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지러우니 경어는 피하겠습니다. Personal 범주 만큼은 편한 말로 쓰는 게 맞는 것 같아서요
21살 처음 회사를 다닐 때는 1년동안 만든 프로그램들의 구성도/코드/클래스명 기억 못하는 게 거의 없었다. 문서란건 필요가 없었다. 문서작성 능력도 없는데다가, 항상 일을 혼자만 해서 인수인계자도 없었고 실장님한테만 올릴 문서뿐이였다. 결국 실장님이 포기하고, 그냥 어중간한 무늬뿐인 문서만 남았었다.
그러나 8년이 지난 지금 -_-
오전에 오전 업무 하고, 점심먹고 와서 오후 업무 하고 문서를 쓰면서 계속 일한다. 그렇지 않으면 산만함과 짬뽕이 되서 내가 무슨 일을 하고 있었는지 기억을 못한다. 사실 오전에 뭐 했는지 지금도 잘 기억이 안난다. 단지 스프링노트에 잘 저장돼 있다는 거.
이 궁극 절정의 산만함은 최근 수년간 날 괴롭히고 있다. 6개월째 거의 쉬지 않고 매일 매일 DS 두뇌 트레이닝을 해봐도 소용없다. 컨디션 안좋아도 10개까지 외우고 좋으면 14? 까지 가지만 내 생활에 필요한 기억력에는 긍정적인 영향을 주지 못하고 있다.
여러 범주의 사람들이 섞이다보니 한국어 회화 능력에 장애가 생겼다. 저 사람과는 이런 말투를 써야 하는데.. 식으로 문어발을 치다보니 언젠가부터 관리가 안되기 시작한다. 아주 친한 사람 몇명을 빼고, 최근 온라인에서 대화를 많이 한 사람들을 빼면 갑자기 대화를 하려고 할 때 도대체 무슨 말을 어떻게 해야하는지 앞이 깜깜하다.
극존칭을 하면 불편해하는 사람도 있고 한참 알고 지냈던 동생인데 경어 쓰면 어려워하는 사람도 있고 친한척해볼까 해서 오바하면 오바해서 부담스러워하고 너무 말이 없으면 무시한다고 받아들이는 경우도 있다.
그러다보면 한마디 한마디 타이핑하는게 조사, 감탄사, 이모티콘, 구두점 개수, 현재 상대방의 대화명에 따른 트랜지션, 상대방 성격, 그런거 고려하다보니 타이핑이 진짜 느려지고 대화에 과도하게 집중하게 되고 결국 대화하기 이전에 하던 일은 새까맣게 잊어버린다. 그러면서 대화가 불편해지고 어렵고 힘든 것으로 무의식이 해석을 하며 타인과의 대화는 점점 더 어려워진다.
사람들과 이야기를 한 후, "이 사람과는 이런 말투를 썼을 때 가장 通 했고 서로 기분이 좋았다" 와 "이 사람과는 이런 말투를 썼을 때 재섭는 기분이 들었다" 를 랭킹을 메기고 통합 관리를 해서 메신저 창을 딱 열었을 때, 옆에 힌트가 나와줬으면 좋겠다.
뭐 주저리 늘어놨지만, 결국 사회성 부족이다 -_- 아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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xhoto
그냥 표준어를 쓰면 그사람에 맞도록 변환해주는 플러그인을 만드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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