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 스카이프 미팅 중 디자이너가 '이거 진짜 간단한 앱인데요'로 시작하며 새 앱 썰을 풀었는데 내가 들어봐도 정말 간단해서 '스카이프 끊지 말고 기다려봐요' 하고 첫 버전 만들어 테플로 공유하고 다음날 디자이너가 일러스트, 영상, 음원 제대로 만들어줘서 그다음 날인 어제 다시 영상통화하며 리소스들 적용하고 첫날 발로 만들었던 함수들 금칠하여 안드로이드 아이폰 모두 런칭했다.
요새 프로젝트가 3개 물려있어 무기력에 빠지지 않도록 항상 조심하고 있는데 이렇게 가끔 디자이너가 가볍게 치고 들어와 주면 무기력을 한 방에 날려버릴 수 있어서 좋다. 이 앱 코드에는 코어란 게 없다. 사소한 커밋들 30개, 빌드 9번, 모듈 분리도 필요 없었던 380줄짜리 파일 하나.
이 앱은 디자이너 콘텐츠가 전부라고 보는 게 맞는 것 같다. 디자이너의 차력 프로젝트였다. 배경화면이 움짤이라 동영상이 2벌이고, 음원은 텐트 열고 닫는 것 때문에 테마별로 2개라 4개다. 그런데 잘 생각해보면 앱 아이콘 하나만 하더라도 하루 만에 나올 수 없는 것 아니던가 🤨
이 디자이너 반의 반만큼만이라도 디자인 역량을 갖췄으면 좋겠다. 아무리 개발하기 쉬운 앱이라 하더라도 기본값으로 털리는 멘탈의 총량이 있게 마련인데, '이런 느낌의 앱이에요' 하며 던져주는 스크린샷 하나만 봐도 저 png에 숨을 불어넣고 싶은 욕망이 타올라 멘탈이 회복되는 신비.
다운로드 https://apps.apple.com/us/app/campnight-sleep-sounds/id1511933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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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랜만에 20시간 연속 수면을 취했다. 조금전 눈 비비고 일어나 식빵에 계란 씌워먹고 있다. 주말엔 미투데이 이용자 모임(MDN?)도 다녀오고, 장군들과 노래방도 갔고 진정 평일보다 더 빡센 일정이였다. 눈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