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2004년 11월12일 오전 6시10분이다. 오전 5시부터 거센 바람이 몰아치기 시작했다. 방금 기상청에서 확인한 결과
서울 5.9도, 풍속 4m/s 풍향 서북서이다.
기상청 3시간 예보에 의하면 저녁 9시까지 풍속이 계속 6~9m/s 이란다. 내가 이런 얘기를 괜히 쓰는게 아니다.
오전4시부터 침실에서 성문기초영문법-_-을 보고 있었다. 그런데 오전 5시경.. 배달온 신문들이 일제히 뼈와 살이 분리되어 에어쇼를 시작한 것이다.
난 이 사실을 방금 복도에 나가서 알았다.. (반바지에 나시차림으로) 복도끝에서 뼈와 살이 분리된 신문들은 회오리치고 있고, 우리집에 배달온 우유는 이미 90도 회전했다 (기준은 인공위성 입장, y축 플러스방향이 북쪽을 가르켰을때) 사실 이 소리는 엄마가 아침 일찍 거실에서 신문을 보시는줄 알았다;
이건 4m/s가 아니다 -_-...
[우리집 14층 복도 구조]
ooNoo
oo|oo
W-+-E
oo|oo
ooSoo
| 5
| |
| |
+ ----------+
| #
E SSSSSS
| SSSSSS
+ ---------------------------------
|PP p p p <font color=gray>p</font>
|PPPP p p pp <font color=gray>p</font>
+-----=6=------=7=------=8=------=9=-----
* E := 엘리베이터
* S := 계단
* P := 커다란 신문조각
* p := 조그마한 신문조각
P들이 서쪽으로 일제히 몰렸으므로 기상청의 풍향 WNW는 사실이다.
처음에 문을 열고 복도로 나갔을땐, 우리집 신문이 난리가 난줄 알았다.
그래서 난리치던 P와 p들을 모두 모아 S 하단에 몰아놨다.
돌아오는 길에 8호집 아저씨가 나왔다 (우리집은 7호집).
이 집에 14년째 거주하고 있지만, 난 어떠한 이웃과도 대화하지 않는다.
난 그들을 silently discard 한다.
문을 열고 집에 들어와서, 생각했다.
저 아저씨가 날 보고 무슨 생각을 했을까...
1. 저 미친넘 왜 추운데 나시에 반바지 입고 다닐까..
2. 계단의 신문들은 뭐지? 저 새끼 싸이코인가..
우어어 T.T
</fon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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