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의력을 한 곳으로 몰기의 첫번째 미션.
상단의 이미지는 인기있는 Facebook 애플리케이션인 Parking Wars 와 Mob Wars 에서의 내 상태를 2분마다 긁어 표시해주는 어플리케이션의 스크린샷이다. 이 프로그램은 데스크탑 형태이고 Always on top 이다. 주의력을 더욱 분산시키는 녀석이 아닌가? 하는 의혹이 생길 수 있다. 이해할 수 있다.
그러나 이 프로그램은 내 주의력을 보호해준다. 나는 Parking Wars와 Mob Wars를 '하고 싶다'. 그러나 딱 하고 싶은 부분만 하고 싶은 것이다. 서울에서 부산까지 승용차를 몰고 가는데, 평생 보지 못한 아름다운 풍경을 만났다고 치자. 풍경이 너무 아름다워서 기존 의지가 마비되고 마음의 따스해지면서 부산 가는 것을 미루고 풍경에 몸을 던질 것이다. 뭐 이런건 좋다. 부산가는 것보다 더 중요한 가치일 수 있으니까.
하지만 처리해야할 '내게 중요한' 일들이 산재해 있는 상황에서 Parking Wars 와 Mob Wars 에 접속하기 위해 브라우저 새 탭을 띄우고 주소창에 facebook.com 이라고 치고 엔터를 치고 id/pw 를 치고 Application 메뉴까지 마우스를 이동하고 (여기까지 화면 전환이 3번) 거기서 Mob Wars 혹은 Parking Wars 를 마우스로 선택하는 동안.. 새로 들어온 요청 메시지의 개수도 보이고, 온라인된 사용자 수도 보이고 Notification 개수도 보인다. 그것뿐만 아니라 Application 메뉴에 마우스 오버를 해두면 최근 이용한 Application 5개가 보인다. 얼핏 넘어갈 수도 있겠지만 아이콘이 보이기 때문에 쉽게 각 application 의 존재감을 느낄 수 있게 된다.
이래저래 Mob Wars 페이지까지 도착했다고 치자. 난 타이쿤이라 전투를 즐겨하지 않는 이용자인데 Mob Wars 에 접속되어 있으면 Fight 메뉴 클릭 + 사람 클릭을 하여 소량의 경험치를 얻을 수 있다. 분명 경험치나 전투는 내게 꼭 필요한 게 아니지만 근처에 있으면 해보게 된다. 그러다가 Mob Wars 전투의 도박성(?)을 알게되어 점점 더 빠져들게 될 수도 있다. (나는 빠져들었다)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면 게임의 재미를 100% 느끼진 못하겠지만, 지켜야할 삶과 생활이 있고 중독성 있는 게임으로부터 자신을 보호하고 싶은 사람에게는 도움이 될 것이다. 나처럼 주의력이 쉽게 퍼져버리는 사람은 더더욱!
몇가지 코드를 더 얹어서 이 프로그램이 알아서 Job 도 진행하고 알아서 Fight도 하고 에너지 떨어지면 알아서 Heal도 하게 할 수도 있다. 절대 그렇게 하면 안된다! 그럼 게임의 재미를 못느낀다. attack 버튼 누를 때의 손맛도 못느끼고.. (난 진정 폐인이 되었는가 -_-) 수천만달러의 내 자산들 이미지도 구경해줘야 하고.. (이미지도 긁을 수 있으나 내 툴의 기획 의도에 벗어난다)
어차피 이 프로그램을 사용하더라도 하루에 4-5번은 브라우저로 Mob Wars에 접속하여 10분 이상씩 게임을 '즐기게' 된다. 내가 바라는 내 모습을 이루는 데 성공했다. 저주받은 주의력에게 신의 은총이 함께 하기를.
p.s. 이 툴은 배포 목적으로 개발된 것이 아니므로 user friendly 하지 않아요. self friendly 하지요. 만약 '그래도' 이 툴이 쓰고 싶다면 조금만 기다리세요. (Java 6 으로 개발하였고, Works on my machine 인증을 받았습니다. ㅋㅋ)
Comments
3 thoughts shared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
자기전에 라면 먹었다
작년까지만해도 밥 반그릇만 먹어도 배가 부르고 배가 꺼지지도 않았는데 요새는 하는 일도 없는데 한그릇 채워 먹어도 금방 배가 꺼진다. 저녁에도 순두부찌게에 굴비를 곁들여 맛나게 밥먹었는데 11시가 되자 또 배가
내안의 적을 길들여라
요새는 내 지난 삶에 비추어 보았을때 "비교적" 모범적인 생활을 하고 있다. 모범적이라는 기준이 착하다, 나쁘다, 뛰어나다 라는 말처럼 워낙 모호하긴 하지만, 요새는 무의미한 술도 거의 안마시고, 일도 열심히
테스트 코드 없는 서버
카카오미니가 생활에 잘 녹아들었다. 내가 코딩 좀 더 열심히 하면 스피커 반응속도가 빨라져서 기분이 아주 조금 좋지만 리팩토링 같은 거 잘못했다 회사 망신으로 이어지기 쉬워 좀 부담된다. 하루에도 배포를 두어 번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