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한 사람들은 시스템의 문제나 조직의 문제를 보고, 그것을 지적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길을 선택하는 대신, 책임감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희생하여 조직의 문제를 자신이 커버해야 된다고 생각한 뒤,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초반에는 스스로가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 있기 때문에 가치있는 존재가 되었다는 기분에 우쭐해 하기도 하고, 기존 문제점을 아는 사람들로부터 중요한 사람으로 평가되기도 한다.
이들은 머지 않아 곧 지치게 되고, 시스템이 가지고 있던 많은 문제점들이 다시 드러나게 된다. 하지만 때는 이미 늦었다. 왜냐하면 이들이 자꾸 문제점들을 숨겼기 때문에 (좋게 말하면, 스스로 처리해버렸기 때문에) 누구도 프로세스에 문제가 있다는 생각을 할 수 없게 만들었기 때문이다. 시간이 흘러감에 따라 일의 복잡도가 늘어나는 것이 보통이기 때문에, 이들이 업무에 착수할 때보다 문제점들은 더욱 더 커져있게 마련이다. 결국 또 한 명의 착한 사람이 필요하게 되고, 악순환은 깊어지게 된다.
물론 나는 이런 사람을 착한 사람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기적인 사람일 뿐이다. 혹은 현재의 후진 시스템을 개선하는 작업에 두려움을 느끼고 한 발 뒤로 물러선 회피성 성격의 사람일 뿐이다.
문제점들은 공유되고 까발려져야만 한다. 임원들은 이런 사람들의 사탕발림에 넘어가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써야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