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 3일째. 어제 밤의 결심대로 동료들에게 좀 더 나를 드러내고 미팅 때 할 말도 나름 다 했다. 인터랙션이 많아지고 나니 어제까지 느꼈던 스스로 떳떳하지 못했던 그 묘한 거지같은 기분이 말끔히 사라졌다.
대신 조직에 대해 좀 더 파악하게 되어 현실을 받아들여야 하는 숙제가 생겼다. 이러한 현실을 고쳐야 하거나 피해야 할 대상으로 여기지만 않는다면 괴로움 없이 거뜬히 보낼 수 있을 거다. 조직이 꽤 커서 그런지 사람들이 감정을 잘 드러내지 않거나 간접적으로 표현하는 대한민국스런 경향이 여기서도 꽤 보이는데 이로 인해 의사소통이 쓸데없이 늘어지는 경향이 있어 좀 답답하다.
베프급들하고만 일할 때와 달리 서로 선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친해질 가능성 없는 불특정 다수의 사람들과 의사소통할 때 피할 수 없는 당연한 과정이라고 받아들이는 게 관건일 텐데 내게는 그리 쉽지가 않다. 적극적으로 적응해봐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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