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 오더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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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중 니코틴 농도가 지나치게 떨어졌는지
오늘도 역시 늦은 시간에 편의점을 방문했다.

경비실을 나서는데
어디서 본 듯한 히멀건 것들이 하늘에서 쏟아져 내린다.
엇 눈이다! 서울에 내린 첫눈인가! (내가 본)
그것도 새벽 3시에.. 뭔가 특혜를 받은 기분 :$

어제, 다니던 회사에서 나의 굳은 퇴사 의지를 소장님이 드디어 받아들이셨다.
사람이 많지 않은 개발팀에서 팀장의 퇴사 의지는
소장님 입장에서 대단히 디프레스되는 요인이 확실하다.
팀원 한명이 나갈때 내가 느끼는 아쉬움과 잡고 싶은 간절한 마음이
그분에게 복사되지 않는 안타까움은 있었지만, 실제로 함께 일하는 시간이
대단히 많았던 소장님과의 바이바이는 내게도 유쾌한 감정은 아니다.

그런들 어쩌랴. 너무 심하게 빈정상해버린 것을.
난 친구들과의 만남이나 회사와의 관계에 있어, 관계의 끝이 자연스럽지 못하다.
왠만큼 나쁘지 않으면 모든 것을 긍정적으로 해석하고 활발하게 움직이다가
한 번 빈정상하면 급격히 뒤틀린다.

내 무의식님이 극단적으로 뒤틀리신 거라, 의식적으로는 상대방에게 잘해주는 편이다.
어떻게 보면 대단히 잔인한거다. 두 눈을 반달형으로 접고 환하게 미소지으며

"저 회사가 너무 싫어졌어요. 이젠 일할 의욕과 동기를 재생산 할 수 없어요^^"
"전 이사님과 일하기가 싫어요, 얼른 나가게 해주세요 아잉"

어우~ 무슨 공포영화도 아니고 -_-
덕분에 감정적으로 크게 싸우는 일은 없다. 그저 상대방이 내 정신상태를 의심하지--
상대방(사람 혹은 회사)이 싫어져 관계를 끊음에 있어서도
무의식님의 위선 프로세스가 활발하게 돌아가는지, 관계를 끊음만 성사되면
나머지는 상대방을 배려해주는 편이다. 그럼 뭐해.
관계 끊는 것 자체가 이미 배려와는 거리가 먼 거다.

이제 마음이 홀가분해졌다.

별 내용도 아닌데, 글쓰다보니 50분이 훌쩍 넘어버렸다.
생활리듬을 다시 맞추기 위해 '의지력 향상, 욕심을 버리기' 안하면서
맞추는 방법이 없을까 생각하다가, 문득 '물 마시기'가 도움이 될꺼란 생각을 했다.
밥도 먹고.

요샌 따로 물(생수)을 한 잔도 안마시고 넘어가는 일이 많고 밥은 한 끼 먹는다.
쓰고나니 웃기네. 이러면서 생활리듬이 돌아오기를 바랬다니 ㅡ,.ㅡ
물을 많이 마시면, 소변때문에 오랫동안 수면을 취하는 것 자체가 불가능해지면서
여러가지 체내 곳곳을 그 분이 청소해주고.. 그러면서 괜찮아지지 않을까?

좋아. 앞으로 물이다!!!

요새같은 페이스만 계속 유지해도 2-3주 후엔 정상체력을 회복할 수 있다.
지난주부터 퍼키님의 소개로 엔모 오모사에 대한 정보를 간접적으로 얻고 있다.
30일 00:20분 경, 이제는 지인이 된 한 여성분의 카운터 조언으로 확신이 생겼다.
이미 긍정적인 색안경을 끼고 있어서 얻는 정보 하나 하나 계속 이끌림을 도울 뿐이다.

초면에 특별한 화제나 목표없이 대화하는 것에 익숙하지 않은 나에게
인터뷰가 아닌 것으로 방문하여 이야기를 나누는 것은 좋지 않을 것 같으니
이력서를 제출해봐야겠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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