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 그리고 아이템

1 min read

어영부영 하다보면 시간이 훌쩍 지나가버리는데
의미있는 어떤 일을 집중해서 하다보면 시간이 천천히 가는 기분이다.

천천히 간다는 게 '아우 시간이 왜이렇게 안가냐 ;ㅁ;' 가 아니라
단위 시간에 평소 뒹구르던 Activity 이상의 것을 처리했기 때문에 천천히 간다고 느끼는 것 뿐이다.
재미있는 일을 하면 시간이 빨리 간다고 느끼는 것과 별반 차이가 없지만, 지나간 2시간동안 무엇을 했는지 다 기억나지 않는다면 시간이 빨리 갔다고 느껴지는 거고 다 기억할 수 있다면 천천히 갔다고 느끼는 그런거랄까.

왠지 파판에서 스로우가 마법 쓴 기분.
Devil May Cry 4 미션 10부터 나오는.. 그 아이템 쓴 기분.
페르시아 왕자 샌드 오브 타임에서 샌드 쓴 기분.
Max Payne 에서 Ctrl 키 누른 기분.

이 기분은 상당히 중독성이 있기 때문에 한 번 빠지면 헤어나오기가 어렵다.
생각해보라, Max Payne 에서 Ctrl 키 누르고 있으면 날라오는 총알도 눈으로 보고 피할 수 있는데 게이지가 다 하여 총알을 드득 드득 맞고 있으면..

여기서 중요한 것은 그 기분을 다시 느끼려면 반드시 아이템을 써야 한다는 것이다.
시간을 천천히 흐르게 하기 위해 수박 겉핥기 식으로 단순히 현재 진행중인 Activity 를 빨리 '하려고 한다'면 시간도 버리고 하려던 것도 제대로 못하고, 그로 인해 머지 않아 미래의 정신적 에너지도 갉아 먹을 것이나니.

그렇게 시간은 흘러서 연휴 4일째 아침이 밝았다.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