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 혼자인 스타트업의 1년
카카오 그만두고 스타트업 한 지 1년 됐다. 이 회사에서 일 년에 2,000 커밋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간간히 외주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회사에 개발자가 없어서다. 큰 회사는 사소한 일도 누가 책임지냐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이슈로 뒤덮여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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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그만두고 스타트업 한 지 1년 됐다. 이 회사에서 일 년에 2,000 커밋하면서 매너리즘에 빠지지 않기 위해 간간히 외주도 하며 잘 지내고 있는 이유는 회사에 개발자가 없어서다. 큰 회사는 사소한 일도 누가 책임지냐에서 파생되는 수많은 이슈로 뒤덮여 있다.
이런 사람들과 일하는 건 참 즐겁다. 내가 못해서 그런 거다. 디자이너: 최종 결과물이 이쁘고 UX가 말이 되면, 말 안 통하고 논리 없고 국어 못하고 툴 못 쓰고 싸가지 없고 이미지 이상하게 잘라주고 배율 못 맞추고 일정 못 맞추고 무슨 짓을 해도 다 용서된다.
일에 대한 짤막한 고민 하나. 짱돌 하나 들고 맨발로 질주하며 때려잡는 식으로 일하던 습관을 버리기가 쉽지 않다. 기본적으로 웬만한 회사 문화에서는 짱돌에 맨발은 허용되지 않는다. 다 갖춰입고 정리된 무기를 사용해야 하는데, 코스프레도 다년간 하다 보니 얼추 흉내는
착한 사람들은 시스템의 문제나 조직의 문제를 보고, 그것을 지적하고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길을 선택하는 대신, 책임감 중독에 빠져 스스로를 희생하여 조직의 문제를 자신이 커버해야 된다고 생각한 뒤, 이 생각을 행동으로 옮긴다. 초반에는 스스로가 많은 일들을 처리하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