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하루 아침에 변화되지 않는다고,
결혼식도 남의 결혼식 준비해주듯 여유롭게 하다가 결혼 2-3일전부터 벼락치기로 준비한 우리들은 1주일간 쌓인 피로를 집에서 뒹굴며 풀었습니다. (풀린건지 쌓인건지 알 수가 없다 -_-)
무엇보다 가장 오랫동안 안타까울 것은 바쁜 시간 쪼개어 결혼식 보러 오신 분들에게 인사 제대로 하지 못한 거, 제일 맘에 걸리네요.
예식 제외 총 2시간이면 충분히 할 수 있을 줄 알았는데.. 1:xyz 로 싸우면 뼈도 못추린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혹시 아직 미혼이신 분들은.. 인사 제대로 못하고 아쉬울 친구들에게는 식 전에 전화로 '내일 정신없어서 인사 제대로 못할테니 지금 미리 통화하고, 식날 얼굴 잠깐 보고 (길면 5초) 다음에 따로 만나서 이야기하자' 라고 말할 것을 권장합니다.
8년 넘게 알고 지내면서, 오프라인에서 한 번도 보지 못하다가 결혼식 오려고 비행기 타고 온 사람과 제대로 이야기도 못하고 보내는 기분이란.. ;ㅁ; 제가 아직 정신연령이 유치원생 수준이라 어른스럽게 '험험. 먼 길 찾아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인사도 제대로 못드렸네요.' 말을 하도록 스스로 허락하진 않을거라 마음속에 있는 것 조금 꺼내봅니다. 맺고 끊는 거 잘하는 건 제 스타일이 아니라서 -_-
어려서부터 굳게 만들어 둔 회피 성격 덕분에 불편한 사람 없었는데.. 정말 안타깝네요. 뭔가 회피할 수 없는, 고도의 책임감들이 물밀듯 밀려옴을 몸으로 느꼈습니다.
회사에서 사람들과 잘 안친해지는 편인데,
첫 회사 싸이버이메지네이션에서 카리스마 작렬 이모님 인선씨도 오시고
두번째 회사 동료기도 했던 퍼키언니도 오셨고
8개월간 프리랜서로 일했던 회사에서 한규씨도 오셨고
1년간 프리랜서로 일했던 트라이디 같이 다닌 병익이도 왔고
내셔널그리드에서 일했던 윤지원님도 오시고
현 직장인 오픈마루에서는 무려 한 테이블 꽉 채워 와주시고 +_+
의도하지 않았지만 어쩌다보니 다녔던 모든 회사 사람들이 참석해준 의미있는 결혼식이였습니다.
길면 읽기 힘드니, 포토 스토리로 Part 1을 마치려합니다.
예식 중에 와이프한테 편지도 읽어주고
만세 삼창도 부르고
탑레이가 준비한 축가도 듣고
칩스 어린이들과 사진도 찍고
미투 친구들과 비어 파티도 하고
식장 앞에서 유명 블로거 비류연 아우는 범스에게 방망이질도 하시고
야구방망이 주인이자 사회자이자 폭탄주 제조 등 여러가지로 고생해주신 인기 블로거 제닉스님은 먼 곳을 지켜보고 계십니다.
저 방망이는 제 발바닥을 시원히 안마도 해줬습니다.
글 쓰다가 출근 시간이 20분이나 지났으므로 일단 여기서 마치도록 하고, 2부는 퇴근하고 나서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슥슥
Comments
5 thoughts shared
서문교
ㅋㅋ 저 결혼할때도 그랬어요 정말 정신없어서 얘기도 못하고 챙겨주지도 못하고 그랬죠...나중에 그 친구들 결혼할때 더 잘해주자는 마음으로 살아가고 있습니다. ㅋㅋ 저도 제 결혼식때 온 행님한테 잘 못챙겨줘서 미안했는데 ^^; 알콩달콩 행복하게 사랑하다 아기만들어서 잼나게 사세요...^^
형 결혼식 사진 보니 완전 부럽ㅠ.ㅠ 결혼 하고 싶다능~~ 형수님 완전 행복해 보여요 ㅎㅎ 늦엇지만 결혼 다시 한번 축하드리구요~ 2부를 기대하겠씸둥!! 그리고 결혼식 못가봐서 낮짝을 들수가 없꾼요 돌잔치 하실때 꼭 갈게욧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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