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혼 없이 일한 10주, 영혼 담은 1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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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시출퇴근 10주를 완성했고 이제 시간이 됐음을 깨달았다. 정신 못 차리고 3주를 더 보내게 되면 퇴사 4.3주 전에 노티를 줘야 하는 상황으로 넘어간다. 그전에는 1주 전에만 노티하면 쿨하게 나갈 수 있다고 계약서에 명시되어 있다.

이번 10주간의 훈련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마음에 안 드는 사람들과 아무 문제도 일으키지 않고 스트레스조차 받지 않으면서 잘 일했다. 기억을 더듬어보면 2~3차례 빡친 적이 있었던 것 같은데, 이를 크게 터뜨리지 않고 헬스장으로 잘 들고 가서 잘 처리했다. 속으로도 다른 사람들을 원망하거나 미워하지 않았다. 출퇴근 시간을 지키면서 내가 왜 이렇게 행동해야 하는지 의문을 가지지 않았다.

회사 일이나 사람 때문에 담배가 땡기거나 술이 땡긴 적이 한 번도 없었다. 정말 10주 동안 영혼 없이 잘 일했다. 52주가 안 되고 10주로 끝난 이유는 마지막 주에 실수로 일에 영혼을 담았기 때문이다. 영혼을 담으면 오만하게 옳고 그름을 판단하기 시작하게 되고 내가 나쁜 녀석이라 판단한 녀석들을 제거하려는 계획을 세우게 된다. 서로에게 좋지 못한 행동이다. 그런데 나는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데에 주저함이 없는 사람이니까 얼른 퇴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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