AM 01:30. 미투데이에 가보니 오전 2시부터 9시까지 점검이란다. 고맙다. 미투데이. 주말에 처리해야할 수많은 일들을 못한 나에게, 자유로이 움직일 수 있는 여유를 주는구나. -_-
일단 처리해야할 것은 사이버대학 수업 듣기. 큰 의지없이 사이버대학에 편입한지 어언 1년이 지났다. 그냥 날로먹으려고 컴퓨터공학과에 지원했고 온갖 날로먹기 좋은 과목들만 들었다. 이번 학기는 자바스크립트, PHP, ASP, 네트워크 프로그래밍, MFC 프로그래밍 이런 것 밖에 없다. xrath.com 업하면서 웹프로그래밍을 조금씩 하긴 하지만 어디까지나 취미이고 웹프로그래밍으로 돈을 벌어본 적은 거의 없으니까.. 그다지 나쁜 것은 아니지 -_-
처음엔 쉬운 과목들이니까 '항상 장학금 받아야지~' 했지만, 조금씩 바빠지고 귀찮음이 생기면서 '그래 학교에서의 배움에 엄청난 뜻이 있었던 것도 아니고 졸업만 하자~' 로 살살 바뀌는 이 얄팍한 마인드.
이 글을 작성하는 시점에도 교수님은 'MFC로 직선 그리기 프로그렘의 메뉴 구현'을 열강하고 계신다.
Win32 API는 취미로 많이 했었지만 진정 MFC 프로그래밍은 학교에서밖에 안해보는구나. 앞으로도 학교에서만 했으면 좋겠다.
며칠전 복지카드로 구입한 '차라투스트라는 이렇게 말했다'를 띄엄띄엄 20페이지 정도 읽었다. 완전 내 스타일. 니체 좋다. 난 읽던 책에서 마음에 와닿은 인용구를 홈피에 옮기는 것을 좋아하는데, 내 홈피만큼 나에게 주기적으로 노출되는 미디어가 없기 때문이다. 아래 문구는, 나에게 과도한 자아성찰의 욕구가 나를 괴롭게만 만들고 결국 날 이롭게 하지 못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해주었다.
- 그 무덤을 파는 자들, 나는 그들을 연구자 혹은 탐구자라고 불렀다. 이처럼 나는 말을 뒤섞는 방법을 배웠다. 무덤을 파는 자들은 스스로 모든 병을 파낸다. 낡은 폐허의 밑바닥에는 악취가 괴어 있다. 그 진창을 휘저어서는 안 된다. 산 위에서 살아야 한다. - p.294
아침이 밝으면 고기반찬으로 배부른 아침을 먹게 될텐데, 계란 씌운 식빵을 두 쪽이나 쳐먹어서 그런지 무게중심이 배로 갔다.
커피 한잔 마시고, 하려던 코딩 열심히 해야겠다. 미투데이가 점검일 때도 내가 방황하지 않도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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