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월 25일에 런던에 입국한 나, shared room을 빌려 256Byte/s 의 인터넷 속도를 즐기다가.
8월 15일 광복절을 맞이하야 -_- 새 집으로 이사를 왔다. 4층 건물의 꼭대기층이라 천장이 아주 높은 것이 매력. 이리저리 짐들을 정리하고 가구 장만에 정신이 없다가 8월 20일경 Virgin Media에 인터넷 라인과 집 전화번호를 신청했다.
어느덧 시간이 흘러 9월 6일, 메일이 한통 날라왔다. 9월 15일에 전화선을 설치해준단다. 3주가 넘게 걸리다니.. 뭐 문화가 원래 그러니 어쩔 수 없다. 영어 공부를 위해 메일과 문자를 주고 받는 사람들에게 물어보니 자기는 영국온지 2년이 넘었는데 집에 인터넷이 없단다. 또 어느 이탈리아인에게 물어보니 원래 거지같으니 그러려니 하란다. 문화는 사람들이 옳다고 믿는 것이 아닌가. 뭐 그런가보지.
그렇다고 온라인이 아니면 살아갈 수 없는 내가 인터넷을 안쓰고 계속 기다릴리 없다.
그리하야 T-Mobile 의 USB 모뎀을 샀다. 한달에 8만원쯤 하는데, 여기 물가에 몇번 농락당하다보면 참 싸게 느껴진다. 가격도 비싸지만 다운로드 제한이 한달에 3기가바이트란다. 3기가 다 쓰면 어떻게 하냐고 물어보니 그래도 웹서핑은 된단다.
그런데 한달 다운로드 제한인 3GB를 다 써도 웹서핑이 된다는 것이 이상하지 않은가? 큰 이미지들만 계속 보면 어떻게 감당하려고. 혹은 내가 한국서버에서 1GB 자료 받은 다음 jpg로 인코딩해서 HTTP로 받아가면 땡이지 않는가.
그들은 OS 레벨에서 html를 바꿔치기 한다. 모든 html 페이지 앞에 script 태그를 찡겨놓기도 하고 모든 이미지는 자기네 proxy를 거치도록 img 태그를 바꿔버린다. 이미지 화질이 환상이다.. 캡챠라도 한번 나오면 정말 알아볼 수가 없단 말이다. 아무튼 자료를 이미지로 바꿔 받아보는 짓은 할 수 없게 되었다. (Shift-R을 누르면 원래 화질의 이미지를 표시해준다. 아마 이짓을 하기 위해 페이지 상단에 script를 찡겨 박은 것이렸다)
그뿐만이 아니다. 이런 짓거리를 OS 레벨에서 해서 그런지 연결을 해두기만 해도 시스템 자원을 엄청나게 소모한다. 내 맥북에어 syslogd 에 엄청난 메시지를 주기적으로 보낸다. 대략 30라인 정도의 로그를 2~3초에 한번씩 보낸다. 덕분에 i/o load 상승.
유튜브에서 영상이라도 한번 보면 시스템 자원을 모조리 가져다 쓰는게 아닐까 하는 의심이 들 정도다. 견딜 수 없어서 시스템 기본 인덱서도 죽여버렸다. 덕분에 mds가 없다고 투덜대며 10초에 한번씩 3줄의 로그를 syslog에 던지는데, T-Mobile USB 모뎀에 비하면 이정도는 애교지.
그러던 오늘, extjs 사의 GXT를 돌리려는데 위젯이 전혀 나타나지 않는 것이였다. 이유는 아직 모른다. 스크립트 태그 이상한 거 넣어서 충돌 났나보지.. 그래서 만들어놓은 프로그램 테스트를 직접 못하고 -_- 한국에 있는 친구들에게 부탁하기도 했다. 그러다 이건 아니다 싶어서 BTOpenzone WIFI 티켓을 구매해서 USB 모뎀을 버리고 깨끗한 WIFI에 붙였다.
그러더니 갑자기 메일 폭주. gmail sms notifier도 폭주. 이게 무슨 일인가 뒤져보니 T-Mobile USB 모뎀이 Outgoing SMTP를 허용하지 않는 것이였다. 로컬에 이슈트래커인 Mantis를 깔아 쓰고 있었는데 오늘 BTOpenzone WIFI에 연결하니 그동안 쌓였던 이슈들 수십개가 한꺼번에 메일로 날라왔다. (난 메일 날라오면 sms 받는 사람이란 말이다.. SMS 한통에 200원인데 ㅠ_ㅠ)
USB 모뎀 사다가 계속 집에서 쓰는 것도 서러운데.. 비싼 돈도 서러운데.. 프로그램마저 개판이니!
아래는 T-Mobile USB 모뎀이 syslog에 남기는 메시지의 일부.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endHeadCmdToBack:] (A) ZTEDMgr Status Status Cmd is Running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ddZPASWithModuleId:]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ddZPASWithModuleId:mQueue count = 1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ddZDONWithModuleId:]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ddZDONWithModuleId:mQueue count = 2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endAtCmd call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end AT+CSQ^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ource From TTY]:AT+CSQ^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nEndFlg]:0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fter Bk_PreProcess_SIO_Rdata]:AT+CSQ^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ource From TTY]:^M\n+CSQ: 17,99^M\n^M\nOK^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nEndFlg]:1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fter Bk_PreProcess_SIO_Rdata]:^M\n+CSQ: 17,99^M\n^M\nOK^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before Put__Res_Q]:^M\n+CSQ: 17,99^M\n^M\nOK^M\n>>Sizeof(21)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Put_Res_Q]:^M\n+CSQ: 17,99^M\n^M\nOK^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addOneUnsolicitedRes:] (IN)pRes =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endHeadCmdToBack:] (A) ZTEDMgr Status Status Cmd is Running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endAtCmd call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end AT+ZPAS?^M
Sep 6 00:49:09 rath T-Mobile Internet Manager[133]: [Source From TTY]:AT+ZPAS?^M
저기요, 시스로그는 디버그 메시지를 남기는 곳이 아니거든요? -_-
여기까지 야밤에 SMS 20통 받고 당황해서 글을 쓴 rath 였습니다.
Comments
17 thoughts shared
rath :
@twinpix
그런가봅니다 USB 모뎀을 제거하고 BTOpenzone으로 시도해보니 접근이 안되네요! 모뎀 붙여서 다시 시도해보겠습니다.
BTOpenzone 쓰려고 잠시 T-Mobile USB Connector를 언인스톨했는데, 스크립트 내용을 복사하기 위해 다시 설치했더니... 설치가 안됩니다. -_-; 언인스톨했다가 다시 깔면 안되는건가.. 신기하게도 인스톨이 끝나면 정작 중요한 프로그램은 안깔리고 언인스톨러만 설치됩니다. 정말 문제가 많군요.
인스톨 문제가 생겼을 때 install script가 한참을 돌길래 이상해서 top으로 o-cpu를 해보니 chmod가 80%를 점유하고 있어 의아해 했었습니다. 그런데.. 이녀석이 제 시스템의 대부분의 파일을 0777로 만들었습니다.
얘네 도대체 뭐하자는 플레이일까요.
헛 ㅎㅎㅎ 저는 NTT DoCoMo 에 들어가는 맥용 USB 모뎀 클라이언트와 드라이버를 작년에 OEM 한적이 있는데, 실제 제품 출시에는 아니지만.. 테스트버젼으로 깜빡하고 디버깅 로그를 안끄고 보내줬다가 한소리 들은 기억이 떠오르네요 ^^ 모뎀 커맨드를 보니 반가운.. -ㅇ-;;;;;;
서문교
영국은 인터넷 후진국이구나 ㅋㅋ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
내가 언제 뭐 알고 썼나
새로 옮긴 팀에서 툴 하나를 Angular 5로 또각또각 혼자 만들고 있었는데, 이번 카카오 신입공채가 듣는 SPA 교육에는 React만 있어서 삐졌다. 흥 React로 포팅할 거야. 근데 난 리액트 모르지
Play! 프로세스 제목이 너무 길어서
Play! framework에 한가지 불만이 있다면 $ ps -ef | grep play.server 의 결과가 너무 길다는 것이다. 내 개발환경에서는 4KB가 넘는다. 프레임워크에서 제공하는 각 모듈들이
OpenID 붙이기 끝
xrath.com 코멘트 쓰기에 OpenID 를 붙였습니다. 처음에 OpenID4Java 가 있다는 생각에 만만하게 봤었는데, 은근 고생이 많았습니다. ConsumerManager를 사이트 전역에서 공유해야해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