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은 시스템의 문제나 조직의 문제를 보고, 그것을 지적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길을 선택하는 대신, 책임감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희생하여 조직의 문제를 자신이 커버해야 된다고 생각한 뒤,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초반에는 스스로가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기분에 우쭐해 하기도 하고, 기존 문제점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중요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들은 머지 않아 곧 지치게 되고,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많은 문제점들이 다시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왜냐하면 이들이 자꾸 문제점들을 숨겼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스스로 처리해버렸기 때문에) 누구도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일의 복잡도가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이들이 업무에 착수할 때보다 문제점들은 더욱 더 커져있게 마련이다. 결국 또 한 명의 착한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악순환은 깊어지게 된다.
물론 나는 이런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혹은 현재의 후진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두려움을 느끼고 한 발 뒤로 물러선 회피성 성격의 사람일 뿐이다.
문제점들은 공유되고 까발려져야만 한다. 임원들은 이런 사람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
Comments
16 thoughts shared
endloop
이 포스트가 왜 우리 회사 고민게시판에...
pistos
착하다기보다는 귀찮아서.. ㅋㅋㅋ
자기를 희생해서 프로세스의 문제를 숨기는 것은 잘못인 거군요.
그런데 어디까지가 적합한 프로세스를 밟은 것이고, 어디까지가 자기 희생인지는 대개 모호하지 않을까요?
이 글의 요지가 충분히 공감가고 옳다고 느끼지만.. 어떠한 프로세스도 완벽할 수 없고 거의 항상 모순과 불합리함을 가진다고 생각할 때, 우리는 그 한계를 인정하고 필요하다면 기꺼이 양보하는 태도를 나타낼 수 있어야한다고 생각합니다.
이러한 양보의 태도가 이 글에서의 착함과 혼동되지 않았으면 좋겠네요.
@우울한딱따구리 몇번 프로세스를 개선하려고 노력했으나, 그 시도가 적절치 못했거나 상부로부터 받아들여지지 않았다면, 전혀 다른 문제가 되겠지요. 악프로세스도 프로세스인데, 그 착한 사람만 이상적인 프로세스를 꿈꿨다거나.. 하는 경우는 다른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siera
헉 .... 나다...... ㅡ.- 회피성 성격의 사람... 어떤면으로는 맞는 말인듯....
개선에 대해 말을 꺼내고.. 눈치만 보다 결국.... 혼자 처리해버리는... 단순히 매우 소심한 사람일수도.... ㅡ////-
Continue Reading
Discover more thoughts and insights
의사소통은 어렵다.
타인과 함께 일하면서 시너지를 얻는 경우는 많지 않다. 의사소통에 많은 시간을 쏟아부어야 하기 때문이다. 각자 알고 있는 것을 상대방에게 잘 설명해줘야 한다. 의사소통 능력이 절대적으로 높은 사람이 존재한다면
백수 끝
돌아오는 월요일인 2월 4일부로 정확히 4주간의 백수 생활이 끝납니다. 5주의 백수 생활을 예상하고 있었기에 시원섭섭합니다 -ㅅ- 이전 회사에 1월 5일까지 출근하고 그 이후 백수생활동안 즐겁게 지른 것들, 만난
오랜만에 잡생각 덤프
어제(12.26 화) 저녁은 별다른 일정이 없어서 오랜만에 가족과 거실에서 텔레비전도 보고 빈둥거리며 여유롭게 보냈다. 최근 4일동안 취침 시간을 1시간씩 앞당겼다. 이대로라면 오늘은 2시에 자야한다. 잠드는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